캣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이해합니다. 요근래 사이다썰에도 멘붕썰에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캣맘들이 자주 등장하고 그 피해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이고 또 자신의 경험에 투영되기도 하였을 것이지요. 다만 일부 문제되는 캣맘들로 인해 근본적으로 고양이에게는 밥을 줘선 안된다로 이어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길에서 구걸하는 노숙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께 기꺼이 자신의 돈을 내놓는 좋은 분들이 있지요. 그래서 이전에 기억나는 것 중에 구걸해서 얻는 돈이 많아, 꼬질꼬질하게 구걸하던 사람이 외제차를 타고 집으로 가더라 혹은 장애를 가장하고 구걸을 하더라하는 얘기.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이러한 문제가 있으니 노숙자에게 돈을 주지 말자!로 이어지게 된다면 당장의 식사가 달려있는 분들에게는 정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돈을 주는 방식이겠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고양이에 대해 일부 캣맘이라고 자칭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분들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만, 고양이의 개체수 증가로 인한 문제를 막기위해 자비로 중성화수술을 시키고 주택가가 아닌 곳에서 먹이를 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먹이를 주는 것 자체가 아니라 먹이를 주는 방식이겠지요. 사실 중성화된 고양이가 시끄럽게 울어댈 일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제때 밥을 챙겨먹고 있으니 음식물쓰레기도 뜯어놓지 않을 것이구요. 사람과 동물이 조금 더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려 애쓰는 분들도 많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이런 좋은 분들에게 손가락질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두렵네요.
부적절한 예시와 부적절한 설명으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생각보다 글을 쓰는데 시간이 걸려서 급하게 마무리하느라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결론적으로 일부 캣맘이라 자칭하는 못된 사람들을 꾸짖는 것에 그쳐야지 캣맘의 행동에 대해서까지 나쁘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말은 캣맘이나, 캣맘이 절대적으로 고양이만을 돌볼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덧. 인근의 산과 강에는 자원이 풍족하던 옛날과,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아가는 지금과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