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함을 풀려다 더 답답해진...
대학 합격통지서 기다리고 있는 여고생입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밥먹기 전까지 쪽잠을 자면서 꿈을 꾸었는데요
그 내용이...
존경하는 선생님이 빗속을 뛰어가시길래
하고싶은 말이 생각나서 따라잡았어요
그 분이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쳤지만
달려가는 것을 멈추지 않으셔서 저도 아픈 것을 계속 뛰어야했어요
그런데 제가 감기가 걸려서 목소리가 모기만해진거죠
뭐라 말을 하지만 그 분은 잠깐 들으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속도를 내서 달려가버리셨어요
저는 할 수 없이 원래 있던 건물로 돌아가야 했죠...
이 건물은 되게 이상한 건물이여서 무언가 엄청난 사건이 많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꿈 중에서도 위의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늘은 기숙사 룸메이트와 지금까지 쌓여왔던 불만에 대해서 풀려고 밥먹고 이야기를 해봤어요
하지만 제가
"너의 이런점이 너무 당황스러웠고 화가 났지만 네가 대입시험 준비중이니까 배려해서 지금 말하는 거야"
라면서 운을 띄우자 그 애는
"차 좀 마셔야겠어", "종이컵이 찢어졌네 버리고 올게", "나 피곤하니까 짧게 끝내."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지 관심이 없어보였어요
제 불만을 이야기하면 "그 떈 그럴 수 밖에 없었고 너도 나한테 그랬잖아"라면서
트집을 잡았죠
얘는 기숙사 같은 방에서 지내는 중이긴 한데
절친이 집에 가서 저랑 밥먹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원래 걔 절친이랑 저랑 셋이서 밥먹었는데
걔네는 제 직설적인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봐요
정말 미치겠어요
소리지르면서 싸우고 싶긴 하지만
걔 말로는 소리지르면 스트레스 받는 트라우마가 있대요
자세하게 말하자면
걔는 절치니랑 계속 붙어다니면서
저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제가 불만을 표시하면 절치니를 데려와 문제를 해결하러 들었으며
(그 절치니도 불만을 말했다곤 하지만 글쎄;)
항상 저를 배려하지 않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얘가 사과하지 않으면 다신 말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작했죠
서로 사과하기는 했는데 뭔가 계속 찜찜하고
'아 걔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이렇게 받아쳤어야 했어야 했는데...'하는 후회도 들고
아직까지 내가 그렇게 잘못된건지 이해가 안가고
내가 생각하는 내 단점이랑 그 애가 보는 게 달라서 이상했어요
불만을 다 말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끝나서 너무나 답답하네요
인생에서 가장 닮고싶지 않은 사람에게서 결국 배워먹은 게 그것 뿐일까 자괴감도 들고
사람을 사귀기 위해서는 내 진짜 모습을 가려야만 하는 걸까요
어짜피 대학도 붙은 거나 마찬가지고 기숙사는 빨리 떠날 참이었어요
지금은 같이 밥먹는 후배가 있는데 얘하곤 정말 친구같거든요...
그래서 룸메하고 할 말 다하고 갈라설지
아니면 걍 무시하고 쌩깔지
다시 사이좋게 지낼지....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