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9년 전경으로 복무했었습니다 <div><br /></div> <div>여러분들도 기억하실 광우병 쇠고기파동, 촛불시위... 제가 정면에서 막았습니다</div> <div>저도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벗어날 길이 없었습니다</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거 정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일었거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전의경은 군인 신분이에요</span></div> <div>부대를 벗어나 시위대의 옆에 서는 순간 탈영병이 되는겁니다</div> <div><br /></div> <div>촛불시위가 계속되는 몇 달동안 전의경들은 밤낮 계속되는 시위에 수면부족, 더위에 시달리면서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div> <div>이쯤 되면 사실 뭐가 옳고 그른지 사고할 틈이 없습니다</div> <div>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진압명령을 내리니 그 분노가 시위대에게 돌아갈 수밖에요</div> <div>제가 본 전의경의 폭력은 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눈이 돌아간 상태에서 이루어졌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렇다고 당시의 과잉진압이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span></div> <div><br /></div> <div>저는 전의경 vs 시위대의 구도가 형성되도록 경철청이, 정부가 유도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div> <div>촛불시위 이후로 폭행 혐의로 구속되거나 영창 간 사람들이 많았거든요</div> <div>심지어 시위가 끝나고 몇 달이 지난 12월에 전역을 하루 앞두고 영창 갔다온 친구도 있었습니다</div> <div>제 눈엔 분노한 시민들에게 책임 회피용으로 희생양을 던져주는 걸로밖엔 안 보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주저리주저리 말해 봐야 결국 변명밖엔 안 되네요</div> <div>하지만 저를 비롯해 시위에 강제로 참여해야 했던 전의경도 시국에 희생된 거라고 봐주실 순 없을까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잘못된 줄 알면서도 왜 명령에 따랐느냐고 힐난하신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4.19나 5.18 항쟁처럼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라는 명령도 아니니 </span>모두들 전역만 바라보면서 묵묵히 명령에만 따랐을 뿐이죠</div> <div>비겁하다고 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ps.</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진압명령을 거부하고 양심선언을 한 의경이 있었죠</span></div> <div><br /></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12008" target="_blank">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12008</a></div> <div><br /></div> <div>이 뉴스를 처음 봤을 땐 배신자라고 분노했습니다</div> <div>머리가 식은 뒤 다시 보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더군요</div> <div><br /></div> <div>하지만요... 이 분은 신념대로 행동하고 바른말 한 죄로 징역을 살아야 했습니다</div> <div>지금 어떻게 살고 계신지는 검색을 해도 안 나오네요</div> <div><br /></div> <div>이 분을 기억하고 계신 분들... 얼마나 계십니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