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저도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왔던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지켜보니, </span><span style="font-size:9pt;font-family:'굴림';line-height:1.5;">문득 우리나라 게임계의 문제가 무엇일까? 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빠져들게 되더군요.</span></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이번 기회에 잠시 머리 식히고 차분하게 게임에 대한 이야기 한번 해봤으면 좋겠네요.</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글이 좀 길어질 것 같은데... 반박 완전 환영하고 다른 의견이나 보충 의견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선 제가 제일 먼저 떠오른 문제점은... 이미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너무 좁게 생각한다는 거에요.</span></div> <div><br></div> <div>제가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전 온라인 게임을 안 하거든요.</div> <div><br></div> <div>(아마 마지막으로 해본 온라인 게임은 십몇년전 카트라이더 정도? 그마저도 잠깐 하고 놨습니다만, 그래서 갓챠가 뭔지 몰라 찾아보기도 하고...)</div> <div><br></div> <div>전 나름대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지금도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이상하게 시간이 지날 수록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저보다 열살 어린 친구한테도 겜알못 취급을... ㅠ.ㅠ)</span></div> <div><br></div> <div>이유는 딱 하나 온라인 게임을 안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뭐지 이 성 소수자 같은 느낌은....</div> <div><br></div> <div>전 사실 스타 유행할때부터 콘솔파였고, 콘솔을 생활고에(ㅠㅠ) 팔아버린 지금은 스팀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온라인 게임을 안하는 이유는 저와는 성향이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평생을 경쟁에 치여 살아왔는데 게임에서조차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span></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상하게 온라인 게임은 '끝'이라는 개념이 희박하더군요. 제가 즐겨온 게임, 지금 즐기는 게임들은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끝 - 엔딩'이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끊임없이 레벨업을 하고 또 경쟁하고 또 레벨업을 하고... 모든 온라인 게임에 있는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저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span></div> <div><br></div> <div>하지만 필연적으로 경쟁을 해야한다면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을 짠 개발자)과 대결을 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도 게임 하다 패드 던진 적도 있고,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친 적도 있고 하지만,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그 느낌은 분명 사람과의 대결과는 달랐어요. 분노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span></div> <div><br></div> <div>(물론 너무 불합리한 경우에는 조용히 전원을 끄고 시디를 부러뜨린 적도...)</div> <div><br></div> <div>재미있게 즐기고, 끝을 보고, 한 몇 년 지나 다시 생각나면 다시 꺼내서 하고... 제게는 이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 누구 편을 들고 싶진 않아요. TV에서 나오는 게임의 문제라는 건 GTA 제외하고 전부 온라인 게임이에요.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모든 만악의 근원을 게임으로 돌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게임이 완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어요.</span></div> <div><br></div> <div>얼마전에 JTBC에서 웬 나비넥타이 심리학자가 게임을 하면 폭력성이 늘어난다는 가당찮은 소리를 할 때도 솔직히 반박하기 힘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나도 게임할 때 가끔 화가 나는데, 그게 '사람'과의 경쟁이라면 저런 폭력 사례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div> <div><br></div> <div>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div> <div><br></div> <div>과연 이 나라에서 게임의 생태계가 다양했다면 - 마치 유전자의 다양화가 바이러스에 대한 종말을 막을 수 있듯이 - 이렇게 탄압을 당했을 때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제대로 맞설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한민국 게임 = 온라인 게임 이라는 인식이 제게는 많이 불편합니다.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재믹스 등을 거치며 패키지 게임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고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msx 시절부터 컴퓨터 학원 다니며 게임을 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제 게임에 대한 인식은 분명해요.</span></div> <div><br></div> <div>'스토리를 즐기고, 분위기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가끔 화나기도 하지만 엔딩을 보았을 때 성취감이 장난이 아닌 그런 것'</div> <div><br></div> <div>존 카멕이 말한 것처럼 '게임은 포르노다' 전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거든요. 그게 사람과의 경쟁을 상정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게임이 종합예술이라고 하지만 그걸 대변할만한 게임이 없잖아요.</div> <div><br></div> <div>와우처럼 스토리 라인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div> <div><br></div> <div>'게임이 종합예술이라며? 그럼 한번 보여줘봐' 이러면 내놓을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두번째는 패키지 게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 이야기를 하면서 조심스러운 점은, 전 현업 종사자가 아니라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그런 내용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우선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입니다. 그리고 베타 테스트부터 문제점이 필연적으로 터져나오더군요.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그걸 보수하기 위해서 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들입니다. 그리고 한 두달 지나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도 있더군요.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쏟아져나오는 게임 사이에 유저의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 홍보비도 필요하죠.</span></div> <div><br></div> <div>이는 필연적으로 자본의 힘이 강한 회사만이 독식하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패키지 게임 시절에는 이렇게 본질과 상관없는 부대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어요. </span><span style="font-size:9pt;font-family:'굴림';line-height:1.5;">같은 비용이 있다면 소모적인 서버 구축과 운영자 같은 시스템보다, 보다 좋은 스토리, 보다 좋은 음악, 알고리즘의 개발등에 투자한다면 어떨까?</span><span style="font-size:9pt;font-family:'굴림';line-height:1.5;">하는 생각이 들고요.</span></div> <div><br></div> <div>또한 과거보다 패키지 게임을 더 개발하기 좋아진 것도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많은 분들이 '화이트데이'의 실패로 패키지 게임에 비수를 꽂았다고 하지만, 그에 만만치 않게 비수를 꽂은 게임이 있죠. '마그나 카르타' 입니다.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전자는 철저히 불법 유저의 잘못이고, 후자는 명백히 게임 개발사의 잘못입니다.</span></div> <div><br></div> <div>엄청난 버그로 인해 게임 진행이 불가능했던 마그나 카르타가 지금 패키지로 출시되었다면 어땠을까요? <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출시 당시에는 지금처럼 버그 픽스를 배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전업을 배포하기 유용한 환경입니다. </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콘솔도 지금은 PSN같은 시스템으로 버그를 픽스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죠.</span></div> <div><br></div> <div>DLC도 상황에 따라서는 좋은 추가 수익구조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모 회사처럼 마지막 스테이지를 DLC로 넣는 욕 처먹을 짓이 아니라면 말이죠. DLC는 게임이 잘 나가게 된 이후, 유저들이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 때 추가로 배포한다면 게임 세계관의 확장과 추가 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중요한 것은 DLC나 추가 과금의 요소가 게임내 차별을 일으키거나, 핵심적인 게임 진행을 막는다면 그건 정말 납득하기 힘든 일이에요. 게임 주변 요소(숨겨진 동굴을 해제한다거나... 추가적인 의상 구입이 가능하다거나)에서나 추가 과금이 있어야지, 누가 돈 더 많이 써서 누군 쉽게 이기고... 전 이게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아마 이번 확률 논란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만...(어떻게 보면 돈보다 운이라는 더 악질적인 경우일 수도 있겠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이 질문의 결론에 따라 위에 제가 쓴 글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수 있기 때문에...</b></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우리나라 게임계의 칼자루는 누가 쥐고 있을까?'</b></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65984913FN1JtdQOeisGum3doDVysGA6C.jpg" width="571" height="318" alt="R750x0.jpe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br></div></div> <div style="text-align:center;"><b>'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아' - 영화 '몰락' 중  괴벨스</b></div> <div><br></div> <div><br></div> <div>오해마세요... 게임 개발사들이 괴벨스 같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전 모순을 느끼고 있어서요. 메이저 게임 개발사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는데 우리는 그네들이 개발하는 게임을 욕하죠. 이건 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도 아니고... 아니면 현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 대한 비판 의견이 소수인건지...</div> <div><br></div> <div>예전에 리니지 1 하는 형이 했던 이야긴데(2001년이니 벌써 14년이나 지났네요) 그 형은 리니지를 '더럽게 잘 만든 게임' 이라고 했었습니다. 여기서 '더럽게'는 'Crazy', 'Cool', 'Awesome'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Dirty'(...)입니다. 화가 나게 만들어서 몰입하게 하는, 그런 게임이란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런 게임에 이상하리만치 열광했어요. 돌이켜보면, 그건 게임의 본질이 아닌데 말이죠.</div> <div><br></div> <div>'게임 = 온라인 게임'이라는 인식이 개선되지 못하는 이상, 온라인 게임이 갖는 본질적인 문제는 끝까지 갖고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과의 경쟁, 거기서 오는 차별, 그 차별이 오직 추가 과금으로 오고, 그 차별조차 운에 맡겨야 하는... 제가 가장 크게 문제삼는 부분은 바로 이겁니다.</div> <div><br></div> <div>저처럼 주류가 아닌 '아싸'에게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게임이라는 하나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대로 게임 산업이 다양화되지 못한다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받고, 취약한 게임 DNA는 끊임없이 시달리게 될 겁니다. 콘솔을 포함한 다양한 게임 장르가 소비되어야 더욱 좋은 게임 라이프를 이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게임업계의 최대 문제점은 개발자에 대한 처우와 하청업체에 대한 횡포, 개발사간 양극화입니다. 위축되는 게임 산업이 아니에요.</div> <div><br></div> <div>제가 생각한 해답은 아이러니하게도 레트로, 즉 '복고'입니다. 패키지 게임 말이죠. 사실 복고도 아닙니다. 외국 게임 개발사들은 그렇게 개발하는 데가 많거든요(특히 콘솔은 더더욱...)  패키지 게임, 즉 하나의 컨텐츠를 정당한 값에 주고 사서 끝을 볼 수 있는, 그런 게임 말이죠. 개발사는 그렇게 회수한 돈으로 차기작을 준비하죠. 그리고 끝을 보았으면, 좀 쉬었다가, 새 시리즈가 나오면 또 하게 되고, 몇 년 지나서 해보고 싶으면 다시 꺼내어 하게 되는... 스토리에 감동하고, 음악에 심취하며, 게임에 몰입하되 끝이 있는...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저의 게임 라이프는 행복했었습니다. 또한 패키지 게임은 상대적으로 게임 개발 자본이 순수한 게임성에만 투자될 수 있습니다. <span style="line-height:16.799999237060547px;font-family:'굴림';font-size:9pt;">초기 자본도 상대적으로 덜 들기에</span><span style="font-family:'굴림';font-size:9pt;line-height:1.5;"> 중소규모, 인디 개발사에겐 큰 메리트이죠. </span></div> <div><br></div> <div>어린 시절 패키지 게임 할 때, 제일 슬픈 건 '한글'(ㅠㅠ)이었습니다. 저같은 까막눈은 로컬라이징판이 나오면 절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국내 개발사들에게 이런 것 또한 좋은 어드벤티지 아닐까요?</div> <div><br></div> <div>추가적으로, 전 게임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오니 탄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조금 불편합니다. 탄압은 반대하지만 그 이유가 경제적 효과라는게 불편한 거에요. 마치 삼성이 수출 엄청 하니 가만히 있어! 이런 논리로 비춰져요. 그냥 게임의 본질적 모습으로 방어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요.</div> <div><br></div> <div>콘솔을 포함한 다양한 패키지 게임과 DLC와 같은 합리적인 추가 과금이 제 이상적인 롤모델입니다. 제 마지막 질문이에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style="text-align:center;"><b>'이렇게 나온다면 사람들은 그 게임을 살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b></div> <div style="text-align:center;"><b><br></b></div> <div style="text-align:center;"><b><br></b></div> <div style="text-align:center;"><b><br></b></div> <div style="text-align:center;"><b><br></b></div> <div style="text-align:center;">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