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 나이 또래의 분들은 공감하실지도 모릅니다만... 제가 어린 시절에는 유괴에 관한 공포가 매우 높았습니다. 80년대 ~ 90년대 초반까지 사건관련 프로그램에서 심심하면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그 당시의 치안은 정말 좋지 않았어요. 치안이 좋지 않다는 말은 사각지대가 많다는 뜻입니다. 공권력의 힘이 닿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보니 그 울타리를 벗어난 지역 혹은 계층은 강력 사건의 대상이 되기 쉬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랬던 치안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개선되어 나가다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아요. 두 가지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고 보여지는데요. 첫번째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치안 공백 제거에 관심이 없다, 두 번째는 공포와 증오에 의해 지배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두 가지가 결합되니 미친듯이 환상적인 시너지가 나오면서 온갖 증오 사이트의 확성기가 되어버리고 여기에 편승하는 분위기 또한 문제라고 봅니다.</div> <div><br></div>약자에 대한 배려와 현 정부의 치안 문제, 그리고 잠재적 범죄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한 시점입니다. 더불어 데이트 폭력과 같은 왜곡된 성 관념에 대한 범죄 발생시 형량을 높이고 피해자 신상정보에 대한 대책, 막장 부모에 의해 일어나는 구타 사망사건과 같은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관리,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과 관리, 증오 범죄를 부추기는 일부 사이트에 대한 관리와 처벌이 필요합니다. <div><br></div> <div>이런 일들이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이 해야할 일인데...  마냥 남의 일처럼 자기들 권력 다툼과 누가 내 욕하나? 이런 것들에만 관심이 있으니 사람들은 미쳐날뛰고 때마침 남혐 여혐과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자신의 더러운 확성기로 이용해먹으려 하네요. 참담합니다. 고인에 대한 애도와 치안에 대한 논의는 실종되고 있으니...</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국 치안 시스템에 대한 부재와 정신분열증과 같은 중증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에 대한 관리 부족 등이 참사를 일으켰다고 봅니다. 더불어 아직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 극단주의 세력과 미디어에 의해 남혐 여혐에 집중하는 것 또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사실 오유 분들도 조금 머리식히고 나면 다 아실만한 내용인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누가 먼저 건드렸다고 생각하면 본질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일입니다.</span></div> <div><br></div> <div>문재인 전 대표님, 표창원 전 교수님 또한 사건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표창원 교수님이 말씀하신 건 범죄학 책에도 많이 나오는 내용입니다. 범죄자의 이상 심리를 제한된 정보와 짧은 시간 안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말씀이지요. 이상한 집단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논의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는 치안이야! 바보야!'</div> <div><br></div> <div>극단주의 사이트에 속한 이상한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포스트잇을 붙이며 많이 슬퍼하셨던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