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본 아니가크와 그래비티의 연관성을 보고
소름돋고, 저도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1. 당연히 오감을 모두 지니고 있는 저에게,
소리없이 빠르게 날라오는 파편들이나, 소리없이 터지는 우주정거장을 보면서
살짝 공포를 느꼈습니다.
영화초반에는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진 그 고요함이,
나중에는 저나 주인공을 잡아먹을 것같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2.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 표류하다가 여주인공이 처음으로
우주선(?) 안으로 들어와서 산소의 맛을 볼때의 장면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엄마의 뱃속에 있는 아기처럼, 여성의 몸은 점점 움크려지고,
뒤에 있는 전기선(?) 것이 자연스럽게 탯줄처럼 보이게 되더군요.
혼자 오바하는것일수도 있지만,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장면이였습니다.
3.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모두 통신이 두절된 후에도 계속 통신을 시도하는것을 보았습니다.
혹시나 통신이 될 수 있어서, 계속 그렇게 보고 하는것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자신보다 엄청난 존재인 우주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잊지않기위해서,
고요함에게 먹히지 않게, 자신에게 되새기는 혼잣말 같이 들려습니다.
엄청난 몰입감이 있는 영화고, 보고나서도 여러가지를 많이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글을 쓰려니 잘 표현이 되지 않네요.
근데 요근래 진짜로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