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e Lee
1972년 6월 22일 한국 출생
이름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재 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6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한 만화가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아트 스쿨에 입학해 공부를 하고있던 중 경력을 쌓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만화가로 활약하게 되었다네요.
재미교포에 이름도 비슷해서 짐 리(Jim Lee)와 헷갈려하실 분들이 있을거같은데 엄연히 다른 만화가입니다.
미국 만화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분들은 짐 리를 잘 아시겠지요. 정말 유명하신 분ㅎㄷㄷ
(분위기있게 그려진 <저스티스 리그>. 왼쪽부터 플래시, 슈퍼맨, 배트맨,그린랜턴, 마샨 맨헌터)
디테일하고 힘있는 선이 매력인 짐 리의 그림도 좋지만 저는 재 리의 세련되고 독특한 그림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분의 그림은 고딕한 스타일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유명하고
뭔가 동양적인 멋도 담겨지고 개성이 넘치는 그림체라 매우 멋있어요. 볼수록 정말 빠져들게됩니다.
다른 미국 코믹스 만화가들보다 캐릭터들을 슬림하고 얄샹하게 그리는 것도 특징이지요.
마블, DC 코믹스, 이미지 코믹스 등등 여러 코믹스 회사에서 많은 작품들을 그리셨지만
싹 다 올리기엔 오유분들의 스크롤 압박이 걱정되므로 이 분이 비교적 최근에 그리신 DC 코믹스 캐릭터들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DC 코믹스 팬이기도 하구요ㅋㅋ)
배트맨 표지들
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우아한 명암대비가 정말 매력적이예요.
왓치멘의 프리퀄 스토리를 다루는 <비 포 왓치멘>에서는 오지맨디아스를 그렸습니다.
오지맨디아스의 성격과 분위기에 아주 적절한 그림이죠.
미국 만화에도 오컬트 장르가있습니다.
예를 들어 DC 코믹스에서는 <저스티스 리그: 다크> 라고 오컬트에 관련된 캐릭터들이 모인 책이 나와요.
<저스티스 리그 다크>의 팬텀 스트레인져와 존 콘스탄틴입니다. 재 리의 콘스탄틴은 깔끔한 느낌이네요.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금연권장 영화 <콘스탄틴>의 콘스탄틴이 맞아요ㅋㅋㅋ
영화에선 많이 다르게 나오긴했지만 원래 코믹스가 원작인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제가 정말 즐겨보고있는 <배트맨/슈퍼맨>을 그리고계십니다.
제목 그대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같이 나오는 책인데
페이지 한장한장이 정말 예술이라는 말 밖에 안 나와요. 진짜 화보예요 화보.
컷 구성도 정말 기발하죠.
처음에도 말했지만 미국 만화에서는 작가가 여러명인데
한국이나 일본같은 경우에는 모든 저작권이 작가한테로 돌아가는 반면 미국 코믹스의 시스템은 회사에 저작권이 돌아갑니다.
이렇게 두 명 이상의 캐릭터들이 한 이슈 (한국과 일본 만화로 치자면 1편/1화)에 등장할 수 있고, 한 이슈에 여러 작가들이 참여할 수도 있지요.
이걸 흔히 말하는 크로스오버라고 해요. 팀업 이슈라고도 부릅니다.
(저스티스 리그와 어벤져스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등장해서 스케일도 엄청 큰 팀업 이슈들이죠.)
배트맨과 슈퍼맨은 디씨 코믹스의 대표적이자 투톱인 캐릭터들이라 1940년대부터(!!) 팀업하는 책이 처음 나왔고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몇십년동안 스토리가 쭈욱 이어지는게 아니고 캐릭터의 설정을 세월에 맞춰서 업데이트하고, 새롭게 만들고 또 만들어요.
특히 이 둘은 가장 오래된 히어로 캐릭터들이라 그만큼 여러 작가들한테서 쓰여져왔습니다.
(슈퍼맨은 1938년에 최초로 등장했고, 배트맨은 1939년에 최초로 등장.)
이 책에서는 배트맨과 슈퍼맨 뿐만 아니라 캣우먼, 로이스 레인, 원더우먼 등등 여러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이 분의 알흠다운 그림체로 볼 수 있어서 참 기뻐요ㅠㅠ
고담에서 만난 클락 켄트 기자와 (지나가는 행인으로 변장한?) 브루스 웨인.
고담을 저렇게 신비하고 고풍스러운 도시로 그려낸건 재 리가 처음같습니다.
배트맨이 (다른 세계의) 캣우먼과 만나는 장면도 정말 아름답게 그려낸 재 리.
재 리의 그림을 더 보고싶으면 이 갤러리 사이트에서 눈호강하시는걸 추천해요!
http://www.comicartcommunity.com/gallery/categories.php?cat_id=168&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