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때는 바야흐로 이천십오년 공삼월 공삼일.</div> <div> </div> <div>아침 여덟시에 일어나 오늘은 또 어딜어슬렁거릴까 하며 봄의 향내를 만끽하던 나는</div> <div> </div> <div>산들산들 옷을 입고 시내로 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div> <div> </div> <div>발걸음도 가볍게 버스에 올라 천이백원을 지불하고 버스 중간문앞자리에 앉아 광대를 승천시키며 웹툰을 보며 시내로 향했다.</div> <div> </div> <div>이 봄기운을 만끽하던 나의 산들한 분위기가 바뀐건 한 순간 창밖의 빗물이 언듯 내비칠때였다.</div> <div> </div> <div>못생긴 얼굴이 잔득 밝아서 그게 보기 싫었던걸까 하늘은 마치 이게시판에 어울리듯 소변같은 빗물을 찔끔찔끔 내려주었고</div> <div> </div> <div>날이 어두워 질때쯤 벼락이라도 칠까 했던 하늘은 조용하기만 했던 가운데 엉뚱한곳에서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그렇다.</div> <div> </div> <div>내 뱃속의 그분들이 수문장을 위협하며 공성전을 펼치고 있었다.</div> <div> </div> <div>곧바로 버스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내공심법을 운용하듯 심상속으로 들어가 잔혹한 전장에 내 의식을 집중시켜 그 참상을 지켜보니.</div> <div> </div> <div>엄청난 대군앞에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관문은 위태롭이 짝이 없었다.</div> <div> </div> <div>하늘이 원망스럽고 어제먹은 오리가 죽어 이렇게 복수하는구나 싶기도하여 내가 죽어 너 오리를 만난다면 절대 곱게 두지 않겠다는 맹새와함께</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371" height="286" style="border:;" alt="제목 없음.pn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3/1425388776JuXH1pQ1.png"> 음렴(나도 지금처음앎)혈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니 관문이 다시 단단해지며</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공성군의 기세가 한풀 꺽여나갔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궁댕이로 위아래위위아래 강약중간약을 조절하며 절벽에서 외줄을 타듯 세상의 조화로움속에 나자신을끼워맞추어 조화지경에 도달했던순간</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버스기사 아저씨의 급브래이크로 인해 주화입마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던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벼락은 곧 형상화되어 중간계에 쀼ㅣ유우웅 하며 내겐 너무도 우렁찬 소리와 함께 세상 곳곳으로 흩어졌으며 그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곁을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위태로움속에 나를 달래며 목적지에 도착한순간 우사인볼트가 내게 빙의된듯 편의점을 찾아. 보솜2 물티슈를 애타게 찾아 계산하고</div> <div style="text-align:left;">(1+1이라 하나더 챙김) (그 와중에)</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상가건물로 뛰어가 변기에 앉으니 비로소 주화입마의 위험에 벗어나 대자연을 느끼며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래로는 내몸의 불순물을 분출하며 위로는 신선한 공기를 들여마시니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이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라는것을 알며 머리위에 5개의 꽃이피니 그것이 오기조원 다리를 쭈구려 엉덩이가 하늘에 떠잇으니 이것이 부공삼매로다.</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렇게 운기조식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언듯 떨어진 천원짜리 지폐를 보고 이것이 불행뒤 찾아오는 행운이라 생각하며 집어들어 살펴보니.</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왠 놈이 주화입마에 걸려 천원짜리 지폐에 그놈의 불순물을 묻혀놓았더라.. 이걸 닦아서 가질까 말까 고뇌에 휩싸이다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1+1보솜2물티슈를 그 천원짜리 옆에 공손히 놔둔후 다시 산들산들 시내 구경을 나갔더라 하더라.</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