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1/15107827398ec29d5157b3424aa8a0c24a9c53a74f__mn406329__w526__h389__f41454__Ym201711.jpg" width="526" height="389" alt="4567.jpg" style="border:none;" filesize="41454"></div><br><div>어제 새벽에 간만에 늦잠자려고 누웠는데 서울시 카톡에서 지진경고문자가 왔습니다.</div> <div>깜짝놀라서 뉴스를 켜봤더니 이미 난리가 났더라구요.</div> <div>많은 분들 놀라시고 수능도 미뤄져서 다들 혼란한 상태이실때를 틈타 지진 경험담 뿌리고 갑니다.</div> <div><br></div> <div>칠레 거주 2년차</div> <div>7.0 이상 지진 1회, 5도 대 지진은 일상적임</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11/1510783077a95c44f9f37840c19d2e5ed33c6b1d21__mn406329__w964__h840__f109366__Ym201711.jpg" width="800" height="697" alt="18192633_1450776928313595_647895626359905994_o.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09366"></div>위 사진은 7.1 지진 이 일어난 후 여진 기록</div> <div>지진 후 공포에 떨며 지진국 홈페이에 들어가봤더니 시간대별로 여진상황이 나오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진이 6.0이상이니 </span>이건뭐 그냥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div> <div><br></div> <div>이 곳은 지진이 일상인데, 어느정도 일상이냐면</div> <div>규모 5.0정도 지진은 개도 안짖는다.</div> <div>그리고 용어가 2개로 나뉘어지는데 temblor =진동, terremoto=지진</div> <div>규모 7.0까지도 temblor(진동)이라는 용어를 뉴스에서도 그리 쓰길래</div> <div>아니 대체 그럼 언제 terremoto(지진)이라는 용어를 쓰냐고 물어보니</div> <div>한 8.0은 넘어야 하지 않겠냐고 한다. 허, 참...</div> <div><br></div> <div>7.0 지진이 왔을때 일하는 가게에 손님들(칠레사람) 있었는데</div> <div>진동이 일어나고 거의 기절초풍하는줄 알았다.</div> <div>유리장이 흔들리고 물건들이 떨어지는건 둘째치고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그 극한의 공포에</div> <div>맨날 죽고싶다고 하는 사람도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하는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온다.</div> <div>그 공포가 몇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span style="font-size:9pt;">진정이 안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게 건물이 한 3~40년 된 오래된 상가건물(7층짜리)인데 뭐 8.0이상 지진도 몇번 이겨내고도 아직까지 멀쩡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느정도로 멀쩡하냐면 7.0 지진때 진열대 위에 세워놓은 작은 상자가 진동에 떨어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나마 200그람정도 짜리 아주 가벼운 것, 떨어져도 다칠일도 없을 것들만 떨어지고 무거운건 쓰러지지도 않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대신 유리창은 덜더럳러더럴르르르르 소리내며 흔들리는데 그 공포가 어마어마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유리가 영화에서 처럼 팡 하고 터져 파편이 날라올 것같고 아무튼 엄청 무섭다.</span></div> <div>그래도 뭐 손님들은 별로 신경안쓰고 오오오오오 이거 좀 쎈데? 이정도 반응.</div> <div>옆 가게 연세 좀 있는 아줌마들 몇명은 뛰쳐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뭐야 오늘 왜이렇게 쎄게나가 정도의 반응이랄까?</div> <div><br></div> <div>이런 반응이 있을 수있는 이이유는 칠레는 내진설계가 상당히 잘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div> <div>또한칠레 사람들 스스로도 이에대한 프라이드가 아주 높다.</div> <div>오죽하면 술먹다 지진이 나면 진도 맞추기 놀이를 한다던지, 신나서 소리를 지른다던지...뭐 이런 말도안되는 행동을 한다.</div> <div>진도 7.0 이 넘어도 지하철 점검 하느라 멈추는정도 말고는 전혀 세상돌아가는데 아무이상이없다.</div> <div>(나만 빼고.. 너무 무서워ㅠㅠ)</div> <div>작년인가 제작년에 이탈리아에서 6도대 지진으로 삼백여명이 죽었는데</div> <div>시어머니가 밥먹으며 티비보다가 저긴 뭔데 지진 6도에 사람이 저렇게 많이 죽냐며 쯧쯧 거리셨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음 겪은 큰지진은 자다가 엄청나게 큰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극심하게 흔들렸는데</div> <div>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 8.0감이다 하며 정말 무서움의 끝을 달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어떡하지 어떡하지 안절부절 못하다가 지진이 끝났다.</div> <div>방에 유리창이 ㄱ자 전면 유리라 유리가 정말 무섭게 흔들렸다.</div> <div>생각외로 규모는 5.8정도였다. 진앙지나 깊이에 따라 체감하는게 다르기 때문에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한다.</div> <div>진짜 그때는 바로 죽을것 같아서 눈물이 날뻔했다.</div> <div><br></div> <div>옆방에 있던 남편(현지인)은 그냥 축구를 보고있었다.</div> <div>휴대폰이 쉴새없이 울리는데 친구들이 간만에 큰 지진이라며 신났다.</div> <div><br></div> <div>아직도 지진이 나면 너무 무섭고 적응이 안돼지만 지진 날때마다 칠레 사람들의 반응이 더 적응이 안됀다.</div> <div>하지만 그 건 곧 재해예방에 대한 국가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div> <div>2015년 8.3 규모의 강진이 일어났을 때도 사망자가 11명 정도밖에 발생하지 않았다.</div> <div>그것도 대부분 노환이나 심장마비 등 지진이 직접적 원인이 아닌 간접 원인이었다.</div> <div><br></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2109046609501432&mediaCodeNo=257&OutLnkChk=Y" target="_blank">http://www.edaily.co.kr/news/news_detail.asp?newsId=02109046609501432&mediaCodeNo=257&OutLnkChk=Y</a></div> <div><br></div> <div>그리고 각 가정마다 기본 구호대비는 하고 산다.</div> <div>하루는 시댁에 대형쓰레기통에 물이 가득채워진걸 보고 이게 뭘까 한참 고민을 했는데</div> <div>알고보니 지진이나 단수에 대비해서 항상 물을 받아놓는다고 한다.</div> <div>그리고 친구 중 한명은 비상시를 대비해 항상 비상키트를 가지고 다니는데</div> <div>왠만한 구급용품은 물론이고 비타민같은 것도 모두 구비해 가지고 다닌다.</div> <div>크기는 작은 여성화장파우치 정도. </div> <div><br></div> <div>딱히 학교다닐때 엄청나게 교육을 시키지도 않는다는데</div> <div>어릴때부터 훈련을 잘 받아서인지 재난이 일어났을때 대비책도 모두 잘 숙지하고 있다.</div> <div>이를테면 강진이 일어나면 책상 밑이 아니라 매트리스 밑에 숨으라든지</div> <div>침대옆에는 항상 비상용신발을 놓아야 한다 든지(그래서 강진이 일어나도 티비화면을 보면 맨발로 나온 사람은 찾기어렵다고 한다)</div> <div>우리나라에서 낯선사람이 주는 건 먹지말아야되고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말고</div> <div>이런것 만큼 자연스럽게 어렷을때부터 주지를 시키는것같다.</div> <div><br></div> <div>일본에서는 살아보지 않아서 어디가 지진이 더 많이나는지 내진설계는 얼마나 잘되어있는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div> <div>칠레 사람들의 남미특유의 유쾌함+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대비에 기본은 철저히 지키는 건축, 국가 때문에 </div> <div>지진에 대한 두려움도 훨씬 적은 것같다.</div> <div><br></div> <div>ps. 그 대신 비나 눈이 오면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몇달 전에 20년만에 폭설이 내려서 3일동안 정전이 되고, 길에 신호등이 작동을 안고 온동네에 나무가 다 터져서길마다 나뭇가지들이 수북해서 음산함마저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그 길을 뚫고 운전해서 우리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을 보니 얘네는 정말 대자연이 무섭지가 않은가 우려가 들 정도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