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존댓말 **                                   
보낸이:김향    (김현주  )  2002-03-01 01:40  조회:2432  추천:302 






아이 : 엄마 밥 줘 

엄마 : 그래.. 이것만 해 놓고 줄게 

아이 : 빨리 줘.. 배고파 죽겠단 말야.... 

엄마 : 그럼.... 


         죽어-_-++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날까봐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5살, 3살 이었던 아이들은 서툴게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고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아빠 진지 잡수세요" 라는 제법 훌륭한 언어를 구사해 

나를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다 

다섯살짜리 큰 녀석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겨우 세살먹은 계집아이가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는 모습은 

앙증맞고도 깜찍했다 

어쩌다 만난 사람들은 깍듯하게 존댓말을 쓰는 아이들을 칭찬했으며 

어쩜 아이들 교육을 그렇게 잘 시켰냐며 나를 칭찬했다 


"아이들이 버릇없이 행동하는거 별로 안 좋아 보이잖아요..." 




젊은 사람이 기본이 되었다며 

또한번 나를 칭찬했다.... -_-;;; 







어느 일요일, 

아이들을 데리고 아버님댁을 방문했는데 

출발하기에 앞서 나는 아이들에게 다짐을 받았다 




"할아버님댁에 갈꺼니까.... 예쁘게 존댓말 쓰는거 알지??"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듯 아이들은 말했다 



"엄마... 우리가 뭐 애들-_-이에요? 걱정마세요..." 




-_-;;; 




[아버님댁 도착] 


아버님 : 아이구.... 이쁜 내 새끼들.... 

아이들 : 할아버지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 이 녀석들 말도 이쁘게하지.... 

아이들 : 모두가 다 훌륭하신 어머님의 은덕이지요... 그렇지요 어머님? 



3살짜리 딸년의 입에서 나온 말이 어머님이 왠말인가?? 






무표정한 표정으로 아버님이 말씀하셨다.... 





아버님 : 에미야.... 집에서 애들 잡냐??? 




교훈 

지나친것은 모자르니만 못하느니 

우리 조금씩만 부족하게 살아요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