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원 강사입니다. <div>평범한 중학생 대상 학원 강사입니다.</div> <div>입시학원은 다녀본적도 다닐 생각도 없이 보낸 학창시절을 뒤로하고</div> <div><br></div> <div>지금은 학원 강사입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저는 고등학교 교사가 꿈이였던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초등학교때부터 막연하게 꿈꾸었던 장래희망이였고</div> <div>중학교때는 구체화되어 과목이 정해졌으며</div> <div>고등학교때는 그 꿈 하나만 보고 살아온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수능이 끝나고 수능 성적표를 받는 순간...</div> <div>아.. 나는 선생이라는 직업은 못가지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div> <div>그 꿈을 버리고 제 2의 꿈을 찾아 떠난 병신같은 남자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제가 지금은 좋은 기회를 통해서 학원 강사일을 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아버지는 선생님이셨습니다. </div> <div>돌아가실때까지 아들인 저희 형제들 보다 본인의 반 학생을 더 걱정 하셨고</div> <div>단 한달이였지만... 그 한달동안 담임을 하셨던 학생들이 본인의 죽음으로 조금이나마 충격을 받을까봐 학교에 알리지 말라고 하셨고..</div> <div>28년간의 교직생활동안 학생에게 한번의 체벌도 없으셨고</div> <div>약 15년간을 강원과고,제주과고등 특목고에서 근무하시며 고생하신 분이셨습니다.</div> <div><br></div> <div>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야간학습이니 뭐니 하면서 늦게 들어오실때마다 짜증도 내고 했지만</div> <div>고등학교 진학후에는 그런 아버지의 늦은 퇴근도 자랑스러웠고</div> <div>제 진학문제로 아버지와 싸웠지만 아버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했으며</div> <div>아버지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비록 학교 교사는 아니지만 단기로나마 학원강사로 일하면서 참... </div> <div>이런게 교사일이구나, 이런일을 아버지가 28년간 하셨구나 생각하면 참...</div> <div><br></div> <div>오늘 학원 학생과 상담을 했습니다.</div> <div>이번 성적을 말해달라고 하니 학원 학생이 울더라고요</div> <div>저는 과학담당이지만 그 학생의 담임도 맡은 까닭으로 상담하는데.. 학생이 울더라고요..</div> <div>본인이 수학 공부한거에 비해서 성적이 안나왔다고...</div> <div>평균 80점대 맞아서 우는 학생을 보면서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div> <div>그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거든요..</div> <div><br></div> <div>사실 다른 학원 선생님들은 제게 너무 열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div> <div>시험기간 주말에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남아서 같이 공부 해주고</div> <div>시험기간 보충수업이 필요하다고 하면 늦은 시간까지 수업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학생이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데, 공부할려고 마음먹은 학생에게 쓴소리, 선생님 힘드니까 하지 말자는 말 못하겠어요..</div> <div>아버지가 제게 그러셨거든요..</div> <div><br></div> <div>'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교사로서 먼저 포기하지 말아라' 라고요..</div> <div><br></div> <div>후...</div> <div><br></div> <div>오늘 상담을 하면서 같이 울었던 학생이 꼭.. 좋은 학교 갔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아 그냥 하소연이에요..</div> <div><br></div> <div>이런 병신같은 바보같은 선생도 있다는 점 꼭 알아주셨으면 좋겟습니다.</div> <div><br></div> <div>학교선생님들이 고생하시는거 알고, 학교선생님들을 정말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div> <div>학교선생님들이 학원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br></div> <div>두서없이 써놓은 글이라... 내일 술깨면 어떤기분일지 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한번쯤 이런 말 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학원 학생들에게</div> <div><br></div> <div>어떨때는 동네 바보같은 선생님이지만 너희들에게는 </div> <div>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선생이 되었으면 좋겠어</div> <div>동네 바보같은 동네 아는 친구 같은, 동네 아는 오빠같은...</div> <div><br></div> <div>친근한 선생님으로 기억됬으면 좋겟다</div> <div><br></div> <div>어쩔때는 무서워도 항상 웃으면서 너희를 봤으면 좋겠다.</div> <div><br></div> <div>매번 너희에게 좋은말 보다는 현실적인, 당장 직면한 예기만 해주지만</div> <div>고등학교, 대학을 가서도 내 조언이 너희에게 도움이 됬으면 좋겠고..</div> <div><br></div> <div>나중에 너희가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도 동네에서 만나면 좋은 오빠 좋은 형 좋은 바보로서 남았으면 좋겠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