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에서 모 평론가가 박근혜의 창조경제를
대한민국의 3대 미스테리로 지목했다.
과연 창조경제. 그것은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그녀가 말하는 창조경제가 조금씩,
아니 너무 노골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다.
짧은 시간 수많은 진통을 겪으며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건 몰라도 민주주의 시계 만큼은 다시는
거꾸로 돌아가지 않을거라 확신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며 점점 공안 정국이 심화되는
모양새를 취하며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정책통으로 통하는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이 쉽게 밀려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후보자 시절부터 강조한 복지 정책의 실현 보다는 최우선적으로
제왕적 권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다.
이 뿐만 아니라 국정원 대선개입을 비롯해서 연일 터져나오는
공안 사건들로 우리 사회는 다시 색깔논쟁 속으로 휩쓸려 가고 있다.
이런 파고 속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조금씩 조금씩 퇴보를 거듭하고 있다.
더구나 어제는 '김정은 3년내 무력통일'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졌다.
북한은 누구보다 한국과 미국의 전력차를 냉정하게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러니 미국에게 안전을 보장받고자 핵을 지렛대로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최근엔 중국과의 관계도 소원한데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까지 불거져
자칫 잘못 무력을 사용했다가 북한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북한 수뇌부들이 모를리 없다.
김정일 때도 내부적 단속을 위해 무력통일이니 선군정치니 하는 정치적
수사는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북한의 정치적 수사를 국내에 갖고와서
심각한 안보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결국 역풍을 맞을게 두려웠는지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것처럼 보도하던
언론들도 해프닝이라며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박근혜의 창조경제의 핵심이 보이는 듯 하다.
그것은 다름아닌 민주주의를 희생하여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런 진정성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누군가를 점점 떠오르게 만든다.
씁쓸하지만 그녀의 진정성(?)은 오늘도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