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가 고등학생 때 일입니다. </div> <div>그 때 저희집 문은 도어락이 아닌 그냥 열쇠로 여는 문이였습니다. </div> <div>평소에 열쇠를 잘 까먹어서, 저희 집은 우유투입구 근처에 신발을 두고 그 안에 열쇠를 넣어놓곤 했습니다. </div> <div>그리고 저희집에는 통금이 따로 없어서 집에 전화만 하면 늦게 와도 되는.. 시스템이였죠.</div> <div> </div> <div>어느 날, 저희 언니가 늦게 들어온다는 전화를 남겼고, 가족들은 그러려니 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다음날, 엄마는 이제부터 열쇠를 놔두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영문을 모르던 저희는 왜그러냐며 물었죠.</div> <div>엄마는 언니가 늦게 들어오면 선잠을 주무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기척이 나면 왔니? 혹은 누구냐? 하고 묻는 버릇이 있으시죠.</div> <div> </div> <div>언니가 늦게 들어온 그날. 새벽 2시쯤 인기척이 나더랍니다. 엄마는 여느때처럼 "누구야?" 하고 물었는데, </div> <div>그 소리를 듣고 누군가 후다닥! 하고 뛰어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div> <div>엄마는 이상하다 생각해서 방을 나와 문쪽으로 갔는데, 현관문이 반쯤 열려있고, 현관에는 발자국이 남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div> <div> </div> <div>네 그렇습니다. 평소 저희가 우유투입구를 통해 열쇠를 꺼내는 것을 본 도둑이 그날 밤 침입하려 했으나</div> <div>엄마의 목소리에 놀라 도망간 것입니다. </div> <div> </div> <div>아마도 초범이였나봐요. </div> <div>그 이후, 저희 엄마는 새벽에 가끔 놀라 깨시곤 했지만, 번호키로 바꾸고 나서는 안심하고 주무시고 계십니다. </div> <div> </div> <div>여러분도 절대 남들이 알만한 장소에 열쇠 두지 마세요..ㅎㄷㄷ</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