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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기뮤식의노예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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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88664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5
    조회수 : 415
    IP : 1.249.***.249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1/08 16:47:53
    http://todayhumor.com/?pony_88664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선셋 리셋 - 제 1장 : 내 과거가 지금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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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



    이번 화의 제목은 선셋이 솔로로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 My past Is not Today의 제목을 패러디했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정정합니다 : 전의 1화 번역에 엄청난 오역이 있었습니다.



    수정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난잡한 광경에도 아랑곳 않고 셀레스티아는 구토물을 쏟으며 자신의 앞에서 쓰러진 포니를 우려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것쯤은 지금 선셋의 건강에 비교하면 사소한 문제였다. 셀레스티아는 곧 선셋을 마력으로 들어 토사물 때문에 질식하지 않도록 선셋의 기도를 확보해주었다.


    선셋이 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이퀘스트리아의 공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몇 분 전,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거울로 대려가 선셋의 미래의 가능성을 보도록 하였다. 선셋은 넋을 놓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었으며, 셀레스티아는 대체 선셋이 무엇을 보았는지 질문을 하려던 찰나..


    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셋이 거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때, 거울에서 셀레스티아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부류의 강력한 마법과 함께, 제아무리 태양의 알리콘이라고 해도 일시적으로 눈이 멀 정도의 섬광이 터져나왔다.


    잠시 후, 셀레스티아는 눈을 뜨고 방을 살폈다. 방 저 멀리 구석에 선셋이 쓰러져 있었다.


    선셋의 모습은 거울에 들어가기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등 뒤에 새로 돋아난 한 쌍의 날개. 그리고 마력을 담는 뿔은 몇 분 전의 크기와 비교해봤을때 확실히 굵고 더 길었다. 체중과 신장도 약간 늘어난 것 같았다. 그 동안 셀레스티아가 선셋의 체격 발달에 완전히 무심하지 않았다면 말이지만.


    원래대로라면 과거 자신의 수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결함을 극복한(그리고 좀 갑작스러운)선셋의 성취를 기뻐해야겠지만, 셀레스티아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혼란, 또 혼란, 오로지 혼란뿐이었다. 셀레스티아는 다시 거울을 쳐다보았다. 거울의 마력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통상 수치로 되돌아가 있었다.


    "작은 해님아.. 도대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셀레스티아는 새로이 승천한 알리콘 한 필을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






    코믹스 '선셋 쉬머의 몰락'의 내용을 너무 염두에 둔 나머지, 없는 내용까지 추가해서 소설의 내용을 왜곡시켜 버릴 뻔 했기에 이에 정정합니다.












    그럼 제 1화 시작합니다. 재미있게 보세요 ^^



    -----------------------------------------------------------------------------------------------------------------------




    "몇 번의 검사를 거친 결과, 선셋 양의 경미한 뇌진탕, 마력 탈진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의사는 무의식 상태인 선셋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셀레스티아 공주에게 보고했다. 


    "휴식만 잘 취한다면 별 탈은 없을 겁니다."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비병에게 의사를 안전하게 배웅하라는 몸짓을 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 선셋에게 주의를 돌리기 시작했다. 선셋에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일단 공주는 의사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알 수 있는 사실은 선셋의 마력은 지금 아주 방전되었고, 앞으로 24시간 정도 자고 나면 무리 없이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뿐이었다.


    선셋은 몸을 뒤척였다. 셀레스티아는 새로 생긴 날개에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이불을 다시 한 번 덮어주었다.


    공주는 한숨을 쉬었다. 어쩌다가 선셋이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면서......


    스타스윌이 그 저주받을 거울을 만들었을 때부터 의례 그랬던 거였지만, 저 거울에 직접 마력 검사 주문을 거는 건 역시 아무 소득도 없었다. 게다가 선셋이 들어갔다 나온 차원문은 몇 달마다 한 번씩 열리는 거였으니 당장 들어가볼 수도 없었다. 지금 남아있는 기능이라고는 거울에 비친 포니의 미래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기능밖에는 없지만, 그건 들어갔다 나온 포니를 알리콘으로 바꿔주는 것과는 멀어도 한참 먼 기능이었다!


    공주는 거울에 관한 생각은 그만하기로 했다. 어차피 단기간만에 알아낼 수 있는 유형의 문제가 아니기도 했다. 저 거울에 또 다른 포니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되도록이면 격리해놔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지금은 선셋 쉬머를 신경 쓸 때였다. 선셋은 물론 뼛속까지 나쁜 포니는 아니었지만, 거만하고 남 깔보기를 좋아하는 포니 라는 사실을 공주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알리콘으로 갑작스레 승천하기까지 해버렸으니 선셋의 그런 성정은 전보다 더 나빠질 소지가 충분했다.

     

    셀레스티아는 자기보다 먼저 공주가 된 캐이댄스를 선셋에게 소개시켜주면서, 선셋이 세상에는 자기를 능가하는 재능을 가진 포니도 있다는 것을 알고 겸손함을 배우기를 바랬다. 하지만... 셀레스티아의 이 계획은 전혀 처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제 선셋과 캐이댄스는 서로를 애초에 없는 포니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이 선셋을 교정하기 전 까지 일단은 이게 최선이라고 셀레스티아는 애써 자기위안을 했다. 어느 날 선셋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된다면, 공주는 선셋과 캐이댄스에게 서로의 앞에 놓인 각기 다른 운명에 대해서 설명할 생각이었다. 둘은 서로를 보완해가며 이퀘스트리아를 이끌어나갈 운명이었던 것이다.


    새로 돋아난 날개. 그리고 늘어난 잠재 마력량.. 셀레스티아는 잠에서 깨어난 선셋이 무엇을 할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물론 선셋은 과거 이퀘스트리아를 위협했던 악당들만큼 위험하지는 않을 테지만, 선셋의 등쌀에 밀려 여러 포니들이 피해를 입을 것임은 확실했다. 물론 셀레스티아의 설교에도 콧방귀만 뀐 포니가 오죽하겠냐만은..


    공주는 선셋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랬다. 예전처럼.. 선셋이 셀레스티아의 골머리를 썩히지 않았을 때처럼.. 셀레스티아의 두 눈에는 아직도 자질 있는 유니콘을 위한 왕립 학교의 복도를 거닐던 천진난만한 유니콘 망아지의 모습이 선했다.


    처음부터 선셋이 공주의 수제자였던 건 아니었다. 처음에 선셋은 학교에 일자리를 얻으러 온 부모에 이끌려 온 호기심 많은 어린 망아지였다. 선셋은 거기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우연히 입학생 시험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막 그 자리를 떠나려던 셀레스티아 공주와 교수들은 나이가 차지도 않은 어린 망아지가 다른 입학생들이 풀 엄두도 내지 못했던 문제를 간단하게 푸는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비록 선셋의 부모님은 학교 채용에서 떨어졌지만, 공주는 선셋을 자신의 문하에 두기로 결심했다. 선셋의 부모에게는 교육비를 비롯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말이다.


    캔틀롯에서의 첫 생활, 선셋은 잘 적응하지 못 했고 모든 걸 두려워했다. 하긴, 부모님과도 떨어졌고 면식이 있는 포니가 아무도 없다 보니 당연한 일이긴 했다. 그리하여 공주는 처음 1주일간은 선셋에게 성 안을 소개시켜주며 무서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셋을 얼러주었다. 그 동안 선셋은 공주의 큐티마크인양 옆구리에 찰싹 붙어 다녔다.


    소개가 끝난 후, 셀레스티아는 선셋에게 개마용 방을 하나 주었다. 더 이상 자신의 방에서 재우지 않았다. 선셋은 그 방이 셀레스티아의 방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걸 보고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추억은 악몽과도 같이 고통스러운 추억이었다. 선셋이 캔틀롯으로 온 지 거의 3주가 되어갈 무렵, 어린 선셋은 부모의 부고를 전해 듣게 되었다.


    버그베어가 선셋의 부모님의 사는 마을을 습격했다.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마명 피해 또한 심각했다. 선셋의 부모님은 모두 그 날 목숨을 잃었다.


    공주의 다리를 끌어안고 구슬피 우는 선셋이 생각나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날, 셀레스티아는 선셋을 자기 자식처럼 키우겠노라고 맹세했다. 반드시 최고의 대우만 해 주겠노라고.. 무슨 수를 써서도 이 아이만은 지키겠노라고...... 하지만 이런 셀레스티아의 맹세는 오히려 선셋에게 악영향만 끼치게 되었고, 셀레스티아는 점점 회의감을 느껴가고 있던 차였다.


    얉은 한숨과 함께, 셀레스티아는 회상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 선셋의 뺨에 제 뺨을 대고 잠시 문질러주었다. 선셋은 잠결에 약간 몸을 뒤척였다. 만약 날개가 걸리적 거리지 않았다면 옆으로 곧장 돌아누웠을 것이다.


    "푹 자거라 작은 해님아...... 깨어나거든...... 그 때 차근차근 알아보자꾸나.."


    선셋에게 잠깐의 작별을 고하고, 셀레스티아는 선셋의 숙소를 나와 경비병들이 대기하고 있는 복도로 걸어갔다. 복도 끝에서 여기서 생전 볼 생각을 못 했던 포니 하나가 걸어오고 있었다.


    "캐이댄스.."


    갈기 끝과 꼬리 끝을 길게 묶은 분홍색 포니가 셀레스티아의 호명에 쭈볏쭈볏 공주를 올려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숨기려고 애를 써도 저 아이가 바짝 긴장하고 있음을 셀레스티아는 간파할 수 있었다.


    "오늘 수업을 받으러 갔는데, 경비병들이 선셋에게 일이 있어서 가보셨다고 하길래......"


    캐이댄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셀레스티아는 잠시 멀뚱히 서서 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런.. 선셋과 함께 오래도 있었구나..'


    태양의 여신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후 수양조카를 내려다보았다.


    "선셋과 함께 있다 약간의 사고가 있었단다. 나도 정신이 통 없던 탓에 너한테 오늘 수업이 취소되었다는 서신을 보내주지 못했다. 미안하구나."


    실망과 불만이 지금 캐이댄스의 표정에 역력했다. 캐이댄스는 약간 성이 난 듯 한숨을 푹 쉬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공주- 아니.. 이모님."


    셀레스티아는 캐이댄스를 격려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셀레스티아가 언제나 선셋에게 더 많은 강습을 해주는 것을 캐이댄스는 썩 달갑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캐이댄스는 이미 승천했으니 마성 면에선 셀레스티아가 더 다듬어 줄 부분도 없었고, 마법 실력으로 따져봤을 땐 그녀의 수준에 맞는 수업은 보통 유니콘 학교의 강사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게 캐이댄스를 박대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그건 불공평했다.


    "...잠시 나와 산책 좀 하자꾸나.."


    몇 분 정도의 시간은 기꺼이 캐이댄스에게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셋의 의식이 만약 오늘 내내 돌아오지 않는다면 캐이댄스에게 마법 강습을 해 줄 여유도 있을 것이다.


    선셋의 방 앞을 떠나기 전, 셀레스티아는 경비병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실버 윙. 샤이닝 나이트, 둘은 여기에 남아 선셋이 만약 예정보다 빠르게 회복되거든 그 즉시 나한테로 와서 보고하도록 하세요."


    알리콘의 신진대사를 생각해 볼 땐 충분히 그런 일이 있음직했다. 그리고 선셋이 만에 하나 난동을 피울 때를 대비해서라도 준비는 해 두는 편이 좋았다.


    "두 시간 이후에 교대 병력을 보내겠습니다."


    셀레스티아가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무렵, 캐이댄스는 그 자리에 서서 걸어가는 공주의 뒷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잠깐만요! 회복이라뇨?"


    셀레스티아는 다시금 저 아이를 공주로 즉위시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자신과 사이가 완만하지 못한 포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캐이댄스는 선셋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선셋 어디 아파요?"


    공주는 말을 할까 말까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곧 뒤로 돌아서서 캐이댄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건 아니다만..."






    -----------------------------------------------------------------------------




    머리를 망치로 내려찍는듯한 통증과 함께 선셋은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묵직하게 쑤셔왔다. 선셋은 신음소리를 내며 서서히 두 눈을 떴다. 블라인드를 내릴 수도 없을 정도로 먼 곳에 있는 창문을 통해 들어온 강렬한 햇빛이 선셋의 두 눈을 찌르기 시작했다.


    거의 반사적으로 선셋은 두 눈을 감고 손을 들어 이불을 다시 덮으려고 했다.... 잠깐.... 무언가 이상하다.


    '손가락이!.' 검지를 움직여보았다. 반응이 없다. '손가락이 안 움직여!'


    잠 기운이 다 달아났다! 선셋은 덜컥 겁을 먹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불을 밀어내기 위해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걸친 후, 선셋은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았다. 분명 손이 있었을 자리에는 웬 몽특한 괴상 망측한 무언가가--- 잠깐..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우정 게임에서 진행 때 있었던 일들. 마법의 위험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친구들. 크리스탈 사립의 비치 교장 때문에 트와일라잇이 집결된 마력을 함부로 해방시킨 일.... 그렇게 세상이 한 번 폭삭 망할 뻔 했는데도 다들 신경도 쓰지 않았었다. 그래서 선셋은 화가 났다. 무신경한 친구들에게, 트와일라잇에게... 그리고 왕관을 이 세계로 가져와 애초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 만든 선셋 자신에게도.. 그래서 선셋은 모든 마법을 몸에 지니고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차원 통로에서 이상 마력의 징후를 감지하게 되었고.. 정신을 차리니 여기에 와 있었다.


    선셋은 이 곳이 트와일라잇의 성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은 전에 이퀘스트리아에 처음으로 귀환했을 때와 같은 현란한 크리스탈 건축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캔틀롯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선셋은 캔틀롯에서 자랐으므로 이런 분위기가 편하긴 했으므로 별로 불만은 없었다.


    망할.. 가구의 배치마저도 과거 선셋이 캔틀롯에서 살던 때와 매우 유사했다. 선셋은 언제나 침대에 늘어지게 누워 독서를 할 수 있게끔 책상을 침대와 함께 방 끝에 두고는 했는데, 심지어 침대와 함께 놓인 그 위치마저도 똑같았다.


    이런 묘하게 친숙한 분위기 탓인지, 선셋은 이퀘스트리아에 처음으로 귀환했을 때 자기가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상념에 빠졌다. 만약 트와일라잇 공주를 보고 질투와 적개심을 불태우지 않았다면.. 왕관을 다른 세상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지 않고 거기에서 멈췄으면... 아마도 용서를 받고 원래 선셋의 방에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지 않았을까..


    잠깐.. 혹시 셀레스티아 공주가 캔틀롯으로 자신을 도로 끌고 간 게 아닐까?


    그럴 리는 없었다. 진작 셀레스티아의 명령에 의해 추방당한 후 살벌한 감옥에 갇혀 있을 테니까.. 인간 세상으로 셀프 추방을 당한 것보다 더한 벌을 받을게 뻔했다. 그래도 싸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인간 세상에 생각이 미치자, 선셋은 문득 옛 친구들이 그리웠다. 화가 나 있을까? 실망했을까? 선셋이 그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걸 알아 주기는 할까...


    '그냥 거기 있을 걸 그랬나..' 선셋은 생각했다. 어차피 마력은 모두 선셋의 몸 안에 묶어놨으므로, 또 다시 마력이 난동을 일으킬 걱정은 없었다. 레인보우 대쉬가 마력 도로 내놓으라고 떼를 쓸게 뻔하다는 것만 빼놓고.. 사실 선셋은 레인보우 대쉬 때문에 이 세계로 건너올 마음을 굳힌 거나 다름없었다. 그대로 놔뒀다간 곧 큰 사고를 당할 것은 뻔했으므로 선셋에게 선택의 여지를 아예 남겨주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선셋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파닥!"


    "끄아아아?!"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는 바람에 선셋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침대 아래의 바닥에 큰 소리를 내며 형편없이 처박혔다.


    "콰당!"


    충격파가 퍼질 정도로 강력한 추락이었다. '뭐..뭐야? 씨발? 방금?'


    선셋은 끙 소리를 내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방 밖에서 인기척.. 아니 마기척이 났다. 발소리가 작은 유인원 세상에서 몇 년을 지내다 보니, 발굽이 바닥에 닿는 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암만 카펫에 소리가 대부분 묻힌다고 해도 말이다.


    "저... 누구 있어요?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전에 못 보던 것을 본 것 같아 선셋은 다시 자기 등 쪽을 돌아보았다.... 무언가 거대한 게 선셋의 등에 돋아나 있었다.. 깃털도 달려 있었다.. 그러니까 전에 못 보던 깃털이 달린 거대한 무언가가 선셋의 몸에 돋아나 있었다!


    믿을 수가 없어 선셋은 익숙하지 않은 등의 날개뼈 쪽에 있는 근육을 한 번 움직여보았다. 선셋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걸 보아, 날개는 분명 선셋 것이 맞았다. 움직이는 느낌도 확실히 났고 말이다.


    선셋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선셋의 두뇌에 새로 새겨진 본능이 그 즉시 날개를 급하게 파닥거렸다. 알리콘이 된 걸 이제야 알게 된 전 유니콘은 고성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끼야아아아아악!?!?!"


    선셋의 비명은 점점 커져만 갔다. 땅에 착륙하기 전 까진..


    덜컥 소리를 내며 선셋의 방문이 열렸다. 긴 뿔을 단 분홍색 포니 하나가 얼굴을 배꼼 내밀고 방을 살피기 시작했다.


    "선셋? 괜찮아? 비명소리가 들려서.. 어.. 그냥 괜찮은가 보려고..."


    선셋은 캔틀롯에서 지냈던 시절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분명 저 포니는 셀레스티아가 조카라고 부르던 알리콘이었다. 물론 선셋이 흑마법 장서실에서 읽은 알리콘 승천에 대한 책의 내용에 따르면 저게 셀레스티아의 친조카일리는 없었다. 사실상 조카라는 호칭은 셀레스티아가 다른 포니를 알리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위장이었겠지..


    "캐이댄스? 네가 여기 왜..."


    캐이댄스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곧 배꼼 열었던 문을 완전히 뒤로 열어젖히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캐이댄스의 날갯죽지에는 분재가 심어진 화분 하나와 직접 쓴 듯한 카드가 끼워져 있었다.


    "저...문병 선물 가지고 왔어."


    캐이댄스는 선셋의 침대 옆 텅 빈 탁상과, 방금 생애 첫 비행을 실패적으로 마친 알리콘을 한 번씩 번갈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그냥 이건 여기 두고 갈게.."


    "고마워 캐이댄스.."


    선셋도 캐이댄스처럼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저나 캐이댄스 공주가 대체 여긴 무슨 일로 온 걸까?


    그리고 왜 나를 이리 이상한 시선으로.. "저.. 캐이댄스.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선셋은 자신의 팔.. 아니 앞발을 내려다보며 미적미적 말했다.


    ".....날개 때문에 그런 거구나.. 맞지?"


    선셋의 질문에 캐이댄스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선셋의 말에 대답해주었다.


    "아니. 그게.. 음.. 네가 날 좋게 이름으로 불러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보통 '너' 나 '저거'라고 불렀었잖아.. 그리고 네 날개에 얽힌 사고는 이모님.. 아니, 공주님이 진작 말씀해주셨구.."


    선셋은 한 쪽 눈매를 올렸다. 정말 캐이댄스를 제대로 이름으로 불러준 적이 한 번도 없었던가? 아니.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사고라니?"


    "거울..... 기억 안 나?"


    캐이댄스의 말은 대답이라기 보단 그냥 되물은 것에 가까웠지만, 선셋은 대충 무슨 일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갑자기 선셋의 마음에 공포심이 엄습했다. 선셋의 의문은 '날개가 왜 생겼지?' 에서 '거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로 빠르게 바뀌었다. 날개보다는 그게 더 중요했다.


    "크리스탈 거울 말하는 거지 지금?! 거울에 무슨 일 있었어?! 빨리 설명 좀 해 봐!"


    선셋은 캐이댄스에게 부리나케 달려들어 얼굴을 딱 붙이고 연달아 질문을 던졌다.


    "캐이댄스! 제발 말해주라!"


    최악의 가능성이 지금 선셋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깨진 거야....?"


    몇 초 뒤, 선셋은 자기가 바보 같은 질문을 했음을 깨달았다. 어차피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친구들과의 연결이 아주 끊겨버렸다는 걸 생각만 해도 선셋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다른 알리콘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선셋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하면서 말했다.


    "아-아냐. 거울 안 깨졌어. 다만 공주님이 내게 말해준 바로는 너에게 거울을 보여주러 갔었는데 갑자기 거기서 눈부신 빛이 터져 나왔고, 정신을 차려 보니 네가 방 저편에 쓰러져 있었다고 했었어.. 날개도 새로 달고서.."


    이상했다. 분명 셀레스티아가 거울을 선셋에게 보여줬던 일이라면 선셋이 추방당하기 전 그 때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캐이댄스는 이미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을 불과 몇 시간 전에 있었던 것 처럼 말하고 있었다.


    ...또 다른 최악의 가능성이 지금 선셋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분명 그 때 차원 통로를 지날 때 시간 마법이 느껴졌었지. 설마..


    "캐이댄스... 우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대화했는지 기억하고 있어?"


    "음..."


    캐이댄스는 침대 옆 탁상 위에 화분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게.. 일주일 전이던가?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네가 날 음... 평소처럼 굉장히 기분나쁘다는듯 째려봤고, 그게 다였어... 그걸 서로 이야기했다고 하기엔 좀 아닌 것 같지만.."


    방을 잠시 걸으며, 선셋은 캐이댄스가 굉장히 위축된 모습으로 날개를 약간 부들부들 떨면서 선셋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도로 포니가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저건 지금 저 포니가 겁을 먹고 있는 징후라는 걸 선셋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희한하게 꼬인 시간 문제에 대한 의문은 일단 재쳐두고, 선셋은 캐이댄스에게 질문했다.


    "캐이댄스.. 내가 지금 불편해?"


    선셋의 질문에 캐이댄스는 몸을 움찔거렸다. 아주 약간이었지만, 그래도 그 말에 아주 동요했다는 걸 선셋이 알아채기엔 충분했다.


    "부..불편? 아냐! 아냐! 헤헤...헤..."


    2년간 학생들 위에서 군림해오며 단련된 선셋의 불량아로써의 감각이 말해주었다. 저 억지로 지은 웃음, 바짝 움츠러든 태도. 지금 캐이댄스는 확실히 선셋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그걸 깨닫자 선셋은 고개를 힘없이 숙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선셋은 캐이댄스를 살갑게 대해준 적이 전혀 없었다. 예전의 선셋이 보기엔 캐이댄스는 어느 순간 나타나 셀레스티아의 관심을 뺏어가는 굴러온 돌이었다. 그래서 예전의 선셋은 누 그 근방의 미친년인지 단단히 보여줘야겠다고 작정했었다.


    그렇게 선셋은 다른 알리콘이 약점을 보이는 순간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둘이 함께 하는 저녁 시간, 캐이댄스가 염동력이 서툰 것을 본 선셋은 왜 뿔을 달고 발굽으로 음식을 집어먹냐면서 너 같은 포니는 처음 본다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능숙한 염동력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순차적으로 들어올리고, 그것도 모자라 방 안의 모든 식기, 의자, 식탁, 접시, 심지어 웨이터까지 공중으로 들어 빙글빙글 돌리면서 네가 아무리 알리콘이라도 마법으로 날 따라잡을 수 없다는 좌절감을 심어주려고 했었다.


    선셋의 난동은 셀레스티아가 달을 띄우는 것도 연기하고 저녁식사자리로 뛰어올 때 비로소 끝이 났다. 위협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이후에도 선셋은 언제나 저 망할 알리콘에게 뿔을 어떻게 쓰는지 참교육을 해 줄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그러니 캐이댄스는 선셋을 불편해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무서워하고 있었다.


    선셋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옛날부터 난 널 계속 괴롭히기만 했고.."


    선셋은 구슬프게 고개를 숙였다.


    "...정말 내가 괴물이었구나.. 네가 마법 실력이 늘어나는 게 무서우니까 그딴 짓거리나 하고.. 이러니 네가 날 무서워해도 할말이 없지.."


    "아..아냐! 난 선셋 널 괴물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무거운 죄책감에 매달린 선셋을 보며 캐이댄스가 황급하게 말했다.


    "무...물론, 네가 나한테 음... 그 동안 좀 심한 짓을 하긴 했지만..."


    선셋은 캐이댄스를 올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냐. 그냥 내가 나쁜 년이었지.."


    캐이댄스는 잠시 눈만 깜박거리더니, 약간 긴장이 풀어진 듯 얕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곧 캐이댄스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선셋... 너 진짜 무슨 일 있었어?"


    선셋은 멀뚱멀뚱 자신의 날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아니, 그거 말고!"


    선셋은 다시 캐이댄스를 쳐다보았다.


    "으으.. 물론 어떻게 날개를 달게 됐는지도 알고 싶긴 하지만, 문제는 그것보다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야. 들어봐 선셋. 약간 기분 나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넌 절대 이런 성격의 포니는 아니었잖아. 선셋.. 너 진짜 어디 아파?"


    선셋은 약간 움찔거렸다. 예전의 자신이 죽도록 괴롭혔던 포니가 지금 선셋이 어디가 잘못됐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물론 예전 성격대로라면 선셋이 남을 안 깔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상한 일이긴 했다. 선셋은 새삼 자신이 이퀘스트리아에 있었을 때 자신이 이런 포니였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책감만 더 무거워졌다.


    그리고 캐이댄스에게 이걸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슬슬 걱정이 되기도 시작했다.


    캐이댄스의 말에서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의 대략적인 정보는 얻었지만, 여전히 뭐가 어떻게 됐는지 분간하기는 힘들었다. 주변 상황부터 다시 확인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 전에.. 미친 사람 보듯 선셋을 미심쩍게 쳐다보고 있는 캐이댄스의 의심부터 풀어주는 게 좋겠다. 하지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간 더 미친 여자 취급을 받을 게 뻔했다.


    일단 거짓말을 하는 게 좋겠다.


    치밀한 거짓말을 말이다.


    선셋은 캐이댄스도 별 의문 없이 받아들일, 하지만 누구도 내용 상 허점을 지적할 수 없는 거짓말을 생각해내야 했다.


    '끙.. 왜 하필 거울은 날 이런 때로 되돌려 보내가지고..응? 거울? 아 맞다! 거울!'


    선셋은 캐이댄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때 스승님이 거울을 보여주셨을 때... 엄청 충격적인 광경을 봤어."


    서문을 떼자 다음 말은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선셋 입으로 직접 말을 하자니 가슴이 아려오는 내용들이긴 했지만.


    "내가 진짜 이기적이고, 오만했고..... 미..미안.. 더 이상 말 할 수가..."


    비록 거짓말이었다지만, 거기에 담긴 선셋의 심정은 진심이었다. 선셋은 눈을 질끈 감았다. 부끄러움과 자기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캐이댄스는 선셋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의 한 쪽 날개로 선셋의 목을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어리둥절 선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캐이댄스를 올려보았다.


    "너무 자책하지 마. 이런 이야기 듣는다고 기분이 나아질진 모르겠지만.. 그 동안 나한테 한 거, 다 용서할게."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캐이댄스는 말을 이었다.


    "솔직히, 내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너한테 신경을 덜 쓰게 되었으니.. 너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겠지. 이해해. 나 같아도 그 포니를 쫓아내고 싶었을 테니까.. 하지만 나도 용기를 내 너랑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냥... 너를 바보같이 피하기만 했었어...."


    캐이댄스의 말에 선셋은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야냐. 아냐! 넌 잘못한 거 없어! 이게 다 내-"


    "그래. 없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옳은 행동을 한 것도 아니잖아. 분명 이모님은 내게 네가 우정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 말씀을 하셨어. 하지만 내가 한 게 결국 뭐야.. 겁난다고 도망이나 치고.."


    가라앉아가는 분위기를 환기할 게 필요했다. 선셋은 캐이댄스가 가져온 화분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뭐야?"


    캐이댄스는 선물을 보며 낮은 소리로 웃었다.


    "아 그거.. 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까 이모님께서 말씀해주시더라. 이건 어쩌면 우리 사이의 골을 매울 기회라고 하시면서."


    진심 어린 미소가 캐이댄스의 얼굴에 잔뜩 피었다. "이거 돈 낭비를 했나? 정식으로 건내주기도 전에 사과를 받아버렸으니.."


    캐이댄스의 농담에 선셋도 방긋 웃음을 지으며 축 늘어진 어깨를 약간 바르게 세우며 농담에 화답했다.


    "글쎄, 내가 사과도 알아서 미리 할 정도로 좀 대단하긴 하지. 내가 이제 우리 둘 다 알리콘이니 서로 친목질 한 번 해볼래?"


    선셋의 말에 캐이댄스는 처음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풉 소리를 내더니 곧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친목질? 뭐야 그게~"


    선셋도 잠시 근심을 내려놓고 캐이댄스와 함께 웃었다. 하지만 몇 초 후, 캐이댄스의 웃음은 잦아들었다.  "그나저나 넌 대체 날개를 어떻게 달게 된 거야?"


    선셋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캐이댄스를 쳐다보며 선셋은 더듬더듬 말을 시작했다.


    "그게..."


    다시금 선셋은 활짝 펼쳐진 자신의 날개를 돌아보았다. 이거 접어지기는 하는 건가?


    "몰라."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사실 선셋은 왜 날개가 생겼는지 짐작 가는 구석이 있었다. 그 때 선셋은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마력을 지니고 차원문을 넘었다. 그 마력 중엔 당연히 이퀘스트리아의 어스 포니, 페가수스, 유니콘 세 종족을 아우르는 마력이 들어가 있을 테고, 선셋이 원래 가진 유니콘으로써의 마력도 있었다. 그래서 차원 통로에서 포니로 다시 변할 때 그 세 종족의 마력의 영향을 받아 선셋에게 날개가 돋아나게 되었다는 게 선셋이 현재 세운 가설이었다.


    아니면 그냥 단순히 막대한 마력을 몸에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알리콘으로 변했던가.. 둘 중 뭐가 맞든 간에 이퀘스트리아에서 유니콘에게 날개가 생긴 건 상당히 중대한 변화였다.


    하지만 선셋은 지금 날개에 관해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방을 돌아보며 화재를 돌릴 만한 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캐이댄스는 선셋의 서가에 있는 마법책들엔 별 관심이 없을 테고.. 그리고 선셋이 진짜 과거로 넘어온 게 맞다면 아직 캐이댄스는 이런 책이 있다는 사실마저도 모를 것이다.


    문득 캐이댄스의 선물에 시선이 꽂혔다. 화분 옆에 놓인 카드 한 장. 선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카드엔 뭐라고 쓴 거야?"


    캐이댄스는 약간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그냥, 뭐. 공주님이 네 이야기 많이 했다는 것과 함께, 네가 사고를 당해서 나도 많이 놀랐다고 적었고. 그리고.. 아! 우리가 서로 싸우긴 했지만 앞으로 새롭게 잘 해 보자는 평범한 내용이었어."


    물론 그 편지를 쓸 때는 이렇게 진짜 화해할 생각은 없었겠지.. 극도의 아이러니함에 선셋은 거의 바닥을 구를 뻔 했다.


    "아하. 그렇구나."


    짐짓 감정 없는 어조로 말하며 선셋은 캐이댄스의 앞으로 나와 앞 발굽 한 쪽을 뻗었다.


    "안녕하세요? 전 선셋 쉬머라고 합니다. 마법 좋아하고요, 다른 포니들이 그러던데 제 성질이 좀 많이 더럽다고 하면서, 눈 뒤집히면 보이는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안 그럴 테니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캐이댄스는 웃으면서 선셋의 앞발굽을 기품 있게 받아주었다.


    "선셋 쉬머 양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미 아모레 카덴자입니다만, 친한 포니들은 그냥 캐이댄스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로맨스 소설 감상과 열애중인 포니 관찰이 취미에요. 사족으로 뿔을 달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마법은 잘 못 쓴답니다."


    "그럼 내가 가르쳐주면 되겠네."


    거의 자동적으로 선셋은 말했다. 붙였던 앞발굽을 빼내며 선셋은 말을 이었다.


    "마법 하면 내가 또 둘째가라면 서럽거든."


    캐이댄스의 미소는 점점 더 밝아지고 있었다. "좋네 그거. 그럼 언제가 좋을-"


    선셋은 캐이댄스의 말꼬리를 잘랐다. "지금 어때?"


    캐이댄스의 미소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당장?"


    "어차피 지금 딱히 중요한 일도 없을 거면서.."


    선셋의 의도보다 거칠게 말이 나온 지라, 선셋은 앞으로 그 습관을 교정해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미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캐이댄스는 말했다. 


    "아냐. 괜찮아. 그 유명한 '선셋 쉬머'가 직접 강의를 해주시겠다는데, 설마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어?"


    캐이댄스의 반격에 당한 선셋은 살짝 가시 돋친 어투로 대꾸했다. 


    "그래. 그래. 내가 싸가지가 없었다. 됐어? 이제 거실로 좀 나가 줄래? 곧 따라갈 테니까."


    캐이댄스는 눈을 내리깔았다. 캐이댄스에겐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있다는 걸 선셋은 캐이댄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다.


    "..넌 어디 가려구?"


    "캐이댄스. 나 방금 일어났어. 화장실 급하다고 지금!" 선셋은 인상을 구기며 대답했다.


    효과는 뛰어났다. 캐이댄스는 말 없이 거실로 뛰어갔다.


    이번엔 거짓말이 아니었다. 선셋은 재빨리 방 반대편에 있는 화장실로 뛰어갔다.


    ...어쩐지 화장실 문 치곤 좀 길쭉하더니마는... 선셋은 옷장 문을 잘못 열고 있었다. 괜한 의심을 사기 전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선셋은 생각했다. 성 안을 산책해보는 것도 다시 예전 기억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결국 맞는 문을 찾아 일을 보고 나온 선셋은 화장실 거울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다시 포니로써 살자니 모든 게 어색하고 또 이상했다. 손.. 아니 발굽을 씻으며 다른 사람들... 아니 포니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고민에 잠겼다.


    문득 떠오르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과거의 선셋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차원문으로 빨려 들어 간 게 아닐까? 혹시 지금쯤 도로 나오고 있는 건 아닐는지...


    혹은 거울을 보고 있었던 옛날의 자기 자신과 순식간에 바꿔 치기를 당한 게 아닐까? 타임 패러독스의 방지를 위한 세계의 간섭에 의해서..


    그렇다면 그 선셋은 캔틀롯 고등학교에 가 있는 걸까? 그 학교는 애초에 선셋이 없었던 편이 나았지만, 그렇다면 인간 세계로 추방된 사이렌을 처리할 포니가 없었다. 아니.. 이퀘스트리아의 마력 없이는 사이렌들도 힘을 제대로 못 쓸 테니, 그냥 무시해도 상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스승님..


    선셋은 수도꼭지를 잠그고 다시 한 번 거울의 자기 모습을 쳐다보았다. 캐이댄스와는 달리 셀레스티아는 그냥 대충 넘어갈 성격은 아니었다. 스승님은 예리한 분이셨고, 선셋의 날개가 생긴 이유를 반드시 추궁할 게 뻔했다. 갑자기 달라진 선셋의 태도(비록 전보다 더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또한 좌시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엔 트와일라잇... 지금 트와일라잇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선셋 쉬머가 인간 세계에서 살고 있을 때 트와일라잇이 승천했다면, 트와일라잇은 분명 선셋과 셀레스티아가 절연하고 선셋이 다른 세계로 건너간 뒤 얼마 안돼서 셀레스티아의 문하에 거두어졌을 가능성이 컸다. 고작해야 연년생인 트와일라잇을 선셋이 처음 만났을 때 못 알아본 걸 감안해볼 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트와일라잇이 우등생이었다면 자연스럽게 선셋의 경계의 대상이 되었을 테고 그럼 못 알아볼 리가 없었던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선셋이 셀레스티아의 학생으로 그대로 남게 되었다면, 그건 트와일라이 공주가 될 가능성도 사라진다는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지금 자신보다 훨씬 공주의 자격이 있는 포니의 자리를 강탈한 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인데..


    선셋의 등골이 싸늘해져 왔다. 이래서는 안 됐다! 저 망할 거울이 선셋을 엉뚱한 시간대로 돌려보내지만 않았어도!


    날개를 돌아보며 선셋은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모든걸 되짚어보니, 자발적으로 알리콘으로 승천한 대가가 갑자기 무거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최소한 선셋보다 더 중요한 포니들은 여전히 남아있을 테고, 그들에게 진정한 운명을 다시 돌려줄 기회는 아직 남아있었다.


    "진정하자 선셋.. 진정.."


    거울 안의 자신에게 말을 걸며 선셋은 심호흡을 했다.


    "아직 몇 달간의 기한이 있으니.. 모두 제자리로 돌릴 수 있을 거야."


    방법을 전혀 모르겠다는 게 문제였지만...


    "그러니까... 음..."


    '뭘 어쩌자고? 또 다시 쌍년 짓을 거하게 벌려서 스승님께 쫓겨나자고? 다신 못 하겠다 그건.'


    혹은 셀레스티아에게 진실을 말하는 건 어떨까? 이렇게 선셋은 자문해 보았으나,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는 명목으로 날개와 뿔을 잘린 채 수용 시설에 수감되는 자신의 모습만 눈에 선했다. 망할. 이것도 안 되겠군.


    답도, 하다못해 실마리도 없었으므로 선셋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보가 더 필요했다. 미래로 여행하는 시간 여행 주문이 있지 않을까? 트와일라잇이 자기 운명을 달성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선셋. 저... 아직도 안 끝났어?"


    캐이댄스가 부르는 소리에 선셋은 퍼뜩 머릿속에서 짜던 계획을 잠시 미루어놓았다.


    선셋은 세면대 위에 올린 발굽을 다시 바닥에 올렸다.


    "좋아..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니까 좆같이 꼬인 일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자. 우정이 먼저지.. 박살 난 시간선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아."


    이렇게 단단히 다짐을 한 다음 선셋은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잠깐만. 방금 손 다 씻었어!"


    잠깐의 침묵 끝에 캐이댄스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손? 손이 대체 뭔데?"


    막 화장실을 걸어 나오려던 선셋은 그제서야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앞발굽을 들어 자신의 얼굴에 처박았다. 인간 세상에서 같은 행동을 했을 때보다 더한 통증이 선셋을 엄습했다.


    "아얏!.. 맞다.. 나 손 대신 발굽 달고 있었지.. 이걸 깜박하다니.."


    선셋은 얼굴을 잠시 문지른 후 화장실 문을 열었다. 캐이댄스가 걱정스런 눈으로 선셋을 보고 있었다.


    "괜찮아? 방금 또 네가 소리치는 걸 들었는데.."


    여전히 코가 아팠지만, 선셋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 아니 발굽을 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자. 따라와. 내가 뿔을 쓰는 방법을 확실히 가르쳐주지."



    ---------------------------------------------------------------------------------------------------------



    하드웨어 고장나서. 작업물이 날아간 것 따윈 내겐 사소한 장애에 불과하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참. 위의 정정문에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덧붙이자면 



    5.jpg



    그러니까 이 시점에서 딱 타임슬립을 한 (알리콘) 선셋이 나왔다는 이야깁니다. 전 선셋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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