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머 - 졸렬한 포니 번역)조각난 햇빛 10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기뮤식의노예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3-27

방문 : 625회

닉네임변경 이력

일반게시판
베스트게시판
베스트오브베스트
댓글목록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ony_87902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2

IP : 110.9.***.23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12/16 23:46:12

http://todayhumor.com/?pony_87902

모바일

졸렬한 포니 번역)조각난 햇빛 10 - 별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0277135DfUvKZQO3sdUalZ.png" width="487" height="600" alt="medium.pn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797"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size:9pt;font-weight:bold;line-height:1.5;">제 1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0"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size:9pt;font-weight:bold;line-height:1.5;">제 2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3"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weight:bold;">제 3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6"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weight:bold;">제 4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07"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weight:bold;">제 5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18"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font-weight:bold;">제 6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21"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7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30"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8편</a> <a target="_blank" href="http://kysslave.tistory.com/834" target="_blank" class="tx-link" style="color:#000000;text-decoration:none;border-bottom-width:1px;border-bottom-style:dashed;border-bottom-color:#840000;">제 9편</a> 10.별들 <div class="txc-textbox" style="font-family:'돋움';border:1px solid rgb(193,193,193);padding:10px;background-color:#eeeeee;"> 봄방학 최고!!! .....까진 아닌가? 어쨌든 나는 엄마, 아빠 오빠와 같이 사촌 골든 위시네 여름 별장에 갔다. 정말 모든 게 다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선셋도 여기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내 사촌 언니 골든 위시는 원래 돈이 엄청 많긴 했지만, 똑같이 돈이 엄청 많은 언니랑 만나서 결혼했다고 한다. 학교에서 남자랑 남자, 혹은 여자랑 여자끼리 결혼하는 게 이상하다고 수군거리는 얘들을 몇몇 봤지만, 그래도 자기들만 좋으면 상관없는 거 아닌가?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어쨌든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등산도 하고, 비가 올 때엔 별장에서 가족들끼리 모여 보드 게임을 했다. 심지어 골든 위시 언니는 숨겨진 동굴 하나를 보여주었다. 폭포수도 떨어지고 엄청 멋진 곳이었다. 정말 내가 지금까지 보낸 방학 중 최고의 방학이었다. 으으.. 선셋이 여기 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div> ------------------------------------------------------------------------ 트와일라잇은 교외의 작은 가정집 대문 앞에 서있었다. 휴대폰에 적혀진 주소를 보며 자기가 맞게 왔는지 재차 확인하고 있었다. 이곳이 선셋이 사는 집이었다. 또한 오늘 트와일라잇이 묵고 갈 곳이기도 했다. 인간으로 둔갑한 조랑말이 사는 곳 치고는 이곳은 지극히 평범해보였다. 잘 정돈된 정원과 잔디라.. 선셋에게는 전혀 안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트와일라잇은 초인종을 울렸다. 답이 오길 기다리며 트와일라잇은 초조하게 몸을 앞뒤로 까딱거리고 있다. 몇 분이 지나도 대답은 없었다. 트와일라잇은 또 한 번 초인종을 울렸다. 여전히 대답이 없자 트와일라잇은 휴대폰으로 선셋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그 찰나에 문이 활짝 열렸다. 선셋이 집 안에서 트와일라잇을 맞이했다. 선셋의 젖은 수건으로 몸과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미안 트와일라잇. 방금 샤워를 끝내서.." 눈 피하지 말자.. 눈을 피하면 오히려 분위기가 더 어색해질 테니까.. 트와일라잇은 마른침을 삼켰다. 양 볼이 붉게 상기된 채로 말이다. "아-아... 그...그래.. 상관없어." "들어와 그럼. 금방 옷 입고 올게." 고개를 끄덕이며 트와일라잇은 마침내 선셋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집안 분위기는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지없었지만 희한하게도 집안에는 각종 골동품들, 오래된 티가 나는 장롱 및 가구들, 뜨개로 짠 것이 분명한 레이스 장식들이나 빛바랜 사진 같은 노인들이나 쓸 법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트와일라잇이 집안을 둘러보고 있을 때 선셋은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무난한 청바지와 티셔츠였고, 머리는 아직 덜 말린 듯 여전히 수건을 휘감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아까 든 의문점을 해소하기로 했다. "기대와는 집안 분위기가 많이 다른걸.." 선셋은 인상을 쓰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데에는 이유가 좀 있어. 그게... 음, 일단 내 방으로 와 줄래? 거기서 이야기하게." 트와일라잇은 선셋을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그 곳에 선셋의 방이 있었고 트와일라잇은 방에 들어가 침대 위에 앉았다. 선셋은 화장대 앞에 앉아 수건으로 감쌌던 머리를 풀고 헤어드라이어를 꺼냈다. "그래. 사실 여긴 원래 내 집이 아니야. 페튜니아 데이즈라는 사람의 집이었지." 트와일라잇은 다리를 꼬고 한 쪽 손으로 턱을 괜 체 선셋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분은..." 선셋은 입술을 깨물었다. "노망이 나셔서 날 그 분의 손녀로 착각하셨지.. 내가 망아지였을 적 난 평행세계의 그 분과 아는 사이긴 했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어. 그 분은 이 세계에 처음 도착했을 무렵 오고 갈 곳이 없었던 나를 아무 말도 없이 거두어주셨어.. 그 땐 나도 절박했었던 지라 거리낌 없이 그 분의 치매 기운을 이용하기로 했지만.." "지금은 어디 계시는데?" 선셋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세 달 전에 돌아가셨어. 장례식장에 온 건 나와 다섯 친구들뿐이었지. 유언장도 안 남겨놓으셨고 담당 은행도 그 분의 재산 분할 건에 관해서는 깜빡하고 있는 모양인지 아무도 이곳의 소유권을 주장하러 오지 않고 있어. 그래서 그냥 눌러 살고 있는 거지." 트와일라잇은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서류 작업에 간혹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뭐.. 하지만 만약 진짜 누가 소유권을 주장하러 오면 어떻게 할 거야? 세금이 밀리는 바람에 세무청에서 사람이 온다던가 하면 그 땐 어떡할 건데? 물론 네 친구들은 다 좋은 얘들이고 널 기꺼이 도와준다는 건 알지만-" 선셋은 코웃음을 쳤다. "알아. 하지만 빌붙는 건 내 드센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하지. 만약 네가 내 상황이었다면 넌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저가형 아파트에 입주한 다음에 직장을 알아본다?.... 잠깐.. 맞다. 생각해보니 너 신분을 증명할 문서 같은 것도 없겠구나. 이 세상에선.." "위조 신분증이라면 있는데." 선셋은 지갑에서 그 위조 신분증을 꺼냈다. "하지만 그것 말곤 없어. 명명백백한 불법 이주 외계인.. 아니 외계마인 셈이지." 그 농담에 트와일라잇은 히죽 웃었지만 곧 걱정이 앞서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군.. 그나저나 졸업 후엔 뭘 할 생각인데?" 선셋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후........ 좋은 질문이야." 트와일라잇이 무언가를 제안하려는 찰나, 선셋은 의자를 빙글 돌려 트와일라잇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웃었다. "나중에 차차 설명해 줄게. 근데 오늘은 그런 심각한 대화 말고 다른 이유가 온 거 아니었어?" "그것도 다른 얘들이 와야 시작하든가 말든가 하지." "너 이야기 못 들었구나?" 선셋이 의아한 듯 두 눈을 깜빡거렸다. "너 말고 다른 얘들 오늘 안 온다더라. 갑자기 다들 일이 생겼다고 하던데?" 트와일라잇은 눈을 가늘게 떴다. "레인보우 대쉬가 오늘 안 온다는 이야기는 하긴 했거든? 근데 갑자기 다들 안 온다니.. 이거 정말 장난하자는 것도 아니고." 선셋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괜찮잖아. 우리 둘만 있다고 재미있게 못 노는 것도 아니고." "쟤들끼리 미리 짠 거 아냐 설마?" "아마도 그럴지도? 벌써부터 핑키 파이가 얘들을 불러 모아서 작당한 것 같은 냄새가 나는걸.." 선셋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잠깐 나가서 과자랑 음료수좀 사올게. 얼마 안 걸릴 거야. 그동안 방에서 혼자 놀고 있어. 아무거나 만져도 좋아. 아참. 화장실은 방 나가서 왼쪽 편에 보면 있어." "너 따라가면 안 될까?" 선셋은 벽에 걸려있는 라이더 자켓을 걸치며 씨익 웃었다. "응? 그렇게 내 오토바이를 그렇게 또 타고 싶어? 참고로 시장은 여기서 약간 멀다?" 트와일라잇은 마른침을 삼켰다. "으으.. 그래. 너 혼자서 사 올수 있다면야 뭐.. 나까진 필요 없겠지." "그러시겠지. 필요한 거라도 있어?" 트와일라잇은 옛날 선셋과 같이 했던 잠옷파티를 떠올려보았다. "...살찌기 쉽고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불균등한 불량식품들로만 사와 줘.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지만 오늘은 잠옷 파티 날이니까." "뭘 좀 아네. 그럼 금방 돌아올게. 내 전화번호 알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선셋은 트와일라잇을 방에 남겨두고 집 밖으로 나갔다. 트와일라잇은 침대에 누워 천장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전히 이건 미친 짓이라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 아주 약간은 있었지만 아주 약간뿐이었다. 오히려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 때 선셋 쉬머와 잠옷 파티를 했던 것처럼.. 지금 선셋이 없는 게 약간 걱정이 되고 또 불안하긴 했지만 극복 못 할 수준은 아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방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아담하지만 뭔지 모르게 삭막해 보였다. 방에 걸린 사진 중 최근에 찍은 사진이라고 해봤자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단 한 장밖에 없었다. 골동품의 기품이 물씬 우러나는 가구들 덕분에 그나마 아늑해 보이긴 했지만 이것들은 방주인의 개성과는 전혀 무관해 보였다. 트와일라잇은 책상 쪽을 관찰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 곳에는 거대한 책이 펼쳐진 채로 놓여있었다. 무언가가 필기되어 있었다. 선셋의 필적이었다. 선셋의 필적으로 트와일라잇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가슴이 순간 두근거렸다. 이건 선셋의 일기장인가? 만약 그렇다면, 왜 이걸 그냥 펼쳐두고 나간 걸까? 오늘은 다른 날도 아니고 친구들이 오는 날이고 분명 누군가가 볼 수도 있을 텐데.. 함부로 보지 말자. 사생활 침해니까... 잠깐, 근데 아까 분명 선셋이 말하길 자기 방에 있는 건 맘대로 쓰라고 하지 않았나? 트와일라잇은 일기장을 자세히 보기로 마음먹고 책의 머리문단으로 시선을 옮겼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공주에게.' 아 맞다. 선셋이 다른 차원과 연락이 되는 일지 이야기를 전에 해 준 적이 있었지. 흥미롭군.. 트와일라잇은 펜 하나를 책장을 한 장 넘겼다. 팬으로 자기 입가를 툭툭 때리며 이게 진짜로 작동할까 궁금해 했다. 확인할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겠군그래.. '안녕? 테스트 삼아 적어봄 - 트와일라잇 스파클' 이번엔 마법으로 인해 일어나는 섬광이나 이상 현상 같은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하긴 '마법'이 이 세상의 물리법칙과 비슷한 이치로 작동된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흥미 없는 일이 되어버리겠지만.. 그나저나 애초에 남의 집에 홀로 앉아서 이게 무슨 뻘짓인걸까? 일지 따윈 신경 끄고 랩톱이라도 꺼내서 시간이나 죽여 볼까 하고 트와일라잇은 생각했지만 연락을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 건 어쩐지 무례한 일이 될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갑자기 책에 글씨가 써졌으므로 트와일라잇은 재빨리 책 쪽을 보았다. 자신의 손 글씨와 매우 똑같은 필적으로 빈 곳에 글씨가 채워지고 있었다. '안녕 트와일라잇 스파클. 내 이름도 트와일라잇 스파클 이야. 선셋이 너에 대해서 이야기 많이 해 주더라.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어쩐지 우린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서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의문의 친구 요청이 한 건 늘었군.. 이퀘스트리아의 마법은 무슨 뇌에 감염되는 전염성 바이러스라도 되는 건가. 노출된 사람마다 친구 친구 하게... 어쨌든 눈앞에서 새로운 이상 현상이 일어났다. 트와일라잇은 이 현상을 어떻게든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머리를 굴려 보았다. 누군가가 몰래카메라로 트와일라잇을 지켜보면서 나노 봇을 조종해 글씨를 쓰게 만들었다거나... ...차라리 마법이 더 말이 되는 것 같다는 게 문제로군.. 어쨌든 이 일지는 용도대로 작동하는 것 같고 다른 차원의 또 다른 자기 자신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럴 기회를 가질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 하지만 정작 대화를 해 보려고 하니 떠오르는 질문이 몇 개 없었다. '어쩌다가 그 차원에서 한 나라의 공주 자리를 꿰찬 거야?' 트와일라잇이 마침내 질문을 적었다. 몇 분 후, 트와일라잇 공주의 답장이 도착했다. '긴 이야기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마법과 우정에 각각 통달하게 된 대가로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직접 나를 공주에 임명해 주셨어.' 트와일라잇이 질문을 또 하나 생각해내려는 찰나, 트와일라잇 공주의 문자가 이어졌다. '요새 어떻게 지내? 다른 친구들이랑 재밌게 지내고 있어?' 트와일라잇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트와일라잇은 일기의 한 페이지를 찢어 그 곳에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근원에서 분리되어도 마법은 정상으로 작동할지 실험해보기 위해서였다. '응. 좋은 얘들이더라. 근데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해.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거든. 근데 그런 것도 별로 나쁘진 않았어. 글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네가 처음 이퀘스트리아의 다섯 친구들과 만났을 때도 이와 비슷한 좀 어려운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확실히 지난 일주일은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다. 트와일라잇은 원래 아무도 없이 외톨이로 지내도 괜찮았지만(혹은 본인만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괜찮다.'라는 말은 '완벽한 삶'이나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 인간은 원래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과거에 선셋을 잃었던 깊은 상처 때문에 과거 트와일라잇의 심리는 극도로 불안정했고 인간관계를 잘 형성할 수 없었다. 그에 대한 방어기제로 트와일라잇은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고 공부에만 열중했고, 과학적 사실과 근거에만 매달렸다. 기초 심리학에 따르면 트와일라잇의 이런 행동은 극도로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이 방어기제가 아직도 필요할까? 선셋을 잃은 건 여전히 쓰라리긴 했지만, 그것도 이제 서서히 아물어가는 상처였다. 순간적으로 히스테리성 발작이 나는 일도 이젠 거의 없었다. 전부 다 이 마을에서 선셋과 다시 만나게 된 것 덕분이었다. 이것 또한 아주 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일거야 라고 트와일라잇은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트와일라잇은 다른 차원에서 온 선셋의 집에 머물며 다른 차원에 있는 또 다른 트와일라잇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기묘한 일이었다. 다른 차원의 트와일라잇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원..." 트와일라잇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일지에는 또 한 번 글이 써지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과는 별개로 트와일라잇의 주변 상황은 예전에 비해서 점점 더 좋아지고만 있었다. 새 친구도 사귀었고, 새 선셋과도 만났다. 그저 옛 선셋의 대용품이 아닌 그보다 더 중요한 누군가를.. '그래.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나도 엄청 힘들었어.' 트와일라잇 공주의 서문이었다. '하지만 우리 둘은 성장 배경이나 환경이 다르니까 완전 동일한 상황이었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네. 일단 우리 여섯은 세상의 존망이 우리에게 걸려 있던 상황에서 위험을 서로 같이 해쳐나가다가 마침내 서로간의 빛나는 우정을 발견하고 결국 친밀하게 지내게 되었지. 그 이후엔 각자의 삶에 충실한 그 와중에 새로운 교훈을 배워나가고 있지만 말이야. 우린 벌써 성마가 되었지만 너흰 아직 어리니까 여전히 배울 것이 많겠네. 그 점은 부러워.' 트와일라잇은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 어리다니? 무슨 뜻이야? 우리 동갑 아니었어?' 답장을 기다리면서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방을 두런두런 살피기 시작했다. 책에서 뜯어낸 종이가 따로 작동한다면 다른 일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걸 찾기만 한다면.. 책무더기를 해쳐 보니 거기에 보급형 컬러 프린터가 놓여 있었다. 좋았어.. '정확히 왜 그런 건지는 나도 아직 연구 중이지만, 알아낸 사실만 이야기하자면 두 차원 간에 시간의 확장효과가 있다고 해야 되나? 거기에 더해서 우리와 너희 세계의 시간 재는 법이 차이가 있을 수도 있기도 하고, 우리와 너희 세계의 청소년기와 성년으로 치부되는 연령대가 약간 다르기도 해. 내가 그 때 차원문에서 갓 이 세계로 건너왔을 땐 난 인간 나이로 16살에 불과했지만, 사실 포니의 나이로 따지자면 너희 인간 세계에서 22살 정도라고 보면 돼. 딱 대학에 다닐 나이지. 선셋도 사실 나이로만 따지자면 나보다 몇 살 더 많거든. 하지만 네 세계에서는 건너올 당시에는 14살이었고 지금은 그 세계에서 4살을 더 먹었으니 18살이겠네. 흠.. 이걸 이퀘스트리아식으로 환산하면 몇 살이 되려나..' 트와일라잇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선셋이 이퀘스트리아에서 계속 포니로 살았다면 지금쯤 이십대 중반이라는 이야긴가? 존재 그 자체를 믿기 힘든 사람에게서 또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트와일라잇은 어떻게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가방에서 랩톱을 꺼내 휴대폰에 무선 핫스팟을 설정한 후 필요한 사진 하나를 찾았다. 그리고 아까 찾은 컬러 프린터기에 찢어둔 일지를 넣고 화질 옵션을 최고급으로 넣고 출력을 시작했다. 거의 검은색의 사진이 서서히 인쇄되고 있었다. 잉크를 낭비해서 트와일라잇은 선셋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아주 약간이었지만. 트와일라잇은 또 다른 자신이 이 사진을 매우 흥미롭게 살펴보리라는 생각을 했다. 인쇄가 다 끝나고 몇 분 뒤에 종이에 새로운 글씨가 쓰였다. '음.. 이게 대체 뭐야?' '그건 우리 세상에 있는 가장 성능 전파망원경으로 관측된 우주를 찍은 거야. 저 별의 빛이 이 망원경에 관측될 때까지 무려 130억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 그러니까 이 사진은 우리 우주가 탄생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찍은 사진이나 다름 없는 거지. 나름 고화질로 뽑아보려고 했는데 프린터가 워나 싸구려라서 사진이 영 선명하게 안 나왔네. 유감이다.' '멋지다.' 이번 답변은 불과 몇 초 뒤에 도착했다. 넌 이런 건 본 적이 없겠지. 트와일라잇은 은근히 자랑스러웠다. '너무 흥미로운 사진이었어. 나중에 더 공부해보고 싶은걸. 하지만 이런 걸 보여주고 싶다고 선셋의 일지를 너무 함부로 다뤄주진 말았으면 좋겠어. 이 일지는 나와 너의 세계를 연결하는 차원문을 유지하는 쐐기돌 역할을 하는 물건이야. 마력적으로 아주 안정적인 물건도 아니고 말이지.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겨 이 일지에 담긴 주문식이 훼손되는 날엔 차원문은 강제로 닫혀버리게 돼. 내가 이 세계에 방문하지 못 하게 되는 건 물론이고 선셋도 (차원문이 자연적으로 다시 열리는) 최대 서른 달 정도는 꼼짝없이 이 세계에 갇히게 되는 셈이지. 그것 말고도 다른 재앙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트와일라잇은 입을 앙다물고 펜을 들었다. 지식을 탐구하는 게 먼저라는 답변을 쓰려던 찰나 방문이 열리고 선셋이 들어왔다. "다녀왔어!" 선셋은 봉투 여러 개와 음료수 한 박스를 양 팔에 가득 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일지를 앞에 두고 있는 트와일라잇을 보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입이 비쭉 튀어나와있어?" 순간 트와일라잇은 먹지 말라고 놔둔 과자를 기어이 먹었다가 어른에게 들킨 어린 아이의 심정이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잘못 한 건 아직까진 없었으므로 곧 자세를 바로잡았다. "또 다른 트와일라잇과 대화를 나누는 중이였어." 선셋은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곧 웃으며 짐들을 내려놓았다. "하긴, 내가 내 입으로 내 방에 있는 걸 맘대로 만져도 좋다고 했었으니.." 선셋은 트와일라잇에게 가까이 다가와 어께너머로 일지를 쳐다보았다. "어디.. 무슨 흥미로운 대화라도 한 거야?" 트와일라잇은 펜을 들어 아까 일을 사과함과 동시에 선셋이 왔으니 대화는 이만 끝내야겠다고 적었다. "네 마법 일지 팩스 기능도 있더라?" "뭐라고?" 선셋은 트와일라잇이 내민 종이를 들고 대화문을 읽어보았다. "아. 대단하네. 트와일라잇 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군." "그러니까 누구 말이 맞는다는 거야? 참 나.." 트와일라잇은 기지개를 펴며 책상에서 일어났다. "이제 간식은 해결됐고. 그다음엔 뭘 하지?" 선셋은 트와일라잇이 앉았던 의자에 앉은 뒤 몸이 트와일라잇 쪽을 향하도록 빙글 돌렸다. "그야 물론 잠옷 파티니까 잠옷 파티 같은 놀이를 해야지. 넌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아참. 우리 집에 TV 없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잠옷 파티를 할 땐 얘들이 보통 보드 게임 같은걸 가져오곤 하더라." 트와일라잇은 침대 위에 앉으며 말했다. "난 보드게임엔 별로 취미 없는데. 테이블 탑 게임같은거라면 모를까." "뭐어? 테이블 탑? 너 설마 자기가 마법사라고 망상하면서 판타지 속 괴물들이랑 싸우는 걸 좋아하는 그런 부류였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마법 쓰는 유니콘께서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웃기지도 않아서 원..." 트와일라잇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옆으로 굴렀다. "던전 앤 드래곤, 이거 무지 재밌는 거야. 해보지도 않고 왜 이래?" 선셋은 어께를 으쓱거렸다. "사실 해보지도 않았다는 건 맞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그... 내가 예전... 알지? 어쨌든 그 때 너드 계통 얘들을 찍어 누를 때 이 방법이 주효했었거든.. 어쨌든 네가 재밌다면야 뭐. 한번 해 볼 만도 하겠네. 근데 좀 봐주면서 하면 안 될까? 뉴비 입문 차원에서."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준비물이 없어서 못 해. 그리고 이건 사람들이 많아야 더 재미있는 거야. 참고로 우리 오빠 DM 진짜 잘 한다?" "알았어. 나중에 기대할게.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하나 남아있는데..." 선셋은 다리를 꼬고 의자에 몸을 완전히 기댔다. 바닥을 딛고 있는 의자는 위태위태하게 한 쪽 다리를 들고 바닥을 딛고 있었고 선셋은 한 손으로 책상을 기대며 중심을 잡고 있었다. "요는 지금 뭘 하고 노냐 이거지." "영화나 보는 게 어때?" 트와일라잇은 선셋 몰래 배게 하나를 슬쩍 자기 뒤에 가져다놓았다. "랩톱에 저장해 놓은 게 몇 개 있는데, 화면이 좀 작아서 불편하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영화는 영화지." "그거 좋네. 영화 보자 그럼. 나는 이 세상에서 영화는 몇 편 본 적이 없으니까 영화는 네가 고르는 게 좋겠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ㅏ 뭐야?" "스타워즈." 망설이지도 않고 트와일라잇은 즉각 대답했다. "본 적 없다 그거." 선셋은 트와일라잇 쪽으로 의자를 기울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런 거 좋아하는 얘들은 괴롭히기도 쉬웠지. 그래서 일부러 보지도 않았고," 트와일라잇의 가슴이 약간 아려왔다. 나중에 플러터샤이에게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트와일라잇이 믿기를 한사코 거부해도, 이 선셋 쉬머는 한때는 최악의 인간이었으며, 그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선셋은 과거를 뉘우쳤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기습이다!!!" 트와일라잇은 갑작스레 외치며 뒤에 숨겨두었던 배게를 냅다 선셋에게 휘둘렀다. 선셋은 의자를 앞으로 기울였던 탓에 피하기가 힘들었다. 본능적으로 선셋은 두 팔을 들어 날아오는 배게를 막았지만, 그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의자 째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끙!... 너 정말 치사하게 나올래?" 선셋은 짐짓 화가 난 어조로 말했지만 목소리에 드문드문 웃음기가 섞여 나왔으므로 아주 화가 난 것 같진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선셋은 벌떡 일어나 배게를 하나 잡고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거 아무래도 영화는 조금 있다가 봐야겠는걸." "덤벼!" -------------------------------------------------------------------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침대 위에 앉아 영화를 틀고 있었다. 선셋은 팝콘이 담긴 커다란 바구니와 음료수 두 개를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옷을 갈아입은 모양인지 선셋의 복장은 간편한 잠옷 차림으로 바뀌어 있었다. 트와일라잇도 선셋이 나가 있는 동안 옷을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다 준비됐어?" 선셋은 팝콘 바구니를 먹기 좋게 놓고 침대 위에 올라온 뒤 트와일라잇에게 음료수를 건네주었다. "내가 스타워즈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지만 광팬들이 꽤 많다는 것 정돈 아는데.. 설마 보다가 실망할 일은 없겠지?" "흠.. 이건 고전 3부작이니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에피소드 1은 진짜... 우웩.." 트와일라잇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 두 명이 보기 좋도록 화면을 돌려놓고 둘은 침대에 누워 벽에 등을 붙였다. "근데 이퀘스트리아에도 영화가 있어?" 선셋은 트와일라잇의 옆에서 편한 자세가 나올 때까지 몸을 뒤척였다. 뒤척임이 끝났을 때 두 명의 몸은 거의 닿고 있었다. 선셋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자 트와일라잇의 심장은 순간 멈추는 것 같았다. 쭈뼛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도 못하고 트와일라잇은 영화만 보고 있었다. "아니." 선셋의 대답과 동시에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오프닝 롤이 시작되었다. "그냥 프로젝터 정도의 기본적인 기술이 다고, 이것과 같은 본격적인 영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도 않았어. 하지만 내가 여기 넘어온 지 여기 시간으로 약 4년이 흘렀으니 또 모르지만.." "좋군. 그럼 첨단 기술의 위대함을 마음껏 음미하도록." 트와일라잇은 장난스래 웃으며 선셋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가볍게 쿡 찔렀다. "시작한다. 바짝 집중해서 봐. 중요하니까." 몇 년이 지난 이제야 트와일라잇은 스타워즈를 선셋과 보여주고 말겠다는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보게 시킬 작정이었다. -------------------------------------------------------------------------- 영화가 끝나고 제작진 명단이 올라왔다. 선셋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거하게 폈다. 트와일라잇은 영화 내내 영화 대신 선셋을 보고 있었다. 묘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음... 영화는 좀 어땠어?" 선셋은 힐끗 트와일라잇을 보더니 히죽 웃었다. "내가 재밌게 봤나 안봤나가 너한테 엄청 중요한 일인가 보구나. 안 그래?" "그게..." 트와일라잇의 두 볼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트와일라잇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마도..." "걱정 마셔. 재미있게 봤으니까. 각본도 괜찮았고. 글쎄.. 이게 내가 본 중 가장 최고라고 말하기에도 좀 애매하고 영화 중 내가 이해 못 할 것들이 수천 개가 넘지만, 그래. 꽤 좋은 영화긴 했어." 트와일라잇은 참고 있던 숨을 파아 하고 뱉어냈다. 왜 숨을 참고 있었을까? 그렇게 긴장이 됐었나? 바보 같았다. "그래. 뭐, 납득할만한 감상평이야. 명작이라고 칭송받는 고전 3부작도 아주 완벽하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내가 왜 너한테 스타워즈를 보여주고 싶었는지 알아? 내가.... 다른 선셋과 만나기 전에 말이야. 친구가 한 명도 없었어. 나랑 놀아주는 사람은 오빠뿐이었거든? 어느 날 오빠랑 같이 영화를 보는데, 세상에. 그게 엄청 멋지고 재밌었던 것 있지? 그래서 선셋과 친구가 되었을 때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 물론 너에게도.." 선셋은 베게에 등을 대고 깍지를 끼고 팔을 쭉 뻗었다. 관절이 뚜둑 풀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고 보니까 그 때 오빠도 지금의 나와 같이 사회생활 어색한 덕후 기질이 좀 있었던 것 같네. 그래도 오빠는 결국 학교의 가장 인기 많은 여자와 결혼했지만.." "너희 남매 둘 다 서로를 끔찍이도 아끼는 것 같다." 선셋은 턱을 괜 채로 트와일라잇을 돌아보았다. 얼굴에는 의문스러운 미소가 한 가득 담겨있었다. "뭐..뭐야? 왜 그래?" 트와일라잇은 몸을 약간 뒤로 뺐다. 선셋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익사할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갑자기 선셋은 손을 들어 트와일라잇의 코를 가볍게 꼬집었다. "이것만 알아둬. 넌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색하고 차가운 애는 아냐. 넌 좋은 애야. 같이 있으면 재밌기도 하고. 게다가 나보다 지금 우정을 더 잘 받아들이고 있는걸. 하하.. 그래. 그렇게 웃어 봐. 잘 어울리네." 트와일라잇의 가슴이 소리가 날 정도로 뛰었다. 지난 날 감기에 걸렸을 때의 열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양쪽 뺨에 뜨겁게 열이 올랐다. "아...아냐.. 내가 이러는 건 다 너 때문에..." "나 때문에?" "그래! 너!" 트와일라잇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선셋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넌 너야! 비록 내 상식을 벗어나는 일로 네가 여기 오게 되었지만, 그래. 그 정도는 무시할 수 있어. 그래야만 하니까. 그래. 넌 내가 전에 알던 선셋은 아니지, 네가 과거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던 나쁜 년이었다는 사실도 잘 알아.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난 여기에 있는 선셋 쉬머가 좋아.. 선셋은 정말 좋은 사람인걸..." 선셋의 얼굴에도 홍조가 들어왔다. 선셋은 안절부절 한 손가락으로 머리를 꼬기 시작했다. "고...고마워. 난 내 과거를 잊지 말아야한다는 주의긴 하지만... 어쨌든 네 입으로 그런 이야기를 해 주니 기쁘다 야. 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나도 내 앞에 있는 트와일라잇이 좋아. 아. 오해하지 마. 그렇다고 다른 트와일라잇이 너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이야긴 아니니까." 트와일라잇의 뇌 끝까지 뜨거운 피가 올라왔다.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나..." 트와일라잇은 중얼거렸다. 목이 말라왔다.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핥았다. 여기서 고백해야 한다. 지금까지 감춰온 비밀을. 하지만... 트와일라잇은 결심을 하고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부들부들 떨면서 트와일라잇은 유심히 자신을 살피고 있는 선셋의 시선에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선셋은 몸을 약간 앞으로 내밀었다. "트와일라잇? 너 괜찮아? 안색이-" 트와일라잇은 선셋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기댔다. 이것 말곤 도저히 적당한 말을 생각해낼 수 없었던 것이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50277160MSJF7oGIPsLxOirE.png" width="800" height="667" alt="wFcy3tE.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div> </div> <div> </div> <div> -------------------------------------------------------------------------------- 드디어 올 것이 왔군요.</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12/17 06:47:53 61.254.***.182 베르게티거 606008
[2] 2015/12/17 19:18:33 115.137.***.99 AnTi-Line 56183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분류	게시판
베스트	베스트오브베스트 베스트 오늘의베스트
유머	유머자료 유머글
이야기	자유 고민 연애 결혼생활 좋은글 자랑 공포 멘붕 사이다 꿈 똥 군대 밀리터리 미스터리 술한잔 오늘있잖아요 투표인증 새해
이슈	시사 시사아카이브 사회면 사건사고
생활	패션 패션착샷 아동패션착샷 뷰티 인테리어 DIY 요리 커피&차 육아 법률 동물 책 지식 취업정보 식물 다이어트 의료 영어 맛집 추천사이트 해외직구
취미	사진 사진강좌 카메라 만화 애니메이션 포니 자전거 자동차 여행 바이크 민물낚시 바다낚시 장난감 그림판
학술	경제 역사 예술 과학 철학 심리학
방송연예	연예 음악 음악찾기 악기 음향기기 영화 다큐멘터리 국내드라마 해외드라마 예능 팟케스트
방송프로그램	무한도전 더지니어스 개그콘서트 런닝맨 나가수
디지털	컴퓨터 프로그래머 IT 안티바이러스 애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윈도우폰 심비안
스포츠	스포츠 축구 야구 농구 바둑
야구팀	삼성 두산 NC 넥센 한화 SK 기아 롯데 LG KT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리그
게임1	플래시게임 게임토론방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모바일게임
게임2	던전앤파이터 롤 마비노기 마비노기영웅전 하스스톤 히어로즈오브더스톰 gta5 디아블로 디아블로2 피파온라인2 피파온라인3 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밀리언아서 월드오브탱크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베틀필드3 마인크래프트 데이즈 문명 서든어택 테라 아이온 심시티5 프리스타일풋볼 스페셜포스 사이퍼즈 도타2 메이플스토리1 메이플스토리2 오버워치 오버워치그룹모집 포켓몬고 파이널판타지14 배틀그라운드
기타	종교 단어장 자료창고
운영	공지사항 오유운영 게시판신청 보류
임시게시판	메르스 세월호 원전사고 2016리오올림픽 2018평창올림픽 코로나19 2020도쿄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