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기뮤식의노예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3-27
    방문 : 625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ony_75541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3
    조회수 : 1664
    IP : 121.147.***.4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0/18 16:25:07
    http://todayhumor.com/?pony_75541 모바일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소나타 더스크, 학교에 가다
    744961__safe_smile_equestria+girls_cute_rainbow+rocks_spoiler-colon-rainbow+rocks_sonata+dusk_adagio+dazzle_sonatabetes.png



    작가 코멘트 : 소나타는 오늘 하루 학교에 가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군요. 다행히 모범생이 된 선셋 쉬머가 이것저것 알려주기로 결심합니다만, 무슨 소동이 일어날까요?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연령판 이퀘스트리아 걸즈 : 레인보우 락스 관련 일상물입니다. 선셋 쉬머와 소나타 더스크가 주연입니다.


    주의 : 이 팬픽은 이퀘스트리아 걸즈 : 레인보우 락스의 결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 분명 경고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세요 ^^





    =================================================================================






    선셋 쉬머는 연신 하품을 했다. 캔털롯 고교의 정문에 다다랐을 때였다.


    "어젯밤엔 제대로 자질 못했네 진짜.."

    계단을 오르면서 몸이 아직도 찌뿌듯한 듯, 팔을 쭉쭉 펴면서 선셋은 말했다.


    "내는 잘 잤는데.. 트릭시 금마가 울 과수원에다가 카세트 라디오를 숨기가가 지 노래를 빵빵 틀어놓지만 않았으믄 더 잘 잤긋지."

    애플잭이 맞장구치며 대답했다.


    "걔가 니들한테도 그랬어? 세상에 어쩜.. 뒤끝 진짜 있는 애네."

    "니들은 그나마 운 좋은 줄 알아라."


    레인보우 대쉬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나 아파트에 살잖아. 아무래도 똑같이 하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건 무서웠는지, 그 미친년이 나만 전담마크하려고 다른 방법을 쓰더구만. 우리 집에 대뜸 같이 자러 왔더라고."

    "그럼 그냥 쫒아버리지 그랬어?"

    선셋 쉬머가 질문했다.


    "우리 꼰대가 그러더라. 친구좀 더 사귀어보라고."

    대쉬가 어께를 으쓱하며 말했다.


    "뭐 그래도 땅콩버터 크래커랑 초콜릿 우유 먹이니까 금방 곪아 떨어지긴 했지.."

    "어.. 그런데 사실 내가 어제 적당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이유는 말이야.. 아다지오랑 그 대즐링 일당에 관한 악몽을 꿨었기 때문이거든.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는 게 좋을까 싶다 나는."

    "이미 힘 다 잃은 아들 아이가? 쟈들이 또 몬일을 벌일수 있겠노?"

    애플잭이 지적하고 나섰다.


    "경험자의 추론이지.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암만 유니콘의로써의 마력을 잃어버렸다지만, 학교를 지배하려는 계획은 꾸준히 포기하지 않았거든. 계획이 막힐 때가 있을 때도 말이야. 게다가 그 녀석들은 교활한 생명체들이야. 다른 방법을 곧 찾아내지 못하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겠어?"

    "그렇게 걱정되면 말야. 직접 한번 물어보지 그래? 저기 소나타 더스크가 와 있는걸!"

    핑키 파이가 불쑥 끼어들었다.


    여섯 명은 일순간 학교 복도에서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고 핑키가 지목한 곳을 쳐다보았다. 소나타 더스크가 학교의 표창장, 트로피 등을 모아놓은 전시대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 여섯 명의 예리한 시선 따윈 아랑곳도 하지 않고..


    "저.. 점마 여서 뭐하는기고?"

    "모르겠군, 하지만 알아내봐야지."


    선셋 쉬머가 잔뜩 굳은 표정을 하고 단호히 앞으로 나섰다.


    "우..우리도 도와 줄게."

    "아니, 너희들은 우선 교실에 가 있어. 트와일라잇이 부재 시 여기를 지키는 건 나의 맡은 바 소명이니까."

    "위험하믄 바로 소리쳐 부르라. 알았제?"



    애플잭은 다른 친구들과 교실 쪽으로 걸어갔다. 선셋 쉬머와 소나타 더스크, 그 둘만 남게 되었다.

    선셋은 소나타가 있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지?"


    715764__safe_screencap_equestria+girls_sunset+shimmer_rainbow+rocks_spoiler-colon-rainbow+rocks_sonata+dusk_clueless.png


    선셋은 소나타가 있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소나타는 선셋이 있는 쪽을 홱 돌아보더니 '허억'하는 소리를 냈다.

    "너구나! 나야 그냥 뭐.. 표창..장 이라고 하던가? 그런 것들 좀 보고 있었어. 우와.. 멋진 게 참 많다아!"

    "바보 같은 척 하지 마! 무언가 꿍꿍이가 있어서 여기 왔겠지!"


    소나타 더스크는 어깨를 으쓱 했다.

    "글쎄... 꿍꿍이니 뭐니 하는 어려운 것들은 아다지오가 꾸미는 거야. 난 그냥 걔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고.."

    "좋아. 그렇다면 아다지오가 시킨 일이 뭔지 당장 토해 내! 내가 너희들이 순순히 일을 저지르도록 방치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

    "저기.. 우리 지금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거든. 더 이상 마법 못 써. 너도 잘 알면서."


    소나타는 자기 가슴께를 가리켰다. 원래 있었던 붉은 보석이 사라져 있었다. 분명 그때 박살났었지..


    "...그럼 여긴 왜 온 거야?"

    "나도 여기 학생이잖아. 맘대로 다녀도 된다는 뜻이지 그거?"

    소나타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근데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다. 물어보려고 해도 다들 나를 슬슬 피하는 것 같고.. 아다지오는 여기 시간표를 버려버렸고.."


    선셋 쉬머는 지긋이 의심의 시선을 쏘았다.


    "지금 날더러.. 네가 그냥 보통 학생처럼.. 등교하러 왔다는 말을.. 믿으라고?"

    "살면서 진짜 학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


    소나타가 신이 난 듯 방방 뛰면서 말했다.


    "학교 비슷한 거라곤 아다지오가 아리아랑 나한테 노래하는 법 가르쳐 줄 때 빼곤 없었단 말이지."

    ".... 네 친구들은 어디 있지? 여기 어딘가에 분명 숨어있겠지."


    "아이- 아니야! 아리아는 스파간댔고, 아다지오는 사과 주스나 들이키면서 너희들 사진에 다트를 던지면서 화를 푸는 모양이던데? 그리고 걔가 그러던데, '정 네가 그 머저리 같은 인간 학교에 가서 저열한 인간들이랑 어울리고 싶다면, 니 맘대로 해!' 라고 하더라고."

    선셋 쉬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히죽 히죽 웃고 있는 소녀를 몇 초간 정면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그냥 알아두라고 말 하는 건데... 여전히 못 믿겠어."

    "그~러 시던~가!"


    소나타가 불만스럽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사이렌을 믿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니까. 차라리 변신충들을 믿고 말지.. 잠깐.. 내가 좀 차별하는 말을 했나?"

    "뭐 어쨌든 네가 이곳에 정 학생으로 있고 싶다면, 일단 그 밴드 대항전때 네가 벌인 짓들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하도록 해."

    "아이, 사과 싫어어어어어~~!!"


    소나타가 골을 내었다.

    "그냥 있지. 그 쿠키같은거 구워서 나눠주는 걸로 퉁치면 안될까? 응?"

    "절대 안 돼. 이번 오전 조회때 네가 사과할 자리는 마련해두도록 하겠어. 이의 있어?"

    "아휴.... 알았다구우..."


    입을 비쭉 내밀면서 소나타는 대답했다.


    "자, 네 시간표부터 다시 짜야겠지. 일단 셀레스티아 교장선생님께 가서 새로 하나 짜자."

    "....그러고 보니 생각난 게 있는데.."


    소나타 더스크는 턱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숙고중이였다.


    "교장 교감 그 둘은 그 때 난리 났었을 때 통 보질 못한 것 같은데... 우리가 건 정신 지배가 풀리기는 한 걸까?"



    선셋 쉬머는 골 아프단 표정으로 먼 산을 쳐다보며 고민중이였다.






    ----------------------------------------------




    "오전 시간은 레인붐 밴드를 끌어다가 셀레스티아 교장선생님이랑 루나 교감선생님을 원래대로 되돌리는데 허비했으니, 오후 조회 때를 기약해야겠군. 그리고 넌 분명 체육복도 없을 테고.."

    "없지 뭐!"


    소나타가 천진난만하게 대답했고, 선셋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래.. 그럼 남는 시간은 교정을 안내하는 걸로 때우자고.. 일단.."





    ----------------------------------------------





    "여기가 과학실."

    "우와! 여기에서 마법같은거 막 하는 거야?"


    소나타는 굉장히 들뜬 기세로 주머니에 넣어 놓은 박살난 보석 쪼가리를 꺼내며 물었다. 아마도 여기서 고쳐보자는 것 같았다.


    "아냐."



    -----------------------------------------------





    "여긴 도서실."

    "마법 도구들 고치는 법 나온 책 같은 거 없을까?"


    선셋 쉬머는 굉장히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소나타를 노려보았다.


    "아냐!"




    ------------------------------------------------





    "여기는 수영장이고, 미리 말해두는데 여기는 마법이랑 연관된 건 일절 없으니 그리 알-"

    "피, 별꼴이야. 수영장이 수영장이지 뭐어.."





    ------------------------------------------------






    "...여기는 음악실이고.."

    "으윽...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나니까, 노래와 관련된 건 다 싫은데.."

    "그 노래 부를 때 나오는 사람 홀리는 음성은 마력에서만 비롯된 거였나?"

    "노래는 사이렌들의 저주 비슷한 거야. 사실 우리가 노래 부를 때 소리는 완전 끔찍해. 멍해 있는 사람도 정신이 바짝 날 정도로. 그래서 마력으로 엄청 예쁜 목소리로 바꾸는데, 그 마력이 박살나버렸으니 힘 없는 거지 뭐.."

    "그러니까 애초에 그딴 식으로 힘을 악용하지 말던가."


    선셋 쉬머가 소나타의 곤란함엔 전혀 공감 못하겠다는 투로 팔짱을 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치만 아다지오가 이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 했단 말야. 그러려면 이런 마력이 무지 필요했고.."

    "도대체 그딴 일엔 왜 끼게 된 거야?"

    "아다지오가 날더러 좀 도와 달랬거든, 뭐... 내가 좀 멍청하고 실수투성이라도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문제없을 거라나 뭐라던가.."

    "...그렇군.."



    선셋 쉬머는 고개를 삐딱하게 꺾으며 대답했다.



    "여긴 됐고. 다음엔 어디야?"

    "흠.. 다음으로 볼 곳은.."



    ---------------------------------------




    "학생 식당."


    소나타는 코를 벌름거리며 물었다.


    "우와! 냄새 진짜 좋다! 뭐야?"

    "오늘이 타코 튜스데이였지. 아마 타코는 산처럼 만들어놨을테니 그 냄새일걸."


    "타코!! 으...그게.. 뭐였더라.. 또 까먹어서 잘..."

    "그게.. 휴... '백문이 불여일견'이랬지."

    "백문이 불여우.. 뭐?"

    "...신경 끄고 따라오기나 해."


    선셋 쉬머는 점심 식사준비로 분주한 스미스 할머니의 앞에 가 서서 물었다.


    "실례합니다. 좀 이르다는 건 아는데요. 여기 새로 온 이 여학생에게 타코 하나 좀 줄 수 있으신가요? 여기 지리를 소개해주고 있는 중이라 점심시간 짬이-"

    "하모 쫌만 기다린나."


    스미스 할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타코 두 개를 가져왔다. 선셋 쉬머는 약간 염려하는 표정이었다

    .

    "걱정 마라. 채식주의자용이다카이. 우리 애플쨱이가 니가 항상 고기반찬은 안 묵는다고 캐서 채식용도 솔찬히 만들어두고 있제. 잘 무라."


    소나타와 선셋은 타코를 들고 자리를 그 떴다. 소나타는 다소 치밀하게 제 손에 든 음식을 주도면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먹어. 뭐해?"


    선셋이 타코를 한 입 먹으며 다소 누그러진 어조로 물었다.


    "알아! 아는데... 그냥 마음의 준비나 좀 해두자는 거지."


    소나타는 입을 딱 벌리고 타코를 서서히 입으로 가져가 크게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으음.. 으으으으으음!!"



    정확히 세입 째에 타코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무지 맛있다아!!"


    입안에 있는 타코 조각들을 거지반 살포하면서 소나타는 환호했다.


    "거 맘에 든다니 다행이긴 한데.."


    선셋 쉬머가 난데없이 음식물 당한 음식물 테러를 닦아내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다음번엔 좀 삼키고 나서 말 좀 하지 그래?"


    소나타는 그 많은 음식을 단번에 꿀꺽 삼켜버렸다.


    "아아! 왜 그동안 인간들이 이리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걸 모르고 살았지? ... 아, 힘 잃기 전까진 음식을 먹은 적이 없지... 어쨌든 아다지오랑 아리아한테도 말해줘야겠다!"


    "..그 녀석들도 이런 걸 좋아할까?"


    소나타는 잠시 심각하게 생각하는 눈치였다.


    "아니, 분명 그걸 도로 내 얼굴에 던지곤 '저열한 인간'이나 하는 짓은 관두라고들 하겠지.. 뭐 결국 내 몫만 많아지는 거니까 불만 없어!"

    "아.. 그래?"


    선셋 쉬머는 잠시 뒤로 돌아 뒷머리를 약간 긁었다. 식은땀이 삐져나와 선셋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어.. 그나저나 이제 다른 곳을 소개할까 하는데, 어때?"

    "좋지! 다음은 어디야?"





    ---------------------------------




    "여긴 컴퓨터실."

    "우와아! 저 상자같이 생긴 건 또 뭐야?"

    "그걸 컴퓨터라고 하는 거야."


    선셋 쉬머는 켜져 있는 컴퓨터로 소나타 데려가며 말했다.


    "입력장치, 처리장치, 출력장치로 구성되며 전력으로 구동되는 이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이 집목된 기계 중 하나지. 이퀘스트리아에선 이런 최첨단 기기는 꿈도 꾸기 힘들걸.."


    순간 너무 깊이 나갔나 싶어서 선셋은 소나타를 돌아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말의 반 정도도 못 알아먹은 듯 영 아리송한 눈치였다. 선셋은 '바랄 걸 바래야지.'란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렸다.


    "..아까 말은 그냥 신경 끄고.. 이 기계를 쓰려면, id랑 비밀번호를 쳐야 돼. id는 Sdusk001 비번은 login으로 해놨으니까, 나중에 바꾸고 싶으면 바꾸고."

    "ID? 비밀번호? 아휴.. 머리아파.."


    그렇게 말하면서도 소나타는 화면에 인터넷 창이 나오는 걸 유심히 쳐다보았다. 선셋은 검색창에 '새끼고양이'를 치곤 '검색'버튼을 눌렀다. 곧 전 화면은 고양이들이 귀여운 짓을 하는 흐뭇한 장면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아우우우우우우~ 귀여워! 어떻게 한 거야?" 소환 마법이라도 쓴 거야? 응?"


    갑자기 소나타의 손이 휙 하고 날아와 선셋은 고개를 틀어 피했다. 소나타는 필사적으로 화면의 고양이를 껴안으려고 했지만 헛된 몸부림이었을 뿐이었다.


    "저건 그냥 사진들이야. 이 컴퓨터란 기계는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기계거든. 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이 기계만 있으면 열람할 수 있다구."


    "어... 내겐 너~무 복잡한 소리라 도통... 아 잠깐!"


    소나타는 선셋을 밀치고는 독수리 손으로 '마법'을 타자로 쳐서 검색해보았다. 맨 위에 뜨는 검색결과를 보고 숨을 멈추며 곧바로 것 봐라는 듯 소리쳤다.


    "너어! 왜 거짓말 했어? 이 세계에도 마법이라는 게 있잖아!"


    선셋은 소나타가 클릭하려는 검색 결과를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끈한 침대 위의 마법. 100프로 국산 미녀의 우월한 몸놀림'이라는 제목이었다.


    "엇! 야.. 야! 너 그거 클릭하면 안 된ㄷ-"


    곧 화면에는 어떤 여자가 무슨 물건을 쓰다듬는 므훗한 사진이 뜨게 되었다.


    "....저 여자.. 저 마술 지팡이로 뭐 하는 거야?"


    소나타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근데, 왜 다 꾀벗고 있지? 아항 그렇구나! 옷을 벗으면 벗을수록 마력이 강해지는 거구나아! 어쩐지~"


    소나타는 웃옷을 훌렁 벗어 던지려고 했으나 곧바로 선셋이 제지했다.


    "아냐! 그 마법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구!"


    부랴부랴 소나타를 말리며 동시에 창을 닫느니라 갖은 애를 쓰는 선셋의 얼굴은 제 머리카락만큼이나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러니까 저 '마법'은.. 이퀘스트리아에서 마법이라고 부르는 개념이랑은 완전 다른 거라고! 여긴 그런 마법 없어!! 아이 몰라! 다- 다른 곳으로 가보자!"

    "그래? 뭐.. 하긴 마법이라고 하기엔 별 일 안 일어나는 것 같긴 하네."


    순간 팝업창이 화면위에 떴다.


    "우와! 내가 뭔 경품에 당첨됐다네? 히힛!"

    "하지 맛!"


    딸깍


    "...이상하네, 왜 온통 새까매졌지?"


    선셋 쉬머는 골이 아파오는 듯 얼굴에 손을 올렸다.


    "...교장선생님께 이 컴퓨터 백업시키라고 말씀드려야겠다.."


    그리고는 소나타의 목덜미를 잡아 다음 장소로 끌고 갔다.


    "따라 와. 잔말 말고.."





    -----------------------------------------------------






    "아주 최~고의 날이구만.."


    교정 모서리의 벤치에 앉아 선셋은 빈정 반, 한숨 반을 담아 토해내듯 투덜거렸다.


    "그러게 말야!"


    옆의 사람이 어떤 용도로 최고라는 말을 썼는지는 생각도 않은 채, 소나타는 선셋 앞으로 나와 양팔을 활짝 벌리며, 동시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재밌는 일은 정말 처음이야! 아다지오랑 아리아랑 같이 다닐 때에는 늘상 다투기만 하느라 지루했었고, 내 맘대로 놀러다닌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선셋 쉬머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소나타를 쳐다보았다.


    "재미있었다고?"


    "그래! 이러기 전에 난 기껏해야 노래 부르고 에너지나 훔치러 다녔지 뭐. 포니들이랑 좀 어울려 놀아보려고 해 봐도, 아다지오가 걔네들은 우리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같이 놀지 마랬어. 그리구, 그건 인간 세상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아다지오가 꼭 지가 볼 수 있는 곳에서만 있으래서 그런 거였거든. 뭐... 그것도 마력이 사라지고 나서부턴 통 신경 안 쓰는 것 같지만.."


    "그러니까 너.. 원래 있던 그 둘 말고 다른 포니 및 사람이랑 사귀어 본 적은 없다는 뜻이지? 그리고 단 하루도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본 적은 없는 거고."


    소나타는 발을 제자리에서 질질 끄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아다지오가 그딴 건 시간낭비래서.. 그냥 말 듣기로 했어."

    "그 녀석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온 거야? 그럼?"


    "뭐.. 걔는 똑똑하잖아. 무슨 계획 같은 걸 짜면 짠! 하고 이루어지더라고.. 최근 건 완전 망쳐버린것 같지만 뭐.."


    선셋 쉬머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무언가를 간절히 말하고 싶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확신이 들지 않았다. 본인도 우정에 관한 걸 전부 다 깨우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오후 조회시간 거의 다 됐다."


    선셋은 손목시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가서 사과 준비나 좀 해 두자."


    소나타 더스크는 선셋이 저 만치 가는데도 제 자리에 입술을 쭉 오므리고 손가락을 쥐락펴락하면서 안절부절 서 있었다.


    "저기.. 사과 같은 건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데.. 아까 싫다고 한 것도 그냥 그 방법을 잘 몰라서 싫다고 한 거였구.."


    선셋은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안심하라는 듯 소나타의 어께에 손을 올렸다.


    "그럼 내가 좀 도와주면 되겠네. 그러니까.. 음... 나도 내가 저지른 일 때문에 사과를 해야 했던 적이 있었거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 잘 안 나오리란 것도 아주 잘 알고 있고."


    소나타는 빙긋 웃었다.


    "그럼 말 대신 노래라도 불러줄까? 애들에게?"


    "어...... 그게 진짜 좋은 생각 같아?"




    ".....응........................................아닌가?"




    "그냥 미안하다고만 해. 가슴 깊이 진심을 담아서 모두가 네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말이야.

    "그치만 난 진심이 아닌걸, 내가 한 일이 진짜 잘못한건지도 잘 모르겠구.."


    선셋은 얼굴을 찡그리고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했다. '트와일라잇이라면 비슷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럼 그냥 과거엔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만 약속해두자. 그냥 미안하다고 한번 하고, 앞으로는 모든 학생들과 잘 지내보겠다고 말하는 거야."


    선셋은 잠시 말을 끊었다.


    "너, 다른 학생들과 잘 지내고 싶은 것 맞지?"

    "너 같은 친구들이 잔뜩 생긴다면야 나쁠 거 없지."


    선셋 쉬머의 두 눈이 놀라움으로 잔뜩 커졌다.


    "치...친구? 내가?"


    소나타는 얼굴에 약간 홍조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너 있지. 나한테 무지 잘 대해주더라구. 재밌기도 했고. 그게 친구사이인거 맞지? 그지?"

    "자-자-자-잘 모르겠는데, 음.. 하여튼 친구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것 같네. 진심 네가 친구들을 더 만들고 싶다면.. 일단 공개 사과부터 먼저 하자. 응?"

    "조옿-아! 진짜 완전 진심을 담아 사과 한방을 날려주마!!"





    ----------------------------------------------------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됐데."


    소나타는 강당 밖 의자에 미끄러지듯 걸터앉았다.


    "그 '우리의 에너지 셔틀인 하등한 종족들'이라는 말은 빼고 할 걸 그랬나?"

    "그래. 그 부분은 좀 빼지 그랬어?"


    선셋 쉬머가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건 마법이 풀려서 저는 진짜 유감입니다.' 라는 말은 왜 한거야? 장난해?!"

    "장난 아니야! 완전 진심이였다구! 너도 진심을 담으랬었잖아!"


    소나타가 볼멘소리를 했다.


    "선의의 거짓말 정도는 하면 좀 덧나?!"

    "아유 뭐 어쨌든 끝났으니 됐지! 선셋 쉰내 다 니때문이야!"

    "네가 자초한걸 누구에게- 야!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선셋의 반응엔 아랑곳도 않고, 소나타는 무슨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듯 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맞다! 그럼 이제 우리, 아다지오랑 아리아도 여기 데려와서 사과시키자! 너라면 걔네들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

    "...전에 분명 네가 걔네들 이런 덴 관심 없어할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나타 더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야 걔네들이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있는 게 많은 곳인지 몰라서 그런 걸 거야! 봐봐. 재밌는 게 수두룩하잖아. 조금만 뭣 좀 누르면 고양이를 실컷 볼 수 있는 상자도 있고, 연금술 없이 물약 같은 걸 만들어내기도 하고, 인간들이 무진장 위험한 기계들로 서로를 신나게 죽여 대는지 베우기도 하고 말이야."

    "...전쟁사 강의가 있을 때 쟤를 들여보내는 게 아니였는데.."

    "그리고 너는 우리랑 비슷하잖아. 한때 그 여섯 명의 적이었지만, 이젠 친구로 지내고 있고. 너야말로 우릴 도와주기엔 딱 좋은 사람 같은데 내 말이 틀려?"


    선셋 쉬머는 소나타의 시선을 피했다.


    "글쎄.. 그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가만.. 이게 나의 운명인걸까? 트와일라잇과 그 친구들이 날 구원해줬던 것처럼, 어쩌면 나도 그 셋을...'


    "제에에에에에에 바아아아알!"


    소나타가 계속 보챘다.


    "으으으으으으으으응?"

    "아휴.. 뭐.. 제발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부탁하는 데야 뭐 어쩔 수 없지."


    선셋 쉬머는 도취감에 고양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항! 제발이라는 말을 쓰면 다 들어줘야 되는건가보구나.. 뭐야? 이런 게 마법 아니면 뭐냐구! 왜 속였어!!"


    소나타가 선셋에게 삿대질을 하며 따졌다.


    "그...그게.. 아오! 관두자! 자 그럼 수업 끝나고 너희 친구들을 보러가는거다. 알았지?"


    "오케이. 근데 그 마법 나중에 꼭 가르쳐 줘야 해?"






    ---------------------------------------------







    수업이 끝나고 난 후, 선셋 쉬머는 소나타 더스크를 따라 대즐링 멤버들의 은신처로 갔다. 선셋의 다섯 친구들이 따라가겠다고 나섰으나, 선셋은 그 다섯을 제지하곤 혼자 가기로 하였다.


    '걔네들이 명백한 위협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진짜 나의 운명이라면..'



    "다 왔~다!!"


    소나타가 쓰레기로 가득 뒤덮여 꼬질꼬질한 악취가 피어오르는 게 눈으로도 보일 듯 한 초라한 집을 가리키며 노래하듯 말했다.


    "으으...안락한 곳이네.. 헤..."


    선셋은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눈가를 부들부들 떨며 마음에도 없는 감상평을 내놓았다.


    "안락? 이게? 그냥 쓰레기장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린 건가.."


    소나타가 집 대문을 열어 담장 너머로 들어가며 말했다.


    "무지 냄새나는 곳이긴 한데, 전에 여기 사는 언니를 우리 노래로 홀려둔 탓에 공짜로 쓰고들 있지."


    잠시 어색한 침묵이 둘 사이에 흘렀다.


    "....아니 네 말은, 그 언니가 사람이 좋아서.. 헤헤헤헤...."

    "...세뇌 문제는 나중에 처리하도록 하자구.. 지금은, 그 나머지 둘을 만나서 설득을 해 보는 게 주목적이니까."


    선셋은 코를 부여잡았다. 소나타를 따라 쓰레기를 이리저리 피하며 걸어갔다.


    "그러지 뭐! 아리아도 지금쯤 집에 와 있겠네."


    소나타는 정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선셋은 소나타를 따라 긴 복도로 들어섰다. 둘은 어떤 방을 지나갔는데, 그 곳엔 갈색 가죽재킷을 걸친 백발의 여자가 소파에 몸을 파묻고 무료하게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길다! 나 친구 하나 데려왔어!"

    "그러던가 말던가."


    담배를 꺼내 한 모금 하면서 길다라는 여자는 말했다.

    "조용히들 놀아라. 아니면 잠은 밖에서 자게 될 줄 알아!"

    "밖에서 자긴 싫은데.."


    소나타는 이렇게 중얼거린 후. 선셋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준 뒤 계단 위로 올라갔다. 선셋은 한쪽 눈을 치켜세우곤 소나타 뒤를 따라갔다.


    "잠깐.. 쟤가 왜 여기있는거야?"

    다락방 침실으로 올라오는 소나타의 뒤에 선셋이 있는 걸 보고 아리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물었다.


    "소나타. 넌 왜 언제나 이렇게 띨띨한거야?"

    "띨띨이는 너거든? 베~"


    소나타는 혀를 쭉 뺴밀어 응수한 후, 뒤에 데려온 선셋 쉬머를 그 일당들에게 소개하였다.


    "선셋이야. 내 새로운 친구. 너희들을 학교에 데려가 모든 애들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할 맘으로 여기 온 거야."

    "끄응! 이래서 잴 혼자 내버려두지 말자는 거였는데.. 워낙 무식하다보니까 저런 바보 같은 물이 빨리 드는 거라고!"

    소나타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말 마! 학교는 재밌는 곳이야.. 그리고 사과는 힘들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무지 쉬운 일이고.. 그러니까 반창고 때는 것처럼 쉽다니까."

    "걔..걔 말이 맞아."

    선셋이 겨우 거들었지만, 아리아의 시선과 정면으로 맞닥뜨리자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또... 유용한 것도 잔뜩 베우-"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거든?"

    아리아가 선셋을 뚫어져라 쏘아보며 툭 뱉었다.

    "이거 분명 속임수 같은 거겠지!"

    "아니야, 진짜로! 그냥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너희들에게 말해주려고 온 것일 뿐, 그게 다야."


    "농담 한번.."




    아다지오였다. 아다지오가 이제야 방구석에서 나와 선셋의 앞에 섰다.

    머릿결과 옷은 아주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었으며 손엔 빈 유리잔을 들고 있었는데, 증오가 가득 찬 눈으로 선셋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친구를 사귀는 게 얼마나 좋은지 설교질을 하러 왔다고? 네가?"

    "아.. 마..맞아."


    아다지오는 들고 있던 유리잔을 바닥에 쾅 던지곤, 선셋을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주제넘은 짓 하지 마! 넌 분명 그때 우리 편이 됐어야 했어! 너도 분명 이퀘스트리아를 증오하잖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런 게 아냐!"


    선셋 쉬머가 반론했다.


    :그..그게 물론 셀레스티아 공주에 대한 악감정은 아직도 존재하지만.. 하지만 이퀘스트리아랑 캔털롯 고교는 그 악감정관 별개야! 그래서 내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려 들었던 걸 아직도 후회중이고!"

    "한심하네 진짜, 하!"


    아다지오가 소리 질렀다.

    "그딴 식이니까 네가 우정이니 뭐니 하는 저열한 힘에 네 힘도 다 잃어버리고 이 똥통에 갇히게 된 거라고!"

    "..웃기네. 누군 남 말할 처진가?"


    욱 하는 대로 말이 막 나와 버려, 선셋은 아차 하고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입을 가렸다. 아다지오는 이 기세를 몰아 선셋을 더욱 더 몰아붙였다.


    "꺼져."

    "그.. 그치만."


    소나타가 뭐라고 말을 꺼내려던 찰나.

    "닥쳐 소나타! 애초에 왜 이딴 년을 데리고 온 거야? 배신이야? 배신자 따윈 필요 없어! 너희 둘 다 당장 사라져!"

    "야, 야! 소나타가 한두 번 저랬어? 응? 참아.."

    아리아가 아다지오를 말렸지만..

    "너도 닥쳐 아리아! 너도 확 쫒아버릴 줄 알아!"


    아리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선셋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곤 아예 등을 돌려버렸다.


    "됐다. 그냥 내가 꺼지고 말지.. 시간 낭비만 푸지게 시켜서 면목이 없네. 영영 그러고들 살아라."

    "선셋.."



    소나타는 침을 꿀꺽 삼키고 아다지오를 쳐다보았다. 눈빛이 살벌했다. 소나타는 선셋을 따라 집 밖으로 나왔다.






    ----------------------------------------------








    "미안해.."


    먼저 입을 연건 선셋 쉬머였다.


    "쟤네들이 학교로 사과하러 오도록 설득을 시켜야 됐던 건데, 오히려 너만 입장이 곤란하게 만들었으니.."

    "아냐. 아다지오가 요새 좀 예민해서 그런 거지 뭘.. 잠시 화 좀 풀게 놔둔 다음 집으로 돌아가면 별 일 없을 거야. 물론 내가 입만 다문다면야.."


    선셋 쉬머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게 느껴졌다. 복받쳐 오르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더는 감당할 수 없어 선셋은 소나타에게 따지듯 물었다.

    "왜 그렇게 당하고만 살아? 넌 분명 저 사람 홀리고 뜯어먹는 것만 골통에 가득 찬 쌍년들보단 분명 더 나은 사람인데!! 이거 완전 순 노예 취급이잖아! 밑바닥 취급 아니냐고!!"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언제나 욕하고, 명령질에, 네 기분은 신경 안 쓰고 실망감만 안겨주잖아! 네가 걔들을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는 전혀 알아주지도 않고!"


    소나타의 얼굴에서 미소가 옅어졌다.


    "그게.. 그렇지만... 음.. 근데 친구라는 거 말이야.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같이 있어주는게 친구 아녔어?"

    "뭐..뭣?"


    선셋 쉬머는 소나타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친구? 걔네들이? 인정사정없이 널 내쳤는데도 넌 아직도 걔네들을 친구라고 여겨?"

    "뭐, 너도 간혹 친구들이랑 싸울 때 있잖아. 맞지?"

    "흥, 보통 그렇게 심하게는 안 싸우지!"

    선셋은 냉소하며 말했다.


    "그게, 내 경우엔 좀 달라. 내가 제대로 기억도 하기 전부터, 그 둘이랑 항상 같이 지냈었으니까. 아리아는 물론 좀 짜증나는 얘긴 하지만, 아다지오는... 음.. 친구로서 완전 사랑하거든. 뭐든 챙겨주고 싶고 막 그래. 그래서 내가 걔가 하자는 대로 다 하는 거고, 에너지도 모아와 주는 거고.."


    "그럼 너.. 걔네들을 학교로 데려오는 거 절대 포기 안할 생각이야?"


    소나타는 어께를 으쓱했다


    "내가 걔들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 세계에 갇히게 된 만큼 그래도 웃으며 사는 방법을 알려줘야 될 것도 같거든. 안 그래?"


    선셋 쉬머는 얇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에게 우정의 마력을 일깨워주는게 내 운명인 줄 알았는데.. 처절하게 실패했네.."

    "아유, 그 정돈 뭐 약과지!"


    소나타가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 선셋 쉬머의 등을 꽤 세게 토닥였다.


    "내가 항상 하고 다니는 게 실패인데 뭘. 넌 고작 한번이잖아."

    "...고마워. 진짜 위안이 된다. 진심이야."

    "됐다면 다행이고!"


    소나타는 제 집 쪽으로 돌아섰다.


    "쟤들이 다시 이야기할 기분이 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 너도 오늘은 이만 집으로 돌아가. 나도 뭔가 생각해둔 게 있거든... 생각이 내 장기는 아니긴 하지만.."


    선셋 쉬머는 턱을 문지르면서 독백했다.


    "친구들이 기분이 별로라 자신을 힘들게 해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분이 풀릴 때까지 잘 보듬어주는것도 우정의 본질인걸까.."

    "오오! 너 방금 엄청 멋있는 말 했어!"

    "진짜?"


    선셋이 홍조를 띄며 대답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건 책에 적어놔야겠군.'


    728191__safe_screencap_equestria+girls_book_sunset+shimmer_rainbow+rocks_spoiler-colon-rainbow+rocks_leak.jpg


    "친구들이 기분이 별로라 자신을 힘들게 해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분이 풀릴 때까지 잘 보듬어주는것도 우정의 본질인걸까.."




    "그럼 내일 학교에서 보자!"


    선셋은 새로 사귄 친구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했다.


    "그래. 그때 보자고."






    ----------------------------------------------








    "해서.. 소나타 점마가 우리랑 점심을 묵게된기가?"


    애플잭이 타코를 입에 와구와구 처넣고 있는 푸른 머리의 소녀를 영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 때문에 타코 쪼가리들이 내 머리에 덕지덕지 붙어있는거고 지금?"


    아까침 소나타에게 타코 폭격을 당했던 게 영 분했던지, 레인보우 대쉬는 소나타를 있는 데로 쏘아보며 따졌다.


    "저기 소나타.. 우리랑 같이 점심을 먹게 된 건 좋은데, 좀 천천히 좀 먹어 천천히."


    선셋이 이 세상 타코는 다 집어먹을 기세로 맹렬히 타코를 먹는 소녀를 제지하며 말했다.


    "그 어젯밤, 네가 생각해뒀다는 그 일 말인데, 무엇인지 나도 좀 알고 싶거든."


    소나타는 게걸스럽게 타코를 삼키곤 입맛을 싹 다시며 말했다.


    "이제 좀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안 넘어가곤 못 베길 아주 사악한 계획을 짜 놨으니까.."

    "소나타!!"


    학생식당의 전원이 갑자기 들어온 성이 바짝 오른 두 명의 소녀들을 보자 일제히 얼어붙었다. 묘한 속닥거림과 곱지 않은 시선이 자신들에게 집중됐지만 아랑곳도 않고, 아다지오랑 아리아는 소나타가 있는 곳 까지 단숨에 걸어왔다.


    "이거! 대체 뭐야?"


    아다지오는 식탁 위에 웬 갈색 종이봉투를 툭 하고 던졌다.


    "니 점심."

    "이건 네 점심 도시락이잖아 이 화상아!"



    소나타의 대답에 아다지오는 소리를 빽 지르곤 그 안에 있는 샌드위치를 꺼내 속의 치즈를 꺼내보였다.


    "내가 유제품 소화 못 시키는 거 뻔히 알고 있지? 너 날 죽이려고 작정했어?"

    "기집애, 별 일도 아닌데 유난을 떨긴.."


    래리티가 이렇게 속삭이자 애플잭은 네가 할 말이냐는 듯 래리티를 지긋이 쏘아보았다.


    "아하! 그래서 오늘 내 점심 도시락이 제 맛이 아니였구나! 난 또, 이제야 알았네."

    "이 바보야! 어떻게 하면 치즈랑 소고기를 헷갈릴 수가 있어?"


    그 말에 선셋은 마시고 있던 우유가 목에 걸릴 뻔 했다.


    "켁!.. 너 너희들 고기도 먹었어?"


    "사이렌들은 고기도 먹는다? 몰랐지?"


    소나타가 설명해주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아주 획기적으로 멍청해지는구나 소나타."


    아리아가 아다지오를 거들고 나섰다.


    "뭐 어쨌든! 내 점심이나 도로 내놔!"


    아다지오가 소나타를 보챘다.


    "아, 그거 맛없어서 버렸어 미아~안!"


    그리고선 손에 들고 있던 타코를 분노에 가득 찬 친구에게 내밀었다.


    "뭐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타코라도 한입 먹어. 아, 그런 김에 오늘 무슨 일 있었는지 같이 이야기 좀 하자."


    아다지오는 타코를 받는 듯 하더니 그대로 소나타의 얼굴에 처박아버렸다!


    "흥!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외식해야겠어. 나가자 아리아!"


    아다지오랑 아리아는 학생 식당 문을 나가기 전 잠시 멈추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내일은 제대로 좀 하라구!"


    731330__safe_equestria+girls_rainbow+rocks_spoiler-colon-rainbow+rocks_face_sonata+dusk_adagio+dazzle_aria+blaze_the+dazzlings_facepalm.png


    "흥!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외식해야겠어. 나가자 아리아!"


    아다지오랑 아리아는 학생 식당 문을 나가기 전 잠시 멈추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내일은 제대로 좀 하라구!"



    타코 내용물은 하염없이 소나타의 얼굴을 흘러내렸다. 선셋 쉬머는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소나타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니까 그 사악한 계획이라는 게.."


    "이러면 될 줄 알았다구우우우우우우우우우!"


    소나타는 플러터샤이가 건넨 화장지로 겨우 얼굴을 닦아내며 골을 내었고, 선셋 쉬머는 한숨을 푹 쉬었다.


    "아휴.. 나머지 둘 일은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지. 지금 내 능력으로는 그나마 성격 완만한 하나를 해결하기도 벅차니까.."


    "잠깐! 근데 너희들 아까 걔가 도시락 빼고 타코만 내 얼굴에 처박는 거 봤지? 것 봐!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거야. 어쨌든 집 밖으로는 끌어낸 거잖아!"


    "으음... 파이팅?"


    플러터샤이가 애매하게 응원했다.


    "다음 목표는 둘을 수업 때 데리고 오는 거야, 그리고 식당에서 같이 타코를 먹으면서 보석을 고치는 방법을 같이 이야기해보는거지!"


    소나타는 속 편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마지막 그 한마디 때문에 모두의 따가운 눈총만 받고 말았다.




    "뭐어? 나 노래하고 싶단 말야아아아아아아!!"


    그 꼴을 본 선셋 쉬머는 인중을 지그시 누르며 독백했다.



    "차근차근히 하자 선셋... 한번에 하나씩.."




    ==================================================================================




    언제나 정 반대 성향의 둘을 묶어놓고 일어나는 사건을 보는 건 즐겁습니다. 한명은 최소 배우신분인데, 한명은 몇백 살 먹은 무지렁이니..



    선셋 쉬머의 말투는 번역할 때 약간 공격적인 지식인 컨셉을 잡았습니다.... 라고는 했지만 평소 트와일라잇 대사 번역 투에 거친 말 몇개 섞은 것 밖에 없습니다.


    반면 소나타 더스크의 대사를 번역할 땐 가급적이면 안 어려운 말만 골라 쓰는 걸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이 할머니가 몇백 살 나이를 먹고도 순진하다 못해 무식할 지경이니까요. 뭐 그게 매력이긴 하지만...




    요약 : 소나타 귀여워요 소나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0/18 17:10:55  182.172.***.32  금보다는은  71359
    [2] 2014/10/18 17:33:56  110.70.***.254  Sxakalo  560985
    [3] 2014/10/20 09:05:10  203.237.***.116  퍼퍼버어엉  25134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9
    졸렬한 포니 번역)만약 트와일라잇이 불멸자라면.. [12] 기뮤식의노예 15/01/07 11:52 103 11
    168
    성탄절 특선 포니 번역)산타클로스가 규칙을 어길 때 [4] 기뮤식의노예 14/12/23 13:33 73 13
    167
    졸렬한 포니 번역)친구의 호의 [15] 기뮤식의노예 14/12/13 10:13 104 12/4
    166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학생 식당 군중 제어 - 서장:기묘한 환영 인사 [4] 기뮤식의노예 14/12/09 12:55 85 2
    165
    졸렬한 포니 번역)떡 줄 놈은 생각도 않는데.. [14] 기뮤식의노예 14/11/30 00:20 122 10
    164
    졸렬한 포니 번역)빽 [6] 기뮤식의노예 14/11/29 23:57 119 14
    163
    졸렬한 포니 번역)4chan /mlp/발 성전환+포니 변신 코믹스 단편 [12] 기뮤식의노예 14/11/29 23:41 99 19
    162
    졸렬한 포니 번역)왕들과 변신충들 - 4 [1] 기뮤식의노예 14/11/29 10:48 74 8
    161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영원의 끝 [3] 기뮤식의노예 14/11/06 14:16 69 8
    160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이유협, 이퀘스트리아 유니콘 협회 [3] 기뮤식의노예 14/10/31 14:48 59 3
    159
    졸렬한 포니 번역)래리잭 단편1,2,3 [8] 기뮤식의노예 14/10/30 14:23 79 22
    158
    졸렬한 포니 번역)격한 몸씨름 [9] 기뮤식의노예 14/10/28 11:57 56 11
    157
    졸렬한 포니 번역)본격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음란한 만화 연작-2 [5] 기뮤식의노예 14/10/22 13:01 89 11
    156
    졸렬한 포니 번역)본격 의도하진 않았는데 어쨌든 음란한 만화 연작 [8] 기뮤식의노예 14/10/21 12:42 82 15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소나타 더스크, 학교에 가다 [2] 기뮤식의노예 14/10/18 16:25 82 3
    154
    졸렬한 포니 번역)화끈한 아이러니함 [2] 기뮤식의노예 14/10/17 12:52 61 6
    153
    졸렬한 포니 번역)본격 말들이 말도 안되는 말장난 하는 만화 [12] 기뮤식의노예 14/10/13 13:37 91 15
    152
    졸렬한 포니 번역)왕들과 변신충들 - 3 [5] 기뮤식의노예 14/10/13 12:35 71 8
    151
    졸렬한 포니 팬픽 번역)고기를 한번도 안 먹어본 포니는 있어도.. [8] 기뮤식의노예 14/10/07 13:26 100 10
    150
    졸렬한 포니 번역)왕들과 변신충들 -2 [4] 기뮤식의노예 14/10/01 10:37 66 11
    149
    작업 완료.annual 14 [5] 기뮤식의노예 14/09/27 13:04 81 5
    148
    지금 작업중인 것.annual 14 [1] 기뮤식의노예 14/09/25 13:01 63 10
    147
    졸렬한 포니 번역)박쥐가 되어버린 [2] 기뮤식의노예 14/09/24 12:37 88 11
    146
    마이 리틀 포니 2014년 연간 코믹스 프리뷰 [6] 기뮤식의노예 14/09/20 10:38 99 11
    145
    졸렬한 포니 번역)가장 중요한 덕목은 [7] 기뮤식의노예 14/09/18 11:57 79 4
    144
    졸렬한 포니 번역)왕들과 변신충들 -1 [6] 기뮤식의노예 14/09/17 12:41 85 11
    143
    작업 완료.FF9 [2] 기뮤식의노예 14/09/12 10:38 54 7
    142
    현제 작업중.FF9 기뮤식의노예 14/09/11 14:26 49 5
    141
    작업완료.issue23 기뮤식의노예 14/09/05 10:57 59 3
    140
    마이 리틀 포니 공식 코믹스 FF 제 9권 프리뷰 [4] 기뮤식의노예 14/08/30 10:57 89 4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