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말고도 부록이 있었는데, 이건 다음 날 전에 빼먹은 19권 부록이랑 같이 올리겠습니다.

일단 연출 면에선 부족함이 없었습니다만...

과거이야기로 3화동안 질질질 끄느니, 차라리 평행세계에 관한 흥미로운 소잿거리를 더 집어넣었으면 더 좋았었을텐데... 그리고 그 과거 이야기 각본이 흥미롭냐면 그런 것도 아니였죠. 냉정히 말하자면 스타 스윌과 셀레스티아의 관계를 재조명 한 것만 빼면(아, 그건 과거 회상 중에서도 꽤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긴 합니다.) 흔하디 흔한 왕자와 공주가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이야기였다구요. 좀 특별한 게 있다면 원작 애니매에션에서는 광탈한 악당이였던 솜브라가 대상이였다는 점이지만, 묘사된 성격만 보면 이미 완전 다른 포니거든요. 게다가 솜브라의 캐릭터성도 디즈니판 양산형 왕자들과 똑같은 성격이다 보니, 성격이 180도 달라졌다는 점만 빼곤 흥미로운 캐릭터성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개도 급전개였습니다. 아니 총 4권 제한에 처음 3권을 과거 회상으로만 잡아먹었으니 어쩔 수가 없었겠지만.. 조화의 원소만 가져가면 다 해결된다는 이런 식의 전개는 영 별로거든요. 그나마 좀 신선했던건 조화의 원소에 선한 셀레스티아도 피폭되었다는 거지만, 그것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솜브라느님이 다 해결해주지 않았습니까? 그 균형을 맞춘다는 논리도 뭔가 좀 납득되지 않았지요. 이쪽 세계의 사악한 솜브라는 진작 고마가 되었거늘, 저 두 자매들을 선하게 만든다고 해서 어떻게 균형을 맞춘다는 겁니까?   

이래저래 아쉬웠던 코믹스였습니다. 평행 세계의 다른 모습들을 좀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셀레스티아 팬들이 보면 열불이 터질 연애담으로만 전 4권을 다 포장해버리고 말았으니.. 모처럼 좋은 소재를 이렇게 낭비하면 안 돼죠. 

다만 솜브라의 결말 때의 행보는 뭔가 짠한 감이 있었습니다. 보통 마이 리틀 포니의 세계관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편이라 무고한 희생자는 잘 안 나오는 편인데, 이번 만화는 이 걸 완전히 뒤집은 전개였습니다. 덕분에 마이 리틀 포니 식의 완전한 해피 엔딩은 물건너 갔고 씁쓸한 결말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타락한 이유도 나름 신선했습니다. 자의로 타락했지만, 그래도 선한 마음을 안고 자기를 희생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타락한거죠. 살신 성인의 극치입니다. 원래 세계의 솜브라(권력욕 때문에 타락)나 나이트메어 문(질투심 때문에 타락)을 생각해보자면 엄청난 대인배.. 아니 대마배임이 분명합니다.

 이 포니는 자기 앞의 마생이 막장이 될 것임을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포니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졌습니다. 진정한 사나이를 위해 잠시 경의를 표해줍시다 ;-;7

잠깐 생각해보니.. 솜브라가 19권때 본래 세상의 솜브라와 비슷한 모양의 방어구를 걸쳤던게 이런 전개의 복선이였군요..

이것보단 훨씬 나은 코믹스였습니다.

레알

나 FF1권 번역하고 레알 일주일동안 슬럼프에 걸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