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모 고교, 일부 빵 대체 요구 소동
부산의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해 학생들이 급식 중단과 음식 교체를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해당 급식업체는 사고 이후에도 급식을 계속해 위생상 허술한 대처를 보였으며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시교육청은 진상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낮 12시40분께 부산 동래구 모 고교 한 교실에서 점심 급식을 배식받은 이 학교 2학년 A(17)군의 육개장 국물에서 흰 벌레 2~3마리가 떠올랐다. 학교에 따르면 급식에서 발견된 벌레는 배추벌레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A군은 벌레를 발견한 즉시 급식을 먹지 못하겠다고 영양교사에게 알리고 점심을 급식 대신 빵으로 대체했다. 같은 교실에서 급식을 받았던 다른 학생 20여명도 급식을 거부하고 빵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학교는 중식과 석식을 대기업 급식업체에 위탁해 학교급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건물과 10여m 떨어진 체육관 지하 조리시설에서 급식을 운반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급식업체인 L사는 그 이후에도 전교생에게 같은 식단 배식을 계속해 비위생적인 조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학교급식과 같은 대규모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 식중독이나 세균 감염 등을 우려해 배식을 전면 중단하고 음식을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강현주 교수는 "급식 재료 검수를 철저히 한다는 대기업 급식업체라면 당연히 식중독 등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배식을 중단해야 하는데 너무 가볍게 대처한 것 같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처"라고 말했다.
L사는 급식 위생사고 발생 시 상황에 따라 해당자와 협의해 보상을 할 뿐 '급식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식의 사후대처 지침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급식 위생을 지도·감독하는 부산시 교육청 또한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사후처리에 대한 대처 매뉴얼이 없는 실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더욱이 담당 부서에서 사고 정황을 제대로 보고받지도 못해 이날 기본적인 진상파악과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해당 구청 담당자가 3시간여 뒤 이 학교 급식시설을 방문해 조사를 하고 돌아간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서 벌레가 나온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학교에서 급식을 계속했다니 우리 아이가 행여 이상한 육개장을 먹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L사 관계자는 "해당 학생에게 충분히 사과했고 원하는 대로 빵을 제공했다. 급식에 제공되는 식재료는 수확하기 한 달 전부터 농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벌레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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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는 동래고에 x인 고등학교 인데요..
저도 그날 급식을 받고.. 국이 제가 무척 좋아하는 육개장이라서 먹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벌레가 나왔다는 말을 하는겁니다.
우리반에도 한명의 국에서 애벌레가 나왔다고 하고
다른 몇개의 반에서 국통 자체에서 애벌레와 벌레가 여러 마리 발견 됐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거의 대다수가 국을 먹지 않고 벼렸죠.
잔반통도 유래없이 흘러 넘칠 정도로;;;
더욱 황당한건 이 급식업체의 대처였습니다.
그 벌레들이 많이 나온 반에 달랑 빵을 급식 대체로 주고요..
저희반에 벌레 나왔다고 신고한 애 한명만 빵을 받았습니다.
그 벌레로 인해 급식조차 입에 못 댄 아이들도 많았는데요.
평소부터 급식업체에 불만이 많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위생상 신뢰도 못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아.. 솔직히 이정도면 학교든 교육청이든 나서서 개선을 하던지 급식 업체를 바꾸던지 해야하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