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있어서  <div>이제야 군함도를 봤습니다</div> <div>이하 말이 짧아요</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핵심은 강제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으며 강제노동한 징역이라는 것</div> <div>고문과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수많은 분들이 죽어갔다는 것</div> <div>강제로 끌려가는 과정은 좀 뻔해서 그런지 대부분 삭제</div> <div>주인공은 기생집에서 고급요리를 먹으면서 속는데</div> <div>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뭔가 야리꾸리함</div> <div><br></div> <div>임금장부라던가 유곽이라던가</div> <div>조선인 십장같은 소재는 당연히 핵심이 될 수 없음</div> <div>이 모든 소재들은 강제징역의 핵심을 오히려 오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함</div> <div>월급도 주고 술도 먹고 담배도 피고 통조림도 먹고</div> <div>뭐, 강제노동이긴 하지만 그래도 구색은 갖췄네 식의 오해를 불러일으킴</div> <div><br></div> <div>반면 일반 사람들이 군함도 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이미지였던</div> <div>갱도벽에 적혀있는 고향에 가고 샢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div> <div>같은 소재도 과감히 삭제</div> <div>또한 사람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갱도의 답답함이라던지 숨막힘이라든지</div> <div>이런 요소도 감독의 대작욕심과 맞물려</div> <div>갱도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당부분 약화됨</div> <div>군함도 노역자의 뼈만 남은 사진을 기억하는 한국인들에게 </div> <div>몸짱들만 보여줘서 어떻게 하겠다는건지</div> <div>상영시간 비중으로 봐도 갱도에서의 노동시간이 지나치게 짧아서</div> <div>마치 먹고 자는 일상생활이 훨씬 더 긴 것처럼 편집됨</div> <div><br></div> <div>영화 황산벌이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div> <div>블랙코메디 장르였다는 점에서 느꼈던 안타까움</div> <div>왜 우리는 우리역사의 소재를 보다 진중하게 다루지 못하는가</div> <div>왜 작은 아이디어와 재미에 보다 더 집중하는가 느꼈었는데</div> <div><br></div> <div>그래도 황산벌은 다른 감독이 다시 만들 여지가 있지만</div> <div>군함도는 그런 여지까지 다 가져가 버렸다는 점</div> <div><br></div> <div>잔뜩 힘을 주고 그림에 집착하고 인물들을 치장해서</div> <div>다른 감독이 군함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생각</div> <div><br></div> <div>지금 누구보다도 류승완감독이 힘들겠구나 </div> <div>그동안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받던 감독이어서 그런지</div> <div>이런 저런 소재를 넣고 이 정도 규모의 그림이라면</div> <div>누가봐도 죽일거야, 라고 자만했다는게 영화내내 느껴짐</div> <div>바로 이어진 택시운전사의 호평까지 더해져</div> <div>소재를 다루는 방식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 버렸으니</div> <div><br></div> <div>희안하게 보는 내내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div> <div>내가 감독이라면, 을 자꾸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음</div> <div>나라면 이 장면을 빼고, 나라면 이 대사를 없애고</div> <div>나라면 이 인물을 이렇게 배치하고 식의</div> <div><br></div> <div>그냥 모든게 안타까운 영화</div> <div>감독도 스탭도 역사적 소재도 거대하게 지어졌던 </div> <div>군함도 세트도 모두 그냥 안타까운 영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