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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5340
    작성자 : 등촌칼국수
    추천 : 13
    조회수 : 3175
    IP : 1.236.***.215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4/12/15 06:38:44
    http://todayhumor.com/?panic_75340 모바일
    편의점 사기썰 보고 생각난 편순이 시절 경험..
    <div><br></div> <div>저는 혜자느님 강림하신 편의점에서 23살 때 약 6개월 정도 일한 적이 있습니다.</div> <div>2010년이었던 것 같아요.</div> <div>그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급 3500원을 받으면서도 그냥 친절하신 사장님에 감사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div> <div>시급 2만원 이상의 과외만 하다가 오랜만에 알바하는데 거기다 돈도 짜게 버니까 너무 짜증나더라고요.</div> <div><br></div> <div>저는 받은 만큼 일한다는 주의라서 </div> <div>그닥 서비스정신이 투철한 직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div> <div>온갖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진상 손님들에게 소심한 복수 몇몇 가지만 하고 그랬었어요.</div> <div><br></div> <div>돈 던지고 반말하고 시비걸고 등 손님들은 그냥 70대 이상 누르고 결제하고.. (ㅋㅋ) </div> <div>봉투값 끝까지 받아야한다고 절대! 안 주고</div> <div>50원만 깎아달라는 취객 손님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div> <div>지금 생각하니 150대 초반 작은 여징어가 세상물정 모르고 위험하게 지낸 것 같기도 하네요.</div> <div><br></div> <div>암튼 사전설이 길어졌는데,</div> <div>어린 나이였음에도 정말 X될 뻔 했다! 라고 생각이 그 당시에도 들고</div> <div>지금은 정말 하늘에 감사드리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베오베 간 편의점 사기 썰 보셨나요?<br>수표가 어쩌고 현금 주면 갖다주겠다 어쩌고 그러는 내용인데요.</div> <div>저도 물론 옆 가게 주인 사칭하며 열쇠 수리해야하는데 돈이 없다며 5만원만 잠시 쓰고 바로 가게 문열면 갖다주겠다는 </div> <div>사기꾼에게 넘어갈 뻔 한 적이 있어요. 제 폰으로 전화해서 사장님 바꿔드렸는데 사장님이 돈 주지 말라고 해서 다행..</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이 있었어요.</div> <div><br></div> <div>제가 일했던 편의점은 번화가 중에서도 가장 잘 되는 편의점이었습니다.</div> <div>주변에 상가가 많고 회사도 있어서 바쁜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곳이었어요. </div> <div>한창 손님 왔다갔다 하고 잠시 쉴 타임이 찾아왔을 때, 한 남자가 들어왔습니다.</div> <div><br></div> <div>정장 입고 말끔하게 머리를 넘긴 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 정도 보이는 갸름한 말상의 아저씨였어요.</div> <div>편의점을 한 바퀴 돌며 (편의점이 엄청 작아서 서서 먹는 테이블? 도 한 명밖에 못 먹게 설치되어 있어요. 그래서 드시고 가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div> <div>먹을 음식들을 차곡차곡 챙기더니 계산대에 올려놓더라구요.</div> <div><br></div> <div>계산하니 만오천원? 이만원정도 나온 것 같아요.</div> <div>봉투에 담는 것까지 지켜본 뒤 갑자기 자기가 이 건물 3층에 사무실 사람인데</div> <div>지금 수표밖에 없어서 얼른 올라갔다가 와서 현금을 주겠다는 거예요.</div> <div><br></div> <div>알겠다고 하고 음식은 제가 가지고 있겠다고 했더니</div> <div>아니라고 자기가 금방 다녀온다고 하네요.</div> <div>그래서 그건 안되고 어서 다녀오시라고 계속 그랬더니..</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그럼 자기랑 같이 사무실에 올라가자고, 돈을 거기서 바로 주겠다고 합디다.</div> <div>잠깐이면 되니까 편의점 문 잠깐 잠그고 올라가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정말 그게 뭐가 이상한지를 몰랐어요.</div> <div>그럴까? 생각하다가 테이블보니 손님 한 분이 도시락을 드시고 있어서 </div> <div>손님 계셔서 나갈 수가 없다고 했어요. </div> <div><br></div> <div>그랬더니 잠깐이면 되니까 같이 올라가자고 계속 우기길래</div> <div>그럼 저 손님 가시면 올라가겠다고 했어요.(지금 생각하니 나도 정말 미친 듯;;;)</div> <div><br></div> <div>그래서 그 남자는 계산대 옆에서 기다리고 저는 간간이 오는 손님 받고 있었는데</div> <div>밥 먹던 손님이 정말 엄청 오래 시간이 지나고 안 나가는 거예요.</div> <div><br></div> <div>그러니까 기다리던 남자는 그냥 자기가 갔다 오겠다며 나갔고..</div> <div>역시나 돌아오지 않았어요.</div> <div>순진무구하게 남자가 오기를 기다리며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있던 저는</div> <div>교대언니한테 큰일날 뻔 했다며 혼났고요.</div> <div><br></div> <div>그 때는 그냥 사기꾼이었네! 하고 말았는데</div> <div>지금 생각해보니</div> <div>왜 나를 사무실로 같이 올라가자고 한 걸까요???</div> <div>왜?? </div> <div><br></div> <div>편의점 안에 손님이 밥 먹고 있지만 않았다면</div> <div>전 그냥 아무 의심없이 문 잠그고 올라갔을 거예요.</div> <div>지금 생각하니 그게 너무 무서워요. </div> <div><br></div> <div>세상 살다보니 사람 잘 믿는게 결코 좋은게 아니더라고요.</div> <div>내가 믿으면 뭐하나요. 남이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닌데..</div> <div><br></div> <div>아무튼 편의점 6개월하며 성격 많이 버렸어요.</div> <div>사장님도 마지막엔 제가 싸니까 쓰는 거지 ㅋㅋ</div> <div>성질머리 때문에 불친절한 경우가 많아서 아마 골머리 좀 썩으셨을 거예요.ㅋㅋㅋ</div> <div><br></div> <div>편의점 썰은 정말 무궁무진 한 듯.</div> <div>그만큼 인간상들이 다양해서겠지요?</div> <div><br></div> <div>사람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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