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넘는 길고 긴 솔로 시절을 마감한지 몇달됐군요. <div><br></div> <div>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남은 인생은 홀로 살아가리라 생각했지요.</div> <div><br></div> <div>안정적인 수입은 앞으로 10여년이 한계.. </div> <div><br></div> <div>10년내에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마련한다는 각오로 살아왔는데.</div> <div><br></div> <div>진짜 우연잖게 짝을 만나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오유해도 안생기지 않습니다. ㅎㅎ</div> <div><br></div> <div>짚신도 짝이 있다더니.. 우연히 한번 내지른 용기에 사랑을 얻었습니다.</div> <div><br></div> <div>동갑내기지만 학번이 낮은 여친은 나를 오빠라고 부릅니다.</div> <div><br></div> <div>마법의 단어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동안 주변에서 불임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되서.</div> <div><br></div> <div>그동안 관리안하던 나는 거의 씨없는 수박일꺼다 생각했지요.</div> <div><br></div> <div>근 20년을 피워온 담배, 잦은 술자리와 관리하지 않아 불어버린 몸, 스트레스와 피로</div> <div><br></div> <div>일찌감치 올챙이들은 떼죽음을 당했을꺼야 생각했는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덜컥 애가 생겼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애가 생기면 키우겠다. 단 안생겨도 갖을려고 노력하진 않을꺼다.</div> <div><br></div> <div>둘다 적지않은 나이니까. 애를 갖을려고 고생하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괴로울것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진짜 애가 생겼습니다.</div> <div><br></div> <div>테스터기에 선명한 나타난 두줄.</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나는 준비가 안됐는데.. 앞으로 10년 벌어서 노후준비해야 되는데.. </div> <div><br></div> <div>생각도 안했었기에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섰지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기쁘다고 했습니다. 잘 키우자고요.</div> <div><br></div> <div>내가 어떻게 리액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테니.. 겉으로 표시내진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살짝 기쁨반 걱정반이라고 했지요.</div> <div><br></div> <div>그날은 밤새 줄담배를 피우며, 애아빠가 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당연히 나가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제 여친이 병원을 갔다오고 오늘 초음파 영상을 봤습니다.</div> <div><br></div> <div>2주전에 본 초음파 사진은 7.5mm의 콩알만한 덩어리였는데..</div> <div><br></div> <div>오늘 본 초음파 영상에선 2.3cm로 자랐네요.</div> <div><br></div> <div>손가락 한마디도 안되는 연약하고 작은 생명.</div> <div><br></div> <div>형체도 뚜렷하지 않지만. 콩닥콩닥 심장이 뜁니다.</div> <div><br></div> <div>몇 mm 되지도 않을 손과 발을 꼼지락거리고요.</div> <div><br></div> <div><br></div> <div>생명의 신비로움이란..</div> <div><br></div> <div>나에게서 저런 조그만 생명이 생겨났다니.</div> <div><br></div> <div>저렇게 작은데도 살아있어 활동을 한다니.</div> <div><br></div> <div>내가 애아빠가 된다는 실감이 확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걱정보다도 기쁩니다. 감격에 눈물이 핑돌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고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다 고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있어주어서 고맙습니다.</div> <div><br></div> <div>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입니다.</div> <div><br></div> <div>내년이면 잠자면 천사, 깨어나면 악마가 되어</div> <div><br></div> <div>수면부족에 만성피로에 빠트릴지 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도 고맙습니다.</div> <div><br></div> <div>부디 건강하고 이쁘게 커다오.. 초롱아.</div> <div><br></div> <div>진짜 진짜 사랑한다.</div> <div><br></div> <div>내 작은 애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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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2/19 04:44:44 223.33.***.97 머리쿵해쪙
586081[2] 2014/12/19 04:48:05 1.239.***.238 토끼마마깡총
567070[3] 2014/12/19 06:49:07 121.168.***.252 샨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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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224[5] 2014/12/19 07:59:54 118.139.***.175 sticaON
113165[6] 2014/12/19 08:23:30 175.115.***.187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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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093[9] 2014/12/19 10:02:05 211.36.***.174 신밧드의보험
1586[10] 2014/12/19 10:18:03 58.237.***.100 진지하게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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