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를 보고 저의 군시절 추억을 글로써 표현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군시절동안 유격훈련을 딱 두번 받았습니다.
그 것도 한번은 끝까지 마무리 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운이 아주 좋은 케이스입니다.
유격훈련도 나름 편하게 받았습니다.
훈련단 시절은 뭐든 다 힘들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프고
이상하게 교관 눈치가 보이고
동기들끼리 경쟁하게되고
그러다보니
개인생존본능이 항상 발현이 되어있었죠
항상 저의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내가 좀더 편할까?.... 이런생각,,
사실 이런생각은 군시설 저의 모토였죠,,
남들은 저를 보고 비판하실지는 몰라도
저는 스스로 악착같이 버텨냈다고 표현하고싶네요,,
아무튼
유격훈련주가 시작이 되었고
이런훈련 저런훈련을 받는데 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가까운 길을 두고 돌아가기도하고
평지들 두고 산을 타고
그랬던거 같네요
유격장에서 레펠훈련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경험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레펠은 천국이라고,
레펠하는 시간외에는 할게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피티체조라는 기합같은 체조를 받죠,,
아무튼 훈련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훈련에 앞서 조교가 시범을 보입니다.
그런데 지상에서 줄을 잡아주는 조교가 굉장히 편해보이는 겁니다.
저는 아 저거다 싶었습니다.
그순간 머릿속엔 어떻게 하면 내가 저걸 잡을까 머리를 굴렸습니다.
결론을 내린게 뭐냐하면
무조건 첫번째로 레펠을 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타고내려와서 줄을 잡을수 있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당시에 이런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맨앞에 줄을 섰고 저는 결국 줄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줄을 잡고 동기들이 피티체조하는걸 지켜봤죠,,,,
미안해 동기야 ㅋㅋㅋㅋㅋ
그렇게 레펠훈련이 마무리 되었고
아마도 다음날이 화생방이었나 ? 그랬을겁니다.
화생방은 어찌할수가 없죠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열외는 하기 싫었으므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조금 웃겼던게
훈련에 앞서서 교관이 그러는겁니다.
아주 간혹 화생방가스에 면역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저는 지극히 평균인간 이었으니까요,,
방독면은 낡고 낡은 방독면이었으므로
들어가자마다 난 죽었다 했습니다.
그렇게 훈련은 진행이 되었고,
긴장을 잔득한채로 입실을 하였죠,,
들어선 순간 교관은 몽둥이로 훈련병의 머리가 두더지 인 것처럼 두들려 대기 시작하였고
우리는 자동으로 쭈그로 앉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말입니다. 다들 오래된 방독면 탓인지 콜록콜록 살려달라 애원하는데 저는 아무 이상이 없는겁니다.
그순간 교관이 해준말이 떠올랐고 그렇게 나는 화생방가스에 면역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뿌듯하였습니다.
그런데 김치국을 너무 많이 마셨을까요,,
그런생각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교관은 곧바로 방독면을 벗으라고 지시하였고 저는 자신있게 벗었지만...
아... 그이후로 기억이 잘나지 않네요,,,
동기 등에 침뱉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등에 나의 침을 뱉느라 정신이 없엇습니다.
니등 내등 전부 축축해질떄까지...
무슨 노래를 불렀는지 기억이 나지않아요,,
다만
교관님 살려주세요 는 임팩트 있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지옥같던 화생방도 지나가긴 갔습니다.
화생방 훈련이 끝나고
각개전투훈련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요 소변을 볼때 누가 옆에 있으면 소변을 못보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그날은 소변이 좀 마려웠는데
단체로 소변을 보다보니 이게 안나오는겁니다.
소변보는 시간은 끝나가는데 ,,,
결국에 는 해결하지못하고
훈련에 참가하였습니다.
훈련이 진행될수롬 점점 저의 방광이 압박되었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제가 훈련을 받았을당시는 장마시즌이여서
훈련장에 물웅덩이가 좀 많이 있었죠,,
어느정도 예상은 하시겠지만
그 생각이 맞습니다.
각개전투가 각 스테이지 별로 장애물을 극복하고 그런 훈련인데
기어서 포복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 구간이 닳고 닳아서 움푹 패였는데
비가 오다보니 물웅덩이가 형성이 된것입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그 구간에서 엎드렸고 포복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흘려 보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샤워하는데 어떤 동기가 그렇더라고요
이상하게 물이 따듯했다고,,
남들은 너무힘들어서 미쳤다고 놀려댔지만
저는 아무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
( 대충 이런 상황입니다. 자세가 엎드린자세고 철조망은 이전이나 이후에 나오져)
이렇게
유격훈련은 행군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훈련소시설 유격 훈련이었습니다.
이제 다음은
실무에와서의 유격이야기인데요,,
보통 실무에서 유격을 두번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재수가 없으면 3번도 받는데
저는 한번도 겨우 받았습니다.
원래는 일병때 계획이 있었으나
서해교전과 천안함 사건때문에 병력을 중대 밖으로 이동시킬수가 없던 상황이 생기게 되었죠,,
그때참,, 유격을 받지 않아서 행복했습니다.
일병때 참 힘들었는데,, 유격을 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상병고참때 유격을 가게 되었죠,,
이번에는 반대로 좀 가기를 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훈련수료시 훈련휘장을 받을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죠,,
원래 이 휘장은 조교훈련이나 받아야 주는거 였는데
훈련의 의지를 향상시키기 위함으로 수여하기로 바뀐것입니다.
대신에 훈련기간이 좀 늘었고 훈련내용도 조금 추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실무와서 유격을 받아본적이 없으므로 , 그리고 그떄가 상병고참이라서 스트레스가 별로 없었으므로
휘장만을 생각하면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유격마지막날이 되었고
훈련이 모두 마무리가 되고 이제 중대로 행군으로 복귀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그렇게
아 나도 휘장한번 달아보는구나 ..
그런데 말입니다...
저멀리서 모레먼지 휘날리며 레토나 한대가 급하게 들어오는 겁니다.
대대장 레토나 였는데
쭈쭈바라도 가득 싣고 오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대대장님이 급하게 레토나에서 내리시더니
빨리 전병력 포차 탑승하고 복귀하라는 겁니다.
뭐지 ? 뭐지 ? 편하게 해주려는 건가 ? 했는데
간부들끼리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얘기 였습니다.
아...
그렇게 중대로 긴급하게 복귀를하는데,,
그동안 고생한것들, 날아가버린 휘장들,,, 도 생각이 났지만..
분명실제상황인데,,, 시내를 가로질러올때 풍경이 참 서글펐습니다.
평온하기만한 시민들,, 팔짱끼고 데이트하는 커플들,,, 커피 마시는사람 , 피시방들어가는사람,, 학원가는 학생,
참으로 군대와 사회는 완전히 다르게 돌아가는건가,,,
그 이후로 지옥같은 몇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가슴아픈사건이었지만..
유격하면
저는 휘장이 먼저 생각나네요,,
ps.
남들보다 유격을 덜 받아서 조금은 쑥스럽기도하지만
그 시간에 저는 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 같이 고생한 전우들과 대한민국 모든 군인분들 수고하셨고요,,
기승전연평도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에 휘장은 평생 아쉬울것 같습니다.
마크사에서 파는 휘장과 보급으로 파는 휘장은 또 달라서 살수도 없거든요 ㅠㅠ
다들 유격에 대한 추억이 있으실텐데 어디서 훈련을 받았던
어느정도는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시절을 생각하면서 파이팅 해보아요 ~!!
아그리고 사진의 출처는요
( 사진과 본글의 내용은 일치 하지않지만 장소는 비슷하거나 동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