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군생활 에피소드를 한가지 더 쓰려고 합니다. ( 공손한 공손체로 가보겠습니다.)
신병위로휴가가 얼마 안남았던거 같아요 (기억에)
저희 중대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병이 휴가를 나가면 휴가복장을 맞선임이 풀셋팅 해주는 게 있었어요, ( 부담스럽게 말이죠)
휴가 당일날 생활반 최고선임이 복장검사를 하죠, 뭔가 마음에 들지않으면 그날 맞선임은 초죽음이 되는 것이었어요,,
고마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참 부담스러웠어요,,
그냥 체육복입고 나가도 휴가라서 참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휴가를 꿈꾸며 하루하루 버티며 군생활을 했었죠
위병소 초병으로 근무를 서는 날이었어요,
위병소 근무를 설때는 복장을 A급으로 착용하고 나가야 했어요,,
위병소 초장정도면 B급 워커라도 잘 털어서 신고 나갔지만
이병때는 생각이라는걸 할수가 없으므로 절대 능동적으로 행동할수가 없었죠,
아무튼, 주간1직 근무를 서는 날이었어요 몇시부터 몇시까지 인지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중대원 보다 조금일찍일어나서 아침밥은 조금늦게 먹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풀A급 복장을 갖추고 위병소 근무를 섰었죠,,
그렇게 한 30분정도 지났을까요 ? 군 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실제상황 사이렌을 들었어요
저는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배운것이 없지만
아는것처럼 행동해야했어요, 왜냐하면 물어볼수가 없기 때문이었죠,
그 순간에 개미집에 뜨거운 물을 부은듯이 개미때 처럼 중대원들이 튀어나오고 있었고 각자 포상으로 달려가고 있었어요,,
자주포 시동소리가 들렸고요, 가장 놀랐던건요 병장선임들이 움직임이 었어요,, 마치 프리미어리그 에서 경기하는 메시 같다고 해야하나요,,
물 흐듯이 착착착 훈련소에서 D.I 를 보고 느꼈던 비슷한 기분이 었어요,,
아무튼 저도 대충 선임들 하는거 보고 따라했어요,, 그렇게 포상에 도착했을땐요,,
저의 맞선임이 저에게 온갖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어요,, 아침부터 얼굴이 새카매 지는걸 느낄수 있었죠,,
빨리 가서 K6 챙겨오라는 거에요,, 배운게 없으니 모르는게 당연한거지만,,
안배워도 알아야하기에 개 같은 경우이지만 어쩔수가 없죠
속으로 1818을 외치며 기합있는척 중대로 뛰어갔습니다.
이미 복도에 병기함은 열쇠가 다 따여있었어요 저의 포 인 하나포 k6만 남아 있더라고요
그렇게 총열과 예비총열 챙기고 막 가려는데
당직실에 선임이 방독면은 왜 안매냐고 하는거에요 정말 자상했어요
근데 맞선임이 누구냐고 물어보길래 누구누구라고 말했죠,, 저는 앞으로 어떤상황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몰랐죠,,
그렇게 조종수 무장에 전차방독면에 k5풀 셋팅을 했어요 뭔가 간지가 나는거 같았죠,,
거기에 k6와 총열 과 예비총렬까지 그리고 자상하게 선임께서 챙겨준 야간투시경? 인가 이걸 어떻게 손으로 들고 가야할까 참 어이가 없었죠
아무튼 선임이 이렇게 저렇게 도와줘서 낑낑대면서 가고있는데 정말 손가락이 떨어질거 같아서 순간 놓치고 말았어요,,
근대 하필이면 재수가 없게
저의 맞선임이 그 걸 본거에요,,(1818)
정말 맞을뻔 했는데 때리는 않더라고요
다만 알아듣지 못하는 욕을 하고있었어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들고 가려는데
그 선임 그러는거에요
야이 시바럼아 내가 이거 들고가면 넌 뒤진다.
그 순간 저는 떠올랐어요
아침에 메시 같던 병장들의 모습을요
그래서 속으로 참 궁금했어요
진짜 들수 있을까?..
그렇지만 저는 재가 꼭 들고가겠다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저의 맞선임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나도 보여주고 싶었던것같아요
이렇게 저렇게 등에 짊어지고 하더니 제가 보는눈앞에서
연병장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어요,,
그 순간 정말 땅으로 숨고 싶었어요,,
그 이후에 한 1주일간은 잠을 재대로 못잤던거 같네요,...
아,,
그리고
A급 워커를 신고 중대를 쓸고다니다 보니 워커 상태가 말이아니었는데
그것 때문에
저는
일부러 선임 엿맥인 새끼로 중대에서 낙인찍혔고요
당연히 변명은 할수가 없었죠,,
글이 꽤 긴거 같은데
글재주가 없어서
뭐가뭔지 잘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당.
ps.실제상황은 = 서해교전 이었어요
참고로 저는 그 이후로 실제상황을 참 많이 겪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