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1, 2때였어요
엄마랑 각자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근데 우당탕하는 정말 큰 소리가 나서 방문을 열고
나갔더니 처음보는 남자가 제 방 옆 다용도실에서
나오면서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하더니 현관문으로
나가는 거예요.
진짜 누구세요? 할 새도 없이 바로 나가고
(제 방 사이에 두고 현관, 다용도실 위치)
바로 안방문이 열리고 엄마가 나왔어요
저희 집이 5층짜리 빌라 2층에 살았어요
빌라 뒤로 언덕? 여튼 경사가 졌는데,
하필 그 언덕부분이랑 제 방 부분이 애매하게 조금 겹쳤어요
그러니까 무심히 지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자세히
허리를 숙여서 보면 제 방이 훤히 보이는...
여튼 저희랑 지구대 아저씨 추측에 의하면
낮잠 잘 때 커텐을 안치고 잤는데 여자애 혼자가 자고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마침 다용도 실 창문이 언덕쪽에 있었는데
창문을 내야하니까 언덕길 땅바닥에 붙은 것처럼
조그맣게 나있었어요
진짜 어린애들이나 들어올만한, 길이는 길었지만
폭이 정말 작은 창이요
그래서 엄마도 별 걱정 안하고 환기 식으로 문을 쪼금 열어놨는데,
거기로 몸을 비집고 들어오다가 창문이 다른집 보다
조금 위에 위치해 있어서 밑에있던 김치냉장고를
헛밟고 떨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어요
만약에 김치냉장고를 잘 밟고 내려왔었더라면
엄마랑 저는 위험했겠죠
아무리 작은 문이라도 설마 하면서 지나치지 마시고
문단속 잘하세요 정말..!!!!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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