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에 처음 쓴글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갔길래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하겠음<BR>95년 9월말. 제가 속해있던, 1사단 예하 연대의 예하 대대가 GOP로 들어갔음<BR>들어가자 마자, 간첩잡혀서 난리났던 얘기는 이미 했으니 패스...<BR><BR>GOP앞에 DMZ에는 군사분계선을 사이에두고, 아군 GP와 적GP가 들어가 있음</P> <P>매일매일 체크하는 것중 하나가, GP에서 관측한 것들을 GOP로 보고해주는 것임<BR><BR>대략적으로, 승리415가 어디서 어디로 이동, 승리63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 이런내용임...<BR>그런데, 간혹가다가 좀 내용이 있는 것들이 올라오기도 하는데...<BR></P> <P>예를들면, 적군들이 사천강에서 모여있음... (사천강 : 북한측 강줄기 이름)<BR>이렇게 시작되면... GOP 투입 처음에는 무척 긴장했음... 무슨일 날까봐... 그래서 간부들도 난리가 나고 그랬음<BR></P> <P>그런데..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P> <P>인원들이 강으로 흩어져서 들어감...<BR>인원들이 다시 강변으로 모임...<BR>연기가 남... </P> <P>사라짐...<BR></P> <P>결국에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아서 먹었다는 얘기임..<BR>심지어... 적군 215GP에서 간부1명 우리측을 향해 소변... 뭐 이런것도 있음<BR><BR>여기서 재미있는게, 도라섹터에 돌출된 지역이 있음. 아군GP와 적GP의 거리가 불과 400m임<BR>한강 너머보다 더 가까운 거리임.<BR><BR>맨눈으로도 서로가 보이니까. 희한한 일들이 발생함<BR><BR>김일성 생일때는, 아코디언 매고 저들끼리 강강술래를 하고, </P> <P>때로는, 고라니를 잡았다고 아군GP보라고 자랑질도 하고 (그리고, 이후 연기가 남...)<BR>심지어, 저들끼리 얼차려주고, 구타하고 있는걸, 우리GP얘들이..잘한다~~~ 하면.. 신나서 더 패고 있고...</P> <P><BR>그러다가, 조금 더 큰일은... 귀순까지는 아닌데, 적군얘들이 우리 GP가까이 까지 와서 서로 얘기? 하는 경우가 있음<BR><BR>GP앞에서 알짱거리면, 확성기로 우리측 GP에서 걔를 향해 얘기함...</P> <P>너 몇살이냐? 23<BR>군대온지 얼마나 되었냐? 9<BR>너네는 몇년이나 군대에 있어야하냐? 13<BR>얼마 안남았네...힘내라... 끄떡끄덕..<BR>우리는 2년좀 넘는다~~ 좋겠다... (이 표시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음...</P> <P><BR>뭐 이런식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다가 보통 돌아감</P> <P><BR>그런데, 우리 GP에서 넘어가는 사람은 내 근무기간중엔 없었고, 또 GP있는 수색대 친구들도 대부분 이상한 사람은 없는지<BR>별일 없는데... 유독... 이상한 얘들이 넘어감... 그 기간당시... 우리부대 어떤 장교도 정신이상증세를 보이면서 철책에 메달려서 넘어가겠다고<BR>난리를 친적이 있었는데...(아마 이 일때문에 우리 대대장님이 별을 못달았나 싶음...)<BR>정말로 삐라가 날라오는 경우가 있음<BR><BR>옆사단이었던 것 같은데... 한ㅇㅇ (이름은 지금도 기억나지만...혹시 남아있는 가족에 피해가 될까봐...) 중사가 수령의 품에 안기었다 뭐 이런식으로, 옆에한복잎고 꽃 꽂은 여자들 틈에서 찍은 사진삐리라가 날라옴...<BR>다들..놀람... 미쳤구나... 정말... GOP에 있다보면, 개성까지 보이는데... 그 다니는 사람들의 촌스러움이며... 군인들이 사냥하러 다니는 걸 <BR>보고 있으면... 정말 넘어가는 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갈리가 없다고 생각이 듬...</P> <P><BR>밤에 니콘을 통해서 개성까지 간신히 보이는데, ... 김일성 동상에 네온싸인빼고는 아무것도 안보임...<BR>대성동 위장마을엔 사람 없음...<BR><BR>GOP에 있다보면, 서로 심리전한다고..방송이 엄청나게 시끄럽게 남...<BR><BR>낮에는 북한 대남심리전이 많고... 밤에는 북한보다는 우리나라의 심리전이 많음<BR><BR>북한 심리전 방송은 "조국의 영광~~민족의 긍지~~~" 뭐 이런식...<BR>걔네는 뭔가 시사적인 얘기를 하는데, 정말 코메디 방송하는 것 같음...<BR>지금 " 일ㅂ ㅔ ㅊ ㅜ ㅇ" 이 하는 얘기가 그때 걔네들 하는 얘기하고 똑같은거 얘기했다고 생각하면 됨<BR><BR>아..그리고, 그때 걔네가 문제를 한번씩 냄...그런데...정말 못풀어본 문제가 있었음...<BR><BR>"노태우가 해먹은 돈이 우리 국군 따불백에다 담으면, 몇개나 채울수 있을까..."였음...<BR>정답을 알아낸 사람은 넘어가서 이거 답하는게 미션임... (못올수도 있지 않나 싶음..ㅋㅋ)<BR>근데..다들..궁금했음...따불백 하나에 현금이 얼마나 들어갈까...ㅋㅋ<BR><BR>우리나라 심리전 방송은 그냥... 최신곡만 주구장창 나감...근무때 덜 심심함..ㅋ (개성까지 들릴듯... 북한애들...강남스타일 알거임...)<BR>리고, 간혹 이쁜목소리의 여자목소리로 고향이 어쩌구..어머니가 어쩌구... 위문편지 감동적인거 좀 읽어주고..이럼...<BR>이거 여군이 읽어주는데, 심리전 여군이 좀 이쁘다고 함... <BR>그런데..이게 효과가 커서, 북한이 DMZ내에 확성기 재설치 한다 했을때...박격포를 쏘니 어쩌니 한거임...<BR><BR>한번은, 근무가 없는 긴밤이어서, 나름 공부한답시고 라디오 키고 책보는데, 클래식이 들리는 거임...<BR>그 클래식이 끝나고...좀 이상한 톤으로..."여기는 평양입니다. 내일 날씨가 어쩌고 저쩌고.." 좀 홀딱 깻음...<BR><BR>아...쓰다보니 사건은 많았는데...글솜씨가 없어서... 영 재미없게 진행되는데... 일단 쓰던거니 조금더써보겠음<BR><BR>영화 JSA봤을 거임...<BR>거기보면, 이병헌네와 송강호네가 만남...(군대말로 조우..)<BR>이런일이 실제로 벌어짐...<BR><BR>아침에 수색대가 수색을 들어가고, 밤에는 매복을 들어감...(한밤에 매복뛰는 얘들 절라 불쌍함...체감온도 영하30도까지 내려가는데서 숨소리도 못냄...)<BR><BR>어쩌다 한번은... 아침 수색조에 사단장 내지는 연대장이 동행함.<BR>연대장이 수색에 동행할때... 이런 조우하는 상황이 벌어진거임...<BR>무전내용이 심상치 않음...(나는 상황실에 있었으니까... 무전반것도 같이 들림...)</P> <P><BR>야..이거 큰일났구나.... 어떻게 될까 하는데... 고대로 돌아서 나오는 거임...<BR>나는 순간 빡침...<BR>아니..연대장이라는 사람이.. 수색까지 들어가서 조우하고 별일 없으면 나머지 코스 돌고 나와야지...<BR>쫄아가지고 도로 돌아나오는 걸로 느껴졌음... 왔던길로 고대로... 어차피 이리오나 저리오나 거리는 똑같은데...<BR><BR>나중에 알아보니... 내 느낌이 맞는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말을 들었음...(취재원은 비밀...수색대 모병사)<BR><BR>수색중에 적군과 조우하는 일이 종종 있음, 자주는 아니더라도 드물지도 않음.<BR>보통...소 닭보듯...닭 소보듯 하고 지나간다함... MDL이라는게..철책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팻말만 꽂혀 있는 거지만, 어느정도 존중한다 함<BR>하여튼... 좀 열받았음... 그럼..무슨 아침 산책하러 수색들어갔냐는 말이 튀어나올뻔함...</P> <P><BR>아우..써놓고 보니 정말 재미없어서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음...<BR><BR>암튼... 나중에 시간되면 GOP 내부의 적에 대해서 올려보겠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