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 잠깐 한가한 오후가 되서 잠시 글을 써봅니다.</P> <P> </P> <P>여지껏 오유에 글을 써본적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하겠음.</P> <P> </P> <P>나는 95년 5월에 의정부 입대해서 1사단으로 배치받아 군생활을 마쳤음.</P> <P>당시 306에서 홀수를 피하라는 얘기가 있었음 (뭐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건 아니지만...)</P> <P>그중에 가장 피해야할 곳은 1사단 9사단 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음 (당시 306에서는 일명 빤쓰부라자 (30사)부대가 가장 편하다고 알려짐)</P> <P>난 1사단으로 배치되어 문산 신교대로 들어가서, 나름 파란만장한 군생활의 서막을 올리게 되었음. </P> <P> </P> <P>우선, 사단배정받아 신교대 도착하고 2일인가 있다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음.  이건 시작임...</P> <P>1사단은 GOP를 들어감. 투입전 교육받으면서 하는 구호가..."땅굴찾~고↗, 간첩잡~고↘, 헬기타~고↗, 집에가자!" 였음!</P> <P>그리고, 9월말에 자유에다리를 건너서 도라섹터로 들어갔음.</P> <P>들어가서 이틀인가 있다가... 장단반도 벼락바위 초소에서 난리가 났음. 새벽2시쯤인가 ***초소에서 총쏘고 수류탄 까고 실제상황이 벌이진거임.</P> <P> </P> <P>사수는 상병, 부사수는 이등병... 이등병앞의 벼랑끝에서 왠 손이 쑥하고 올라오길래, 일단 한탄창 다 갈기고, 수류탄까고... 또 한탄창 다 갈기고...</P> <P>그걸로 일단 상황은 종료... 그 시간이후로 난리가 났음. 아마...GOP 경계부대 전체에 그 시간부로 바로 A급 근무체제로 변경되고,</P> <P>5대기 달려가고, 기동타격대 달려가고, 수색대에서 달려오고 그랬던 것 같음.</P> <P> </P> <P>나는 본부 정작과소속이라 상황업무보러 8시부터 교대 투입했는데, 전근무자들은 거의 초죽음이 다 되었었음.</P> <P>그러나 그들은 근무철수를 하고, 정작과로 가서 "하드보드지"와 아스테이지를 입히고, 색깔별로 절연테이프를 다듬어 상황판을 만드느라, 잠도 못잠..ㅋㅋ</P> <P> </P> <P>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하고, 군단합수부, 기무사령부, 사단헌병대, 사단수색대, 연대수색중대, 공수부대 총출동해서 현장 수색에 들어감</P> <P>이때... 총을 쏜놈이 영창이냐 포상이냐의 갈림길에 서게됨. (걔 하나때문에 9사단, 101여단, 공수부대, JSA, 군단사령부 뺑이친거 생각하면 됨)</P> <P>다행히... 1명이 사망하여 물에 떠있는걸 발견하였고, 그 넘은 개성에서부터 문산까지 온거임...</P> <P>일주일동안 일대 대대적인 수색하다가 2명이 북한 201gp쪽 강안으로 넘어가는게 포착되어 총3명이 왔던 것이 확인됨.</P> <P>(뭐..도라전망대 가면 적GP 상황 나와있으니 보안거리는 아니라 사료됨)</P> <P> </P> <P>간첩의 시신이 인양되고, 어느정도 정리가 된 이후에 대대본부는 난리가 남.</P> <P>군단장, 사단장, 연대장, 기무대장 (소령인데 사단장과 맞담배핌...), 헌병대, 등등 이루말할 수 없는 지휘관들이 들어오고,</P> <P>몇일 있은 후에 아얘 거기에 국방장관 (당시 윤현숙 아빠...)이 오는 바람에 준장이하는 기록도 안했음...</P> <P> </P> <P>사건이 종료되고 나서, 훈포상자가 가려짐</P> <P> </P> <P>당시 무슨 훈장인지 모르나, 초병 2명,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연대장 까지인가 훈장을 받은것 같고...</P> <P>이후 표창을 받은 사람은 수도없이 많음... (뭐... 이것도 참..웃긴일이 많음... 한참있다 와서 하늘에 총쏘고 나도 쐇다며... 결국 이사람 받음...)</P> <P> </P> <P>여기서 우리는 상기할 것이 있음... GOP 구호가 처음에 언급했던..."땅굴찾고 간첩잡고 헬기타고 집에가자"</P> <P> </P> <P>진짜로 헬기타고 집에 갔음...</P> <P> </P> <P>사단본부에서 헬기 2대가 떠서, 각자 고향의 학교운동장에 착륙, 거기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열어주는 거임.</P> <P>그리고, 나는 군관련된 외부단체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음.</P> <P>수십군데의 군관련 단체 및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의 격려금, 훈포상금, 후원약속, 취업시 우선권 부여 등등등...정말 팔자 고치는 거임</P> <P>그리고.... 그리고..... 헬기타기 전에 1계급 특진하고 휴가증 받아듬...군단장 포상휴가인가? 무려 59박 60일 짜리임.</P> <P>그게 끝나면, 바로..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다시 어디..어디... 이런식으로...휴가증이 돌아가면서 나온다고 햇음. 그냥 사실상 제대임.</P> <P>단, 휴가증 갱신(?)하러 기간만료시 마다, 복귀해서 하루씩은 자고가야함...ㅋㅋ</P> <P> </P> <P>그런데... 그 두명이... 모두 집이 좀 어렵고, 또 착실하고 착한 사람들이어서, 모두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음.</P> <P>좀 아쉬운건, 당시 대대장이었던 분이 별을 못달고 제대했다는 소문을 들었고, 작전장교도 영관제대 했다고 함</P> <P>(정말 당시 대대에서 일 제일 많이 하고, 잘했던 분들이고, 대대장의 경우에는 매일매일 밤마다 GOP 철책 돌았는데...)</P> <P> </P> <P>그렇게...일단락이 되고나서,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리부대로 당시 대통령이 온다는 거임...</P> <P>다행이도 나는 정기휴가를 떠나서 그날의 참사를 전해만 들었는데... 그날의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음</P> <P> </P> <P>기무반과 청와대 경호처인가에서 일주일전부터 와서, 병력들 다 범죄자 비슷한 취급을 하며, 개인화기 "공이" 다 빼고, 천창 다 뜯어서 </P> <P>폭발물 검사하고, 초소의 총기는 쇠사슬로 묶어서 총은 초소에 남기고 병력만 이동하는 근무를 서고, 부대 모든 곳을 거의 혓바닥으로 핥듯이 청소...</P> <P>가장 불쌍했던 애들은 도라전망대 관리병들... 거기 몇명 안됨... 거기 그 큰 통유리... ㅋㅋㅋ 미쳐버림..ㅋㅋ</P> <P> </P> <P>그리고, 96년 초여름... GOP 근무역사에 마지막 1년짜리부대로 남는걸 축하해주는 물폭탄이 문산에 떨어짐.</P> <P>임진강 넘치고, 자유의다리 잠기고, 문산 전화국 잠겨서 통신불가 상황에 정전에... 난리가 났음</P> <P>이 와중에 GOP 통행로에 산사태가 나서 지뢰제거작업을 하였음. 작업 시작과 동시에 한명이 발목지뢰를 발견했음.</P> <P>확실해서 표식해놓고, 사단 폭발물 처리반 호출함. 발견자는 포상휴가를 기대하며 한껏 들뜸...</P> <P>한시간후 폭발물 처리반이 와서 제거하면서, 그 지뢰를 가지고 노는거임... 이건 후레쉬 뒤꼭다리였음</P> <P>발견한 그 친구는 거의 멘붕이 옴. 그러나 거기 행정관이 그 자리에서 포상휴가증을 수여함.</P> <P> </P> <P>다들 눈이 뒤집혀서 자기도 뭔가 찾겠다고 나서기 시작했고, 어떤 녀석은 어디서 났는지 후레쉬 뒤꼭다리를 구해서는 흙에 쳐박아 놓고 드립치다가 해당 중대 섹터를 군장메고 하루종일 돌기도 함.</P> <P> </P> <P>그런데, 정작 그 휴가증 받은 친구는 자유의다리 잠기고 보수가 덜되어서 휴가통제에 걸려있었다는게 함정...9월까지 휴가 못감 ㅋㅋ</P> <P>9월에 자유다리 풀리면서 휴가출발하는 인원이 대부분 6~8개월간 GOP에서 썩을대로 썩어 있었기에 모두 음란마귀가 가득 낀 상태의 장병들이었음</P> <P>1사단은 당시 문산에서 기차타면 신촌에서 내리는데...그때 유행하는 패션아이템이...완전 란제리였음...(반년만에 민간인 젊은 처자의 속살을 보게된 장병들의 신체상태가 어떠했는지는 상상에 맞기겠음...) 그날 9월의 첫휴가자들은...헌병이 버로우하고 있음에도 용감하게 중앙대병원 근처로 달려갔다는 얘기가 있음.</P> <P> </P> <P>음...휴가증 얘기인지...그냥... 내 군대생활 이야기인지는 나도 헛갈리게 정리가 안됨...</P> <P> </P> <P>자유의 다리에 보면... 두번째 교각인가가 다 무너져서 밑동만 좀 남았는데 그때 무너진거임...</P> <P>그리고...그리고... 간첩 잡힌날 저녁... 당시 일병달면 방위로 빠지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 해당자가 남들은 다들 피죽음이 되어 있는데.. 그들 틈으로 헤맑게 웃으며... "전진... 뭐 어쩌고 저쩌고..."하고 개드립하고 떠나던 통신소대 일병이 생각남....무지 빡침..</P> <P>그......해맑은 눈빛을 파버리고 싶었음...</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