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사실, 반려묘든 반려견이든 죽고나서 얼마 안지나서 인터넷에 글올라온거 보면 엄청 슬플텐데 글 쓸 정신이 있을까? 하는 </div> <div>의문이 있었어요.</div> <div>제가 겪어보니 알겠네요. 마음이 너무 헛헛해서 어디라도 풀어야겠어요.</div> <div>지금 집에 혼자 있는데, 인터넷상에서라도 위로를 안받으면 못견디겠네요.</div> <div>아직 실감이 안나요.</div> <div>1시간전에 보내주고 왔는데.... 제가 중국에 다녀와서 일주일정도 남자친구 집에 맡겼어요.</div> <div>지금도 맡겨논 상태인데, 그래서 그런지 실감이 안나요.</div> <div>왜 이리 허무할까요. 진짜 끝은 한순간이네요 약물 한방에.</div> <div>동게에 올라오는 글 보면서 나도 우리 애들 자랑해야지 하고 매일 생각했는데 막상 올리자니 귀찮았어요.</div> <div>언젠가 올려야지 나도 고양이 3마리 키우고 우리 애들 칭찬듣고 싶다 했는데,</div> <div>솔봄솜에서 봄솜이 되버렸네요..</div> <div> </div> <div>안락사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어요.</div> <div>그래도 살아있는게 낫지 않을까. </div> <div>뇌손상으로 발작이 20분 넘게 지속되고 물도 못먹고 밥도 못먹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 보면서 내가 너무 욕심부리고 있구나 싶었어요.</div> <div>편하게 보내줘야겠다.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div> <div>아까 병원에서 보내주는데 저는 안보고 남자친구가 곁을 지켰어요. </div> <div>전신마취하고 약물 놓는데 의사가 크게 움찔거릴 수 있다고 그랬데요.</div> <div>근데 우리 솔비는 이제서야 편해졌다는둣 크게 한숨을 두번 내쉬었데요.</div> <div>그래서 안심이 됐어요. 그래도 편하게 갔구나. </div> <div> </div> <div>아, 우리 솔비 소개를 안했네요.</div> <div>우리 솔비는요. 저랑 처음부터 만난 아이가 아니에요.</div> <div>다른 두아이는 제손바닥만 할때부터 제가 키웠는데 솔비는 6살이 되서야 저에게 왔어요.</div> <div>처음 키운 아이가 제가 늦게 들어오고 해서 외로워하는거 같아서 탁묘 맡은 아이였어요.</div> <div>5살까지 원주인이랑 살다가 원주인 신랑과 솔비랑 너무 안맞아서 1년동안 장기탁묘로 떠돌아다니고 있었어요.</div> <div>저랑도 안맞았어요. 혼자 오냐오냐 하고 커서 이기적인데다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람하고 비슷해서 </div> <div>서로 엄청 부딪혔어요. 원래 있던 우리집 애는 간식이든 장난감이든 자리든 좋은거는 맨날 뺐기지 </div> <div>진짜 울화통이 터질뻔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div> <div>내가 왜 얘를 탁묘맡는다 했을까, 지금이라도 그냥 돌려줘야겠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눈 마주치면</div> <div>불쌍해서 계속 데리고 있었어요.</div> <div>눈치보고 원주인 말로는 사람 손 좋아하고 만지기만 하면 골골대는 개냥이라던데 제가 보기에는 사람한테 사랑받으려고</div> <div>그러는것 같았거든요.</div> <div>그래서 제마음에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애들한테 사랑한다고 자주 말해주는데 그러기까지 좀 걸렸어요.</div> <div>은연중에 차별하고 있었나봐요.</div> <div>시간이 지나가면서 저도 받아들이고 솔비도 저나 다른 아이들과 맞춰나가고 서로 변해갔던것 같아요.</div> <div>4년 키웠는데, 더 오래 같이 있을 줄 알았어요.</div> <div>봄이, 솜이가 죽고 나면 고양이 못키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div> <div> </div> <div>솔비는 행복했을까요? 저를 엄마로 생각했을까요..저는 받아들였는데, 솔비는 저를 받아들였을까요...</div> <div>왜 이런 의문이 생기는지 모르겠어요.</div> <div>아침에 일어나서 솔비보는데 죽은줄 알고 펑펑 울었어요. </div> <div>자기 살아있다고 아직 안죽었다고 목소리 내는거 보면서 슬퍼하지 말라는건지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 보면서</div> <div>계속 펑펑 울었는데, 지금은 안락사할때 울었던거 말고는 오히려 덤덤하네요.</div> <div>왜 덤덤할까요..엄청 울줄 알았는데.</div> <div>댓글에 하늘나라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는 짤들 좀 올려주실래요?</div> <div>오늘 남자친구랑 8주년인데, 다른 의미로 기억하는 날이 됐네요.</div> <div> </div> <div>솔비야 엄마가 사랑해</div> <div>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중에 따라갈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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