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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688107
    작성자 : 물까치
    추천 : 3
    조회수 : 1375
    IP : 49.133.***.1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01 18:25:04
    http://todayhumor.com/?freeboard_688107 모바일
    (쪽팔림을 곱씹으며) 혼자 뷔페 다녀온 썰 .^~^

    혼자 뷔페다녀옴ㅋㅋㅋ

     

    햄버그랑 파스타랑 케익이랑 음료가 한번에 먹고싶어져서... 마침 혼자 쇼핑중이었기 땜에 쇼핑몰 꼭대기 뷔페로 감.

     

    이때까지는 내 머릿속에 전에 읽은 '혼자 뷔페다녀온썰!' '혼자 아웃백갔다온 썰!!' 등이 떠오르며 혼자라도 괜찮을거란 생각이 들었음.

     

     

    뷔페를 가니 아가씨 한명이 카운터에 서 있었음. 혼자 앞까지 다가가니 의아한 표정으로 '몇분이세요?' 하고 물음.

     

    한명이라고 대답함.

     

    '...네?' 알아들었지만 못알아들은 표정임. 분명 알아들었지만 뇌에서 받아들이길 거부한 것 같음.

     

    다시 한명이라 대답해줌.

     

    '아, 풋, 한명... 이요? ㅋㅋㅋ'

     

    왜 웃어여...ㅠㅠㅠㅠ 혼자가 뭐 어때서...

     

    자신감 80% 하락...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거 물러설 수 없었음. 아가씨는 70분 제한이란 말과 함께 자리를 안내해줌.

     

     

    ...맨 가운데 자리였음. 점심시간 지나서 조금 한적한 편이었고 자리의 절반이 비어 있었지만 맨 가운뎃자리로 안내해줌 ㅠㅠㅠ 왜죠... 구석자리도 많은데... 왜죠... 가운데자리라고 딱히 뷔페 음식들과 가까운것도 아니었고...(음식들은 끝에 자리하고 있었당.) 조명도 좀 어두워서 불편해...

     

     

    내가 쇼핑한 짐을 내려놓고 앉자마자 내 옆자리에 친구끼리 온 것 같은 아가씨 둘이 킥킥 하고 웃었음. 너넨 왜 웃어... 나쁜기집애들 ㅠㅠ

     

    흐규흐규 이 취급은 뭐징... 혼자왔으니 빨리먹고 가란뜻인가... 어차피 두번 볼 사람들도 아니고, 이왕 이렇게 된거 70분 꽉 채워주겠어!!

     

     

    자리에 앉고나니 그나마 편했음... 첨에는 다들 쳐다봤는데 난 무시했음 ㅠㅠㅠ

     

    뷔페에 오면 첫 접시째는 차가운 음식과 수프, 두번째부터 뷔페음식을 조금씩 담아와 먹고 마무리로 디저트를 먹어야 속이 불편하지 않다고 함.

     

    하지만 난 첫 접시로 샐러드와 고기와 파스타와 케익을 가득가득 담아옴.

     

    맛있었음.

     

    프랜차이즈 뷔페들보다 음식 가짓수는 적었지만 맛은 더 있었음. 가격도 프랜차이즈보다 쌈...

     

    두 접시로 감튀 반 닭 반을 담아옴. 동그란 튀김링이 2종류 있길래 둘다 양파튀김인줄 알고 냅다 가져옴. 양파튀김 좋아함.

     

    마이쪙.

     

    음식 가짓수가 적어서 감튀가 잘 팔리는지 갓 튀겨낸 감튀는 소금간이 조금 짰지만 마시쪘음.

     

    닭은 진리임.

     

    근데 양파튀김은 사실 양파튀김이 아니라 한입 베어무니 오유인 튀김이었음... 이 튀김이 아니라 다른 동그란 튀김이 양파튀김이었나 봄... 왜 따로 담아놨나 싶었는데 다른 튀김이었다 ㅠㅠ

     

    내입맛엔 오유인이 안맞아서 오유인 요리는 별로 안좋아했음... 그래도 오유인 튀김은 맛남. 다행히 두개만 갖고와서 두개 먹고 담엔 양파튀김을 가져오리라 다짐함.

     

    메인류는 거의 방금 만들어낸 편이라 맛났음.

     

    전에 프랜차이즈 모 뷔페에 갔을 때, 손님 많다고 감자를 덜 익혀서 내놓은 것을 먹고 존나 실망함 ㅠㅠ

     

    이번엔 맛잇었음 ㅋㅋㅋㅋ 프랜차이즈 뷔페 꺼졍 ㅗㅗ

     

    세 접시째로 햄버그 스테이크랑 토마토슾도 맛있었음. 이때 샐러드에 화이트 드레싱을 뿌렸는데, 뒤늦게 발사믹드레싱도 있는 걸 깨닫고 화이트 위에 발사믹을 뿌림.

     

    샐러드 꾸역꾸역 먹음 ㅜㅜㅜㅜ 내가 왜그랬지...

     

    그리고 이번엔 진짜 양파튀김을 가져옴. 근데 오유인 튀김보다 맛없었음 ㅠㅠㅠ 양파튀김은 방금 튀겨야 맛나는데...

     

    느끼한 것들이 많아서 탄산음료를 계속 집어옴. 지금 생각하면 한번에 잔을 꽉 채워오면 됐을텐데 왜 조금씩 가져왔을까...

     

    어차피 오렌지/메론/화이트소다만 먹을텐데...

     

    네 접시째는 케이크 두조각과 지금까지 먹었던것중에 맛있었던거 몇가지를 가져옴.

     

    배가 터질거같았음.

     

    겨우 네 접시째를 해치움.

     

    이때 한계를 느낌

     

    존나 그만먹고 이젠 디저트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함.

     

     

     

    디저트 플레이트에 디저트를 한종류씩 다 담음.

     

    먹을 수도 없는 오렌지 껍질은 왜 데코해놓은 거냐. 어쨌든 케익과 젤리는 맛있었음.

     

    키위젤리와 딸기젤리. 딸기젤리는 사실 산딸기젤리였다. 산딸기씨가 이에 박혔다.

     

    칮즈케익과 요거트케익을 먹을 때쯤 토할 것 같았지만 참고 먹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디저트 먹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제 2분밖에 안남았다.

     

    배를 좀 꺼뜨리려고 먹는 것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양식 디저트 뷔페라 커플이 많을 줄알았는데, 거의 여자들끼리 온 사람들 뿐이었다. 가끔 결혼한 나이많은 커플이 보였지만 젊은 남여커플은 하나도 없었다. 걔넨 다 아래층의 분위기좋은 식당에 간거같았다. 다들 왜 안 뷔페요? 거긴 가격도 비싼주제에 음식 적게 줘서 별룬데... 커플들은 뷔페 가라능 싸고 많이주는 뷔페 좋다능!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유젤리를 입에 넣는 순간 후회했다.

     

    왜 나는 이것을 마지막으로 맛봤는가.

     

    이제 시간이 다 끝났는데, 진작 먹었더라면 한 접시 더 가져왔을 텐데...

     

    왜 난 우유젤리를 한스푼만 떠왔는가... 왜 맛없는 요거트케익은 이렇게 많이 가져온건가...

     

    ㅠㅠ....

     

    우유젤리 존맛 ㅠㅠㅠ

     

    시판 요거트젤리 같은 맛에 딸기우유를 첨가한 듯한 식감이었는데, 여튼 존맛 bbb이었다.

     

    그리고 조금만 움직이면 토할 것 같아서 한 10분 앉아있다 나왔다.

     

    계산할 때는 부끄럽지 않았다. 직원이 또 웃은 것 말곤...

     

    그리고 깜박하고 쇼핑한 걸 두고 나와서 직원이 또 가져다주러 와서 웃은 것 말고는...

     

    슬프다 ㅠㅠㅠ

     

    그러니 님들 뷔페 가세요.

     

    혼자 가세요, 두번 가세요.

     

    우리 모두 뷔페를 혼자 갑시다!!!

     

    그래야 내가 또 우유젤리 먹으러 가도 안쪽팔릴거 아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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