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scontent.xx.fbcdn.net/hphotos-xat1/v/t1.0-9/12118869_992649330777991_3365415745008946347_n.jpg?oh=ded3269d007e16800ae2cb36cefc6669&oe=56F8B5A0" alt=""></div><span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 </span><div><span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br></span></div>얼마전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1971년생 마흔 세살의 트뤼도 총리가 새로 꾸린 내각의 단체사진이다. 참 많은 걸 담고 있다. 일단 남녀 숫자가 같다.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성비균형이 완벽하게 갖춰진 내각으로 남녀 각 15명씩이다. 거기다 장애인이 둘 포함돼 있다. 오른쪽 맨앞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켄트 헤르라는 이름의 보훈장관이며 왼쪽 맨 뒤에 서있는 여성은 칼라 퀄트로라는 이름을 가진 체육장관 겸 장애인복지 장관인데 시각장애를 가졌다. 다른 자리도 아닌 체육장관에 장애인이니 바다 건너 어느 나라에선 그 누구도 꿈꾸지 못할 일이며 천년을 살아도 절대 볼 수 없는 광경일 테다. <br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br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span styl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사진 속 눈에 띄는 인물 둘이 있다. 터번을 쓴 사람들이다. 모두 시크교도 장관들로 마흔 두살의 한 사람은 국방부 장관으로, </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inline;color:#141823;font-family: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3px;">서른 여덟의 나머지 한 사람은 혁신과 과학, 경제발전장관으로 임명됐다. 그게 다가 아니다. 터번을 쓰지 않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장관이 하나 더 있다. 전직 버스기사로 1964년 인도에서 태어나 197-80년대 시크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미국이나 캐나다로 대거 이민 가던 시절 에드먼튼으로 건너 온 사람이다. 그는 1988년 인도를 방문했다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아 2년간 옥살이를 하고 1990년 석방돼 캐나다로 돌아와 정치활동을 했고 이번에 기간산업부장관으로 임명됐다. <br><br>그게 끝이 아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디 윌슨 레이보우드는 캐나다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출신 장관이 됐다. 미국으로 치면 (인도 사람 아닌 원주민)인디언이 장관에 임명된 것으로 그 다양함과 섬세한 배려 그리고 담대함이라는 측면에서 인류역사상 최고 수준의 드림내각이 아닐까 싶다. 장관임명자 외에도 오는 12월 초 개원하는 캐나다 국회엔 10명의 무슬림 국회의원과 10명의 원주민 의원이 최초로 등원한다는 소식. 실로 놀랍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br><br>트뤼도 총리는 내각을 남녀동수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Because it's 2015"("왜냐하면 2015년이니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2015년이라서 역사교과서를 국가가, 그것도 밀실에서 몰래 만드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참고로 대통령이 여성임에도 내각에 여성장관을 딱 한 명 가진 그 나라 집권당의 내년 총선필승전략 제1순위가 양성평등이란다. 웃기지도 않고, 웃을 수도 없다. 왜냐면 (1975년 같은) 2015년이니까. <br><br>사진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s://www.facebook.com/TELEGRAPH.CO.UK/" style="color:#3b5998;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The Telegraph</a></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