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가 이렇게 시즌2를 제작하게 된 것은,
즉 피디가 중박을 터뜨려 실적을 쌓고 인정받는 길로 가게 된 것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은 결과입니다.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 시즌 1에서 김구라, 성규, 이상민, 김경란, 그리고 홍진호 등의 출연자들의 플레이에 열광했습니다.
이러한 출연자들의 경쟁과 협력은 피디가 예상한 것 이상의 아우라를 뿜어냈습니다.
특히 탁월하지만 비주류인 홍진호가 어려 난관을 겪으며 만들어낸 드라마는
피디가 만든 것이 아니라 오로지 홍진호 개인이 이끌어 낸 점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수혜를 입은 피디의 입장에서 시즌 1의 여러 긍정적인 특징들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가지고,
"인간 밑바닥의 모습을 뽑아냈으니 만족"한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시즌 1의 성공을 가져다 준 시청자와 참가자들의 성과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시즌 2의 1화에서 이미 게임의 요소에 관계 없는 친목질로 게임은 무너지고 게임 외적인 친목질에 주도되는 파벌싸움이 강화되었습니다.
역할을 배정받기도 전에 편을 짜서 역할에 대한 큰 고민이나 이해없이 마구잡이로 게임이 진행된 것입니다.
그 결과 규칙의 이해 부족에 따른 여러 탈락자가 나오면서 게임 자체가 재미없어졌습니다.
시청자가 뻔히 이해하는 규칙도 몰라서 죽는 참가자를 보면서 긴장감은 커녕 탄식이 나왔습니다.
결국 1화는 몇명의 특징적인 태도를 부각시켜 재미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친목질로 인한 파벌싸움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면서
게임을 잘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줄만 잘서면 된다는 식의 추잡한 생존게임이 되면서
지니어스의 매력이 크게 손상되려고 할 때,
제작진은 미리 예방하고 아직 녹화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전면 수정으로
"적어도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 밖에 없다"
라는 점을 참가자들에게 명확하게 학습시켰어야 합니다.
하지만 피디 및 제작진은 오히려
게임을 이해 못해도 다수의 힘으로 찍어 누르면 상대방을 뭉게버릴 수 있는 장치를 시즌 1에 비해 더 많이 준비했습니다.
피디는 지금 인터뷰에서는 만족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충격을 받았어야 했고,
이에 대해 보완책을 만들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즌 2를 만들어준 시즌 1의 시청자들은
더 지니어스가
인맥 많은 사람이 다수의 횡포를 부리는 단순한 인기투표로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 본성 어쩌고 하는 피디는 그럴듯한 말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결과물을 포장할 것이 아니라
남은 촬영분이라고 새로 설계해서 시즌 1에서의 최소한의 게임의 재미를 찾기위해서 노력해야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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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살면서 너의 밑바닥을 보고싶네, 너도 결국은 그런 추한 모습이 있잖아 하는 식의 비뚤어진 태도를 보이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 중에 그런 추한 자기 본성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자기가 상처입고 비뚤어졌다고 남들도 그러기를 바라는 모습은 안타깝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PS2.
어떤 분들은 피디가 왜 우리 입맞에 맞춰야 하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시즌 2가 시즌1의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시즌2에서 시즌1의 장점과 특징들을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계약을 한 것이 됩니다.
즉 피디는 시즌1에 성원을 보내주었던 시청자들(甲)에게
시즌1만큼의 그 이상의 훌륭한 게임과 재미를 주어야하는 계약 속이 있는 을(乙)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갑의 반응에 대해 을이 충실하게 반응하지 않는 태도가 이어진다면,
더 지니어스 시즌2는 시청자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