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꿈인걸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인지하는 경우에는 좋아하던 안 좋아하던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좀 유명한 분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누가 나오나 하면서 꿈을 열심히 즐기고 있었어요. 

꿈속의 저는 어느 연예인의 팬이예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그냥 호감? 정도 있는 연예인이예요. 꿈에서는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다 못해 약간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사실 신랑한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의 크기라 너무 놀라면서도 꿈을 꾸는데, 꿈의 정점이 내가 이런 인간이였나 싶은거예요.

저랑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여러 팬들과 함께 그 사람을 덮쳐요. 거기 선두에는 제가 있구요. 그러고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난도질 하고 있는거예요. 진짜 정육해체 하시는 분들처럼 단도? 스나이프칼? 그런걸로 해체하는데 마치 항상 해오던 사람처럼 능숙하게 작업을 하더라구요. 꿈이라 막 갑자기 건너뛰기도 하고 그래서 기억이 따문따문 나는데, 그렇게 해체한 사람을 아무 감정없이 가죽?이랑 살이랑 제거하고 뼈랑 해체 하고 증거인멸도 생각하는거예요.

내일 이사 가는데 이사가는 곳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는데 (효소기계가 돌아가요) 간이나 위같은 내장, 그리고 살코기를 연하게 포떠서 버리고, 갈비뼈같은건 내 쓰레기봉투에 넣음 들키니까 다른사람 쓰레기봉투에 쑤셔넣고 씨씨티비 동선을 생각하는데...

꿈이라 자각하는 나는 너무 끔찍해서 이 꿈에서 깨고 싶은데 꿈속의 나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완전범죄를.꿈꾸고 있더라구요...

결국은 둘째딸이 깨워줬는데... 무슨 가위눌린것처럼 등 뒤가  축축하더라구요.

... 낼 이사인데 별일 없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