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0월 18일에 처음으로 안톤레이드 공대를 만들어서
7회차 신생 공대의 공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안정되어 한두분정도 탈주해도 클리어는 무리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네요.. (사실 한 파티정도는 탈주해도 문제가 없음)
공대원은 처음엔 길드에서 뜻 맞는 사람들을 모으는 데서 시작했는데 어찌 보면 길드 공대로 보일수도 있겠는데..
이 공대에도 많은 사람이 거쳐갔었습니다.
처음 12명의 길드원과 8명의 다른 공대분들..
그리고 오유에서도 공대원을 몇번 모집하긴 했었는데..
총 5분이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더이상 도는데 무리가 생기셨거나, 문제가 발생해서 나가신 경우.. 또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 등의 경우가 있어 지금 남아계신분은 두분이네요
어. 사설이 길긴 한데
대강 따져보면 거의 60~80명 이상이 저희 공대를 거쳐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연을 좋아하는지라 왠만해서는 대부분의 공대원들을 같이 데리고 가고 싶었고
20명의 한정적인 인원에서 되도록이면 스펙이 낮고, 레이드에 잘 참여하지 못하는 직업군으로도 돌려고 노력했습니다.
프로즌하트, 디스트로이어, 인다라천, 검호, 갓핸드(2각 전) 등..
그런데도 매 판마다 발생하는 탈주닌자들,
계속 시도하는데 직업 혹은 조합의 부재로 실패하는 경우..
저지가 도저히 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때도 있고
정말 거의 매 판마다 문제가 발생하긴 합니다.
이놈의 공대장이라는게, 공대원의 위치에 있을 땐 모르는데 정말 처음에 할게 많은 자리더라구요
인원 모집과 선별 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죠
"이미 공대에 들어와 있는 분을, 내보내야 공대가 운영이 가능한 경우"
먼저 방출되신분은 저희 길드분이셨습니다..
15강 집행자의 대검을 끼신 검호, 아무리 배치해도 연기가 도저히 깨지지 않아 빠지신 마왕분..
그리고 노력도 열심히 하시고, 자기 캐릭터에 대해 투자도 많으신데도
도저히 자기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분들이 빠지셨어요
처음엔 절대 안 빼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인데. 사람끼리 만났는데
왜 우리가 이 조합으로 못 깨겠냐? 우리가 좀 약하고 좀 느려도 깰 수 있지 않겠냐?
함포에 프로즌하트랑 오버마인드가 가면 좀 어때? 솬사 메카 아니어도 깰 수 있지 않냐?
피스메이커랑 검호가 뭐가 문제냐? 런처는 레이드 못들어가냐?
이런 마인드로 계속 진행했는데..
일주일간 저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깨졌죠
공대 다른 분들이, 혹은 공대원 모집하려다 만난 분들이 그러시더라구요
"피스메이커가 딜이 안나와요, 템은 정말 좋은데 왜 딜이 저런지 모르겠어요"
"검호는 다리 가는 직업이 아니에요"
"빙결이 함포요? 아 죄송한데 저 못들어갈것같네요 다른분 찾아보세요"
"런처요? 12리버로 토그를 잡을수 있긴 하나요?"
"아 제가 오버마인드랑 좀 안맞아서.."
정말 많이 들었어요
빙결이 왜 레이드를 가냐고, 토그도 못잡는데 왜 레이드에 껴있냐고 (이게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한 20번 넘게 들은 것 같네요)
런처는 왜 함포에 있냐고, (빙결 못간대서 그레네이드 세팅 런처 연기-함포에 끼웠었음)
태클이 2일도 안돼서 서른번쯤 지나갈때쯤엔 진짜 문제더라구요
이 배치가 맞을까? 깰수있을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는겁니다.
격전지 도는 파티가 두개인데, 격전지 네임드 하나를 못잡아서 6분후에 격전지가 터지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겠더라구요
세번을 그렇게 실패하고는 답이 방출밖에 안나와요
처음엔 정말 어려워요
수십번 말씀드리고 사과드리고
정말 죄송하다고, 이렇게 헤어지게돼서 미안하다고 하고 한분씩 떠나보내요
근데 공대원들이 그때마다 말해요
냉정해져야된대요, 차라리 독해져야 공대가 더 편하게 클리어할 수 있대요
그래서 그냥 하루하루 용병만 구해서 조합을 맞춰봐요
14강마봉 메카, 13리버 피메.. 하나하나 들어왔다 다 다시 나가게 돼요
이리 맞춰보고 저리 맞춰보다 용병 하루 돌고 내보내요.
그래서 내보내고, 내보내고 하다보면 익숙해지거든요?
나중엔 좀 약하네.. 그냥 내보내야겠다 하고 핑곗거리를 찾고있더라구요
분명 도는데 문제 없는데도 좀 귀찮아진다는걸 핑계로 내보내고 있었어요
이게 사람 미치는거더라구요 -_- ;; 사람 멘탈 나빠지는게 한순간..
익숙해지면 뭐든 못하겠나 싶기도 하고.
근데 이거 하나는 알아둬야되는게
공대 하나를 이끄는 공대장으로써, 분명 맺고 끊음이 필요해요
이 사람이 공대에 있음으로써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면 분명 그부분은 끊어야되는데
이 사람은 노력도 하고, 계속 발전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있어서 클리어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거기서 가능성이 보이면 그건 계속 맺고 가야되는것같아요 (이부분이 제일 어려워요)
물론 공대장의 재량이고, 공대원의 의사에 따라 달려있죠
정말 가족같아서 우린 서로 버리지 못하고 가야겠다, 이건 우리 의지의 문제다 하고 가는경우
이게 가장 좋은 경우죠
근데 다들 LOL, 리그오브레전드 해보시면 알겠지만
그 포지션에서 당연히 그 사람이 힘들 수 밖에 없고, 그걸 다 알면서도
분명 책망은 그사람한테 돌아가거든요, 난 열심히 했는데 저 사람이 게임을 다 망쳤다! 라는 식으로요
이게 중요해요. 실패해도 멘탈을 잡는게
혹은 어쩔 수 없이 내보내게 되더라도, 다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받아들이는 부분도 필요하고
여튼.. 뭐 내용도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결론은 이거에요
한 사람이 스펙이 부족해서, 혹은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입으로 두말하면서 다른사람 받지 말고
'선약'을 중요히 여기시면 됩니다.
아예 명시하세요.
"너랑 딱 일주일간 돌겠다"
"니가 뭐가 됐든, 한번 해서 큰 문제가 없어도 실패한다면 같이 가겠다"
"미안하다, 지금 포지션이 너와는 맞지 않아 가지 못하겠다."
아니 아예 못받을 것 같은 사람은
시작 전에 받지 않는게 사실 최적의 선택이죠, 거절당한 사람은 조금 아쉽긴 해도
들어갔다가 쫓겨나는 것 만큼 최악의 상황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직업군을 명시하는거긴 한데, 사실 그러지 않는게 좋죠.. 애초에 직업차별이 발생하니
하.. 하여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좀 더 공대원을/공대장을 소중히 여겨달라는 겁니다..
게임 하면서 20명중에 한 명이 되는 사람이라는건 어찌보면 되게 큰 인연인데
그런 점을 소중히 여기면서.. 함께 한다면 그 부분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에라이! 끝! (열린결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