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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64348
    작성자 : Johnson동화
    추천 : 2
    조회수 : 403
    IP : 119.148.***.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8/01 02:25:21
    http://todayhumor.com/?animal_164348 모바일
    그 녀석의 집사가 되고 싶다.. 되고 싶다...
    <div>시간이 길었다.</div> <div><br></div> <div>늘 평소처럼 지옥을 사서 경험하는 그 중간, 마무리에 다다를 즈음 참아왔던 구강 속에 구취를 뱉어내며 비로소 숨을 쉬었다.</div> <div><br></div> <div>"사장님, 재료들 계란 이거 내일 썰어야겠고, 일단 도마 락스소독하고 가겠슴다."</div> <div><br></div> <div>어설픈 군대어투, 군대 pre의 핏기가 덜 가신 증거겠다.</div> <div><br></div> <div>바라는 잠은 길었기에, 몸은 더 무거웠다.</div> <div><br></div> <div>이상하게도 몸은 그렇기에 일터를 떠난다는 척수의, 대뇌의 지령에 더욱 즐겁게 반응했다.</div> <div><br></div> <div>즐거운 잠, 혹여나 asky지만 심야의 "자, 오빠?" 식의 개드립을 기대하며 비루한 보금자리로 몸을 누이길 바랐다.</div> <div><br></div> <div>흘러가는 네온사인, 의미없는 타인, 혹여나 눈길가는 섹시한 여인. 버스의 풍경은 이런 의미에선 상투적이였다.</div> <div><br></div> <div>"이번 정류장은 다루미 우체소 앞입니다!" </div> <div><br></div> <div>소시오패스처럼, 나나 니가 뭘 느끼든 한결같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교육받은마냥 일어서고 버튼을 누르는 나는 마치 파블로프의 개 </div> <div><br></div> <div>같은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된다.</div> <div><br></div> <div>앞서 말했듯이 상투적이다.</div> <div><br></div> <div>익숙한 거리, 익숙한 경로, 그리고 다른 너.</div> <div><br></div> <div>"씨발 뭐야 아, 깜짝 놀랐네."</div> <div><br></div> <div>아무도 없을 6층 아파트의 5층, 나는 사실 처음에 불이 안들어와서 그 모습이, 그저 앞 집의 무신경한 쓰레기의 산물인 줄 알았다.</div> <div><br></div> <div>그것이 꿈틀거리고 무슨 소라를 냈을 때, 그리고 그것이 나 못지 않은 두려움으로 당황함을 표출 했을 때, 난 아마 인생에 손에 꼽을</div> <div><br></div> <div>두려움로 그것를 대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방금도 말했지만, 5층. 그곳의 형광등 인식 센서가 나의 두려움을 인식하여 불을 켜 주었을 땐, 서로가 겁먹은 나와. 치즈냥이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말은 없었다. 있는 게 이상하지만.</div> <div><br></div> <div>그녀는 도둑고양이라고 생각하기엔 털이 깨끗했고, 가지런했다. </div> <div><br></div> <div>무엇보다, 나의 당황함을 앞서, 먼저 그녀가 당황했다. (씨바.... 솔직히 먼저 놀란 건 난데, 넌 자다가 놀랐잖아!)</div> <div><br></div> <div>하지만, 알게 뭐냐, 나의 손은 집의 자동 잠금열쇠에 재빨리 다다렀다.</div> <div><br></div> <div>"야아옹."</div> <div><br></div> <div>생경하게 느껴졌다.</div> <div><br></div> <div>그 목소리는 내가 창문을 열고 잘 때, 마치 아기 울음소리마냥 을씨년스럽게 나를 간지럽히던 짜증나는 소리와는 달랐다.</div> <div><br></div> <div>이상하게, 언어는 아니였지만 언어였고, 그 초롱항 눈은  마치...</div> <div><br></div> <div>"너를 의지하고 싶어."</div> <div><br></div> <div>그 말을 정면으로 상기시키는 것만 같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스스로 나를 비겁하다 생각할 만큼, 나는 상황을 고려했다.</div> <div><br></div> <div>고양이보다 덜 하는 개털도 혐오를 표하시는 아빠, 그런 아빠를 이기지는 못하는 엄마, 그리고 그 집안에 사는 나.</div> <div><br></div> <div>그 순간에 나는, 미안함보다는 비참함을 느꼈다.</div> <div><br></div> <div>나로서는 분명, 능력이 되는데, 너를 첫눈에 사랑하게되고, 니가 지금도 내가 그런 마음 속에 미리 닫아버린 문 앞에 있는 걸 스스로  아는데, 나는 왜.... </div> <div><br></div> <div>하면서.</div> <div><br></div> <div>집앞에 가는 입구 앞에서, 나는 집으로  가는 발길을 돌렸다.</div> <div><br></div> <div>우리동네는 개발된 지역이 있고 덜 개발된 산지 지역이 있다</div> <div><br></div> <div>모순되게도, 개발된 지역은 어렵게 자리잡은 나같은 사람들이 즐비하고, 산지 지역은 돈 많고, 환경을 즐기려는 최소 부자층이 모이는 지역이다.</div> <div><br></div> <div>그러다보니, 내가 사는 지역보다 그쪽이 애완동물에 좋고 맛있는 상품을 파는 상점이 많다. </div> <div><br></div> <div>미친 짓인 건 안다, 걸어서는 몇 십 분 거리니까. </div> <div><br></div> <div>돈은 아마 저 고양이 하나 한 끼 정도 먹일 만큼의 돈, 그렇다보니 걷기엔 부담되는 길, 더구나 취한 상태.</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눈을 기억속에서라도 외면하기엔, 힘들었다.</div> <div><br></div> <div>어차피 운동같은 거 했던 몸, 어쩌면 이때다 싶었겠다.</div> <div><br></div> <div>미친듯이 뛴 어느 즈음, 숨도 가팔러진 시점엔 그냥의 눈 앞엔 어떤 냥 못지 않은 요깃거리가 놓여 있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그 냥이도 좋은 걸 아는지 말도 없이 작은 통조림에 고개를 처박았다.</div> <div><br></div> <div>내가 잘못하여 계단 중간 즈음에 놓아서 그런지  그냥은 처박는 압력때문에 서너번 고개를 처박으면 통조림은 </div> <div><br></div> <div>얄밉게 뒤집혀, 어림없는 철제의 뒷면을 보였고, 그 냥이는 그것을 또 뒤집겠다고 안절부절못했다.</div> <div><br></div> <div>도와주려 하면음 그걸로 또 바로 믈 기세.</div> <div><br></div> <div>ㅆ바... 먹을 때 건드릴 건 개만이 아닌가보다.</div> <div><br></div> <div>그래도 기어이 뒤집고 얼마 안되는 통조림의 내용물을 혓바닥의 갈기로 긁어먹는 그 모습은, 솔직히, 안타까움과 </div> <div><br></div> <div>집사심(나 기꺼이 그대의 집사가 되겠소.)을 불러 일으키기엔 충분했다.</div> <div><br></div> <div>마음은 절박했다.</div> <div><br></div> <div>그저 마음이 내 팔뚝을 무는 모기수준이었던 거다.</div> <div><br></div> <div>피를 빤 모기는 기대에 찬 모습이고, 안된다는 말은 그 둔한 모기를 향한 거센 손짓이고, 지금 내모습은, 그 모기의 진한 핏자국일 뿐이다.</div> <div><br></div> <div>그럴싸한 음식을 주고 너대로 살길 바라며 닫는 문에는 개인적으로 애처로운, 단말마의 냥이소리만이 있을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일은 방금 일어난 일이다.</div> <div><br></div> <div>키우고 싶다, 널,, 키우고싶어. 지금. 문 열면 네가 있겠지. 내가 줬던 통조림은 진작에 먹고서, 너 예쁘더라. 아 너 내꺼하고싶어 아 아ㅏ앙너너너너럲렁</div> <div><br></div> <div>아너..  . .왜 나한테 .... 너임마... 행복해야 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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