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처음에 분노했다.
그다음에는 절망했다.
지금은 크게 아무렇지도 않다.
사람은 다 그러지 않느냐.
그래, 소소하게 돈모아서 혹은 한방 크게 벌어서 열심히 모은돈으로 산 나의 아이템
그리고 나의 돈들
비록 게임내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생활했다고 본다.
그러나 너는 그 가치를 해킹이라는 참 쉬운 방법으로 가져갔더구나.
의장은 없어진지 모르겠으나 내가 의장텝에 끼고있던 아이템까지합하면 대충 20만원 좀 넘을 것이다.
아마 많은 아이템들을 가져갔을거라 본다.
사람은 말이야
어렵게번건 어렵게 쓰고, 조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러지만
쉽게 번 것은 쉽게 써지고 만다.
너의 능력을 만약 좋은 곳에 써서 정당하게 벌었다면 그건 당연한거지만
그 좋은 능력을 가지고 한갓 게임 아이템 해킹에 썼다는 것에 나는 슬프다.
너의 능력은 어느 곳에 가서도 좋게 될터인데 그걸 왜 여기 썼는지는 모르겠다.
너는 2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위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계정을 해킹했구나.
너는 지금 돈을 번 것이 아니란다.
단지 너의 양심을 팔아서 쾌락을 얻었을 뿐이다.
게임의 그 본질 자체가 쾌락을 얻는 것이라해도 그것은 정당한 쾌락이어야지
돈을 벌기 위해, 한탕을 위해, 남을 짖밟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해킹범아.
난 너의 나이가 나보다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정신연령은 10대 꼬맹이를 보는거 같구나.
만약에 다음에 해킹을 하려고 생각하면 신고보다는 그저 꾸짖음으로 넘어가려고 했던 나를 봐서라도
내가 마지막 해킹이 되었으면 한다.
다른사람을 짖밟으며 혼자 즐기기보다는
다른사람과 상생하며 즐거운 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부디 이 사람의 마지막 말을 봐서라도
내가 마지막이 되어라.
나는 너를 용서하지만, 다음 사람은 너를 용서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너의 인생에 빨간줄이 그인다면 그걸 슬퍼할 사람은 너가 아니고 너의 부모님이기에
나는 이 말을 쓰며 그저 넘어간다.
명심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