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귀찮지만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제일 불쾌하게 느껴지는건 기황후 제작발표회에서 제시한 컨셉 듣자마자 든 생각이 '이젠 사극으로도 정권 헌정 방송을 찍네'</div> <div><br /></div> <div>이거였거든요.</div> <div><br /></div> <div>아니나 다를까 연말에 상 싹싹 몰아주는거 보고 더더욱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div> <div><br /></div> <div>시기적으로도 박근혜 댓통령 정권 첫해였을 뿐만 아니라 제작발표회에서 떠든 말이 '격동의 시기를 살아간 당찬 여성' 뭐 어쩌고 저쩌고 이런 류의 내용이었던거 같은데 뻔하잖아요.</div> <div><br /></div> <div>그놈의 여성 리더십인지 뭔지 강조해보겠다고ㅋㅋ</div> <div><br /></div> <div>현대 이전의 역사는 주로 남성들에 의해 지배되고 기록되어진 측면이 있는 데다가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 등으로 인해 정치분야에선 역사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여성을 찾기가 쉽지가 않음</div> <div><br /></div> <div>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들이야 여럿 있지만 '정치적으로 리더' 격인 자리에 앉았던 여성으로 한정해보자면 손에 꼽죠.</div> <div><br /></div> <div>공식적으로 '여왕' 타이틀을 달았던건 신라의 세 여왕(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 뿐인데</div> <div><br /></div> <div>선덕여왕은 이미 얼마 전에 MBC 자사에서 드라마 소재로 써먹었으니 패스.</div> <div><br /></div> <div>진덕여왕은 선덕여왕 바로 뒤의 인물이라 이미지도 겹치고 역사적으로도 나당동맹 성립을 위해 시 지어 바친거 빼고는 기록이 없다시피 해서 패스.</div> <div><br /></div> <div>진성여왕은 신라 말아먹고 환락과 유흥을 즐기며 미소년들과 OO를 즐기던 막장 오브 막장이니 장희빈류의 사극으로 찍는다면 모를까</div> <div><br /></div> <div>이걸 정권 헌정 드라마로 밀었다간 높으신 분들에 의해 큰일이 날테니 패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남성 중심의 유교사상이 메인이던 조선시대에선 생각나는게 그나마 명성황후 정도?</div> <div><br /></div> <div>(수렴청정을 했던 문정왕후 등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수렴청정은 뒤에서 조종한다는 느낌이라 밀기가 좀 그랬을수도...)</div> <div><br /></div> <div>어쨌든 명성황후를 소재로 쓰자니 그동안 많이 써먹은 소재이기도 하고 정권 헌정을 위해선 성공 스토리가 필요한데</div> <div><br /></div> <div>아예 판타지 소설을 쓰지 않는 한 명성황후는 결국 일제에 의해 시해되니 이것도 패스.</div> <div><br /></div> <div>아예 현대로 넘어와서 새로 각본을 써보자니 이미 '대물'에서 사상 첫 여성대통령 이미지 써먹기도 했고 박근혜 일화 오마쥬한 내용도 들어갔었고</div> <div><br /></div> <div>더군다나 아직 대통령이 현직에 있는데 너무 대놓고 노골적으로 현대 배경 스토리 써내려가긴 뭐할거 같으니 이것도 패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렇게 찾다 찾다 찾은 인물이 결국 기황후였을 거라고 봅니다.</div> <div><br /></div> <div>미천한 신분에서 결혼을 통해 한순간에 높은 위치로 오르는 스토리는 현대인들의 신데렐라 컴플렉스와도 딱 들어맞고</div> <div>(기황후 스토리를 현대로 옮겨놓으면 전형적인 대한민국 막장 드라마죠ㅋㅋ 뻔하디 뻔한 재벌가 자제와의 로맨스ㅋㅋ)</div> <div><br /></div> <div>기황후 본인에 대해선 역사적 평가가 어느 정도 엇갈리는 탓에 여성 리더십 어쩌고 저쩌고 좋은 이미지로 포장할 여지도 있고요.</div> <div><br /></div> <div>근데 아무리 역사적 기록을 살펴봐도 기황후를 좋게 평가해줄만한 구석은 고려를 원나라로 완전히 흡수하자는 논의가 사라졌다는 거랑</div> <div><br /></div> <div>공녀를 보내던 제도가 중단됐다는거 정도인데 이거조차도 기황후가 고려를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다는 느낌?</div> <div><br /></div> <div>그 외엔 아주 개판이었죠. 기황후 일족들은 고려를 손에 쥐고 흔들었고 나중엔 대놓고 자기가 미는 사람으로 정권 잡으려고도 하고.</div> <div><br /></div> <div>여하튼 이런 기황후를 열심히 포장하려다보니 모두가 아는 수많은 병크를 터뜨리게 됩니다.</div> <div><br /></div> <div>강간마를 사랑에 불타는 왕이라는 개소리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질 않나.</div> <div><br /></div> <div>아니 애초에 이런거 다 떠나서 솔직히 외세에 의해 지배받았던 시기가 자랑은 아니잖아요?</div> <div><br /></div> <div>고려라는 이름과 겉 껍질은 어느 정도 유지했을지 모르지만 실상은 내정간섭 받을거 다 받았고 왕실에 피도 섞였고</div> <div><br /></div> <div>아마 그 당시에 세계지도를 그렸다면 고려는 잘 쳐줘야 속국이었을거고 아니면 아예 원나라 영토에 포함되어 있었겠죠</div> <div><br /></div> <div>그게 뭐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드라마 설명 보면 '대원제국의 황후' 어쩌고 저쩌고...ㅋㅋㅋ</div> <div><br /></div> <div>우리가 일본 보고 '대일본제국' 이렇게 불러주는거 봤습니까?</div> <div><br /></div> <div>제국주의 일본을 구분짓기 위해 '일제'라는 표현을 쓰긴 쓰지만 대일본제국 같은 단어 드라마에서 썼다간 그날로 폭파당할걸요.</div> <div><br /></div> <div>근데 이 미친 드라마는 진짜 그러고 있어요ㅋㅋㅋㅋ</div> <div><br /></div> <div>국사책 본지 오래되긴 했지만 원나라라고 부르거나 아니면 몽고, 몽골제국 등으로 불렀던거 같은데</div> <div><br /></div> <div>기황후 하나 포장해주자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우리가 먼저 대원제국이란 호칭을 써주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진짜 까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이젠 허탈해서 그러지도 못하겠네요</div> <div><br /></div> <div>아니면 저런 기황후에 상을 몰아줘야 할 정도로 올해 엠빙신 드라마 사정이 개판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아, 근데 현실이랑 닮은 공통점이 있긴 있네요.</div> <div><br /></div> <div>본인도 문제지만 주변에서 나라 쥐고 흔들려고 개판을 치고 있는거랑 성별만 여성일 뿐이지 모성이니 뭐니 하는 여성 리더십은 찾아볼 수도 없다는거?</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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