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 어떻게 분탕치고 있을지 고민하고, 이 글을 보고 있을 _베들아? 잘 지내지?
지금 테러방지법 통과 되었다고 낄낄거리며 좋아하고 있을꺼야. '요놈의 빨갱이, 요놈의 테러범들 다 때려잡을 수 있겠구나~ 얼씨구 좋다!' 뭐.. 일단 축하하자고.
아, 이 와중에 내가 또 어그로성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었으니까 '잘 됐다! 스샷 찍어서 뿌려야지!!'하는 생각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너희들이 이 글을 좀 보지않을까 싶어, 일부러 제목을 이렇게 썼다.
음.. 반말이 혹시 거슬린다면 양해 바란다. 근데 어차피 나도 너네 또래고, _베가 워낙 상호존중이 없는 곳이다보니까 그 분위기에 맞춰서 글을 적은거라 생각해주기 바래. 왠지 이 X같은 기분에 존댓말까지 해가며 너네들한테 내 의견을 전달하고 싶진... 솔직히 않다.
흠... 일단 제목에 대한 풀이부터 해볼까..? '우리'가 이만큼 먹고 살 수 있는건 빨갱이들 때문이라고 해놨지?
'뭔 X같은 소리야, 다 우리의 위대하신 박정희 갓카께서 다져놓으시고, 전두환 갓카께서 이뤄놓으신건데!'라고 할 수도 있겠다. 뭐 솔직히 이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고 싶진 않아. (근데 나도 너네 또래이고, 같은 교과서로 배우고 같은 역사를 배웠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냐 싶긴 하다. 평소에 읽은 책들이 달라서 그런가?)
하지만, 난 더 정확하게 범위를 줄여서 묻고 있는거야.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아니라 '우리'말이야. 노동자들. 서민들. 월급 근근히 받아가며 먹고 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이만큼 사는게 박정희 갓카, 전두환 갓카 때문이라고 생각해?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그건 '다른'생각이 아니라 '틀린'생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냐구? 이 두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있는데, '파이를 더 크게 키워서 나눠먹자.'거든. 이 사람들이 대통령하던 시대에는 '나눠먹은' 적이 없어. '이제 나라가 좀 돈을 버니까 좀 갈라먹자.'며 나서는 사람들은 다 '빨갱이 새끼!'라고 하며 다 뚜까 팼으니, 말 다했지 뭐. GDP 100불 일 때도, 1000불 달성했을 때도, 1만불 달성했을 때도, 지금 2만불 3만불이니 뭐니 하고 있는데도. 요새는 워낙 변해서 패는거 같진 않더라만. 암튼, 도대체 얼만큼 더 파이가 커져야 나눠먹을 수 있겠냐. 뭐 한 5만불? 10만불? 내가 장담하건데, 이렇게 달성해도 더 키워먹자고 할 놈들이야. 이건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어.
암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 당시에 '좀 갈라먹자'라고 한 사람들, 그리고 현재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너희가 '빨갱이'라고 하니까 내가 '우리'가 이만큼 먹고 살 수 있는건 빨갱이들 때문이다.라고 하는거야. 혹시 이 당시에 빨갱이 소리 듣던 사람들이 없었어도 너희가 지금 최저임금이나 받고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주장하는 사람이 없는데, 누가 그 주장을 들어주며, 누가 그 주장을 따르겠냐. 이렇게 별 지랄발광을 다 해도 '파이 나눠먹으면 다 죽는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럼 이번에 테러방지법으로 넘어가서 얘기를 해보자고. 왜 이렇게 '빨갱이'에 대해 주절주절 얘기했는지 지금부터 내 생각을 말해볼테니깐.
어... 뭐 부터 말할까... 일단 테러방지법 독소조항이니 뭐니 하는건 너도 눈에 딱지나게 많이보고, 필리버스터에 대한 글과, 오유에서 뒹굴며 많이 봤으니까 별 말 안할게. 어차피 너네들은 '빨갱이 새끼들이 선동하고, 이거에 또 선동 당해서 헛소문 퍼트린다.'라고 생각할테니깐. 하긴, 글로 백날천날 말해봤자 뭐 하겠니. 눈 마주대고 암만 열변 토해봤자 자주보는 친구 하나 설득하기도 엄청 빡센데, 사실 별 기대 안 해.
근데 이거 하나만은 물어보자. 여태까지 간첩이니 빨갱이니 하면서 국정원이 잡아들인 사람들. 몇이나 진짜 간첩이고 빨갱이였니? 너도 역사 좀 공부해봤으면 알테지만, 여태까지 위험분자로 찍힌 사람들 전부 저 '파이 나눠먹자'는 사람들이었잖냐. (물론 진짜 일반인이 간첩으로 몰려 죽은 사건도 있었고.)
솔직히 까놓고 말할게. 니네나 내나, 까짓게 뭐라고 국정원들이 인력 투입해서 사찰하겠냐. 솔직히 이건 나도 선동이라고 생각하긴 해.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에 육박하는데, 여기서 갓난애기들 빼고 움직이기 힘든 노인네들 빼고 대략 2천만이라고 가늠해도, 이 인구들을 일일히 다 몰래 감시하고 감청한다고? ㄴㄴ.. 너희들이 하는 말처럼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도청하겠냐!'라고 나도 생각하긴 한다.
그래. 너희가 말하는 '빨갱이'를 표적으로 하겠지. 까놓고 말해서 이 법은 일반인들을 표적으로 하는게 아니야. 이 빨갱이들 도와주는 빨갱이들, 정부한테 그러지말라고 주장하는 빨갱이들, 최저임금 올려달라며 시위하는 빨갱이들, 이 빨갱이들 도와주는 빨갱이들... 암튼 무수히 많은 빨갱이들 및 이 빨갱이들한테 선동당해서 시위를 주도하는 빨갱이들을 표적으로 움직일거다.
그럼 이런 빨갱이들 다 잡고 나면? '파이 나눠먹자'며 움직이는 빨갱이들이 과연 존재 할 거 라고 보냐?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운동권은 이미 거의 사장되다 시피했어. 이 상황에서 '사찰'까지 당하면서 움직일 빨갱이들이 얼마나 된다고 보냐? 어이쿠 잘 되었다. 빨갱이들 다 쓸려나갔으니, 이제 태평성대 대한민국만 남았구나.^^ 축하한다. 너희가 염원하던 선진 대한민국이 눈 앞에 펼쳐지기 일보직전이네.
근데 이거 하나만은 말할게. 그 선진 대한민국에 너희가 있을 자리는 없을꺼야. 뭐.... _베하는 사람들 중에 고학력자도 있고, 돈도 좀 만진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싸잡아 말하는건 좀 무리겠다. 하긴, 이런 사람들이야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든 뭐가 되든 생활에 별 지장없을테지만.
암튼 횡설수설에, 지금 머리속에 복잡해서 뭔 말을 하고 싶은진 나도 잘 모르겠어서 일단 주절주절거려 봤다. 암튼, '선진 대한민국'에서 보드라고.^^;
글을 안 읽었을 _베들을 향한 3줄 요약.
1. '파이 나눠먹자'라고 하는 사람들을 다 빨갱이들이라 칭한다.
2. 테러방지법이 표적으로 하는 위험분자들은 '파이 나눠먹자'고 하는 빨갱이일거다.
3. 이 빨갱이들 다 잡고 나면, 선진 대한민국에서 웃으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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