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계속 불안한 상태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답답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희집 옆 바로 붙어있는 옆집은 1년 전 저희 가족이 이사 오기 전 할머니가 혼자 살다 돌아가시고 아직까지 빈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크지 않은 마당에 뭘 심으셨는지 풀과 나무가 늘 무성히 자라 마당을 덮고 언제부턴가 그 집에서 지내는 것같은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그 새끼들로 보이는 두마리가 종종 저희집에서 보였습니다.
간식을 하나 둘 챙겨주곤 하던 게 정이 들어서 저희집 마당 끄트머리에 물과 사료를 주기 시작했고 이삼일에 한번 정도는 눈인사도 하곤 했구요.
그런데 그 빈 집은 아주 가끔 누군가가 와서 풀과 나무를 잘라 정리하고 가곤 했는데,
오늘 낮 두시간 정도 외출을 하고 돌아와사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눈에 보이는 옆집 마당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고 마당에는 핏물처러 보이는 붉은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아저씨 한 명이 정리를 끝내고 나가려던 참이었고 비가 내리면서 씻겨내려가는 붉은 물을 보면서 머릿속이 새까매졌습니다.
저녁에 비가 그치고, 제가 설마, 하고 생각한 게 틀리길 바라면서 계속 계단에서 기다렸습니다. 간식을 놓아두고서요.
차라리 물감이든, 페인트칠이든 다른 것일 가능성도 있을까 계속 머리를 굴려보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불안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어리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사람 기척이 있는데 숨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고입니다.
오늘 잠을 이루지 못할 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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