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사건은 단지 신안 염전에서 일어난 섬노예 '사건'이 아닌</div> <div>하나의 사회적 '현상'에 가깝다고 봅니다</div> <div>그간 일어났던 00시 강간사건, 00시 집단시위 이런 형사상 사건이 아닌</div> <div>문화적 현상이라는 것이죠</div> <div>왜냐하면 섬노예 사건의 진정한 문제는 납치, 인신매매, 강제노동이 아니라</div> <div>섬노예들이 탈출하지 못했던 상황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div> <div>그들이 탈출하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 사회의 구성원 일부가 그것을 막은 것은</div> <div>분명히 해당 지역 사회에 책임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지난 10여년간 섬노예 사건은 가끔 등장하는 뉴스와 떠도는 풍문 속에</div> <div>지속되어왔고 반대자들은 '전라도'라는 지역을 거론하며 반호남주의를 자극해 왔습니다</div> <div>이에 대한 해당 지역사회의 반격은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div> <div>지역을 차별한다, 우리만 그런 것인가, 섬노예는 많다 등 변명만을 해 왔을 뿐</div> <div>아무런 해결 없이 10여년이 흘렀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기에 어찌보면 하나의 사건인 신안 염전 섬노예 사건으로 지역감정 문제와</div> <div>전라도를 둘러싼 평소에는 말하기 힘든 각종 비판과 문제 제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div> <div>'전라도'라는 지역을 보는 반호남주의자들의 시선이 여실히 작용하고 있고</div> <div>거기에 맞서는 지역 사회와 주민들 역시 그것에 입각해 반격하고 있기에</div> <div>이는 사회적 현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div> <div> </div> <div>누누이 말하지만 이제는 지역 사회와 주민들이 나서 해당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불신을 씻고</div> <div>외부 민간단체와 중앙 정부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때입니다</div> <div>지금처럼 계속 명칭과 명분에 얽매이다가는 실제로 고통받고 있는 속칭 섬노예들은</div> <div>결국 영원히 자유를 맛보지 못한채 어디서 죽어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div> <div> </div> <div>단지 지역 비하다, 차별받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div> <div>해당 지역 사회와 섬노예 문제를 둘러싼 뿌리깊은 불신이 만들어낸 표현이라 생각하고</div> <div>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진정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