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선 지역비하의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div> <div> </div> <div>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두 가지입니다</div> <div>섬노예가 전라도 지역에만 국한되고 있느냐와</div> <div>신안군, 목포시 주변 섬들 주위로 일어나는 일을 전라도라고 통칭해도 되는 것인가가 이슈죠</div> <div> </div> <div>저는 이번 사건의 문제를 현재 전라도라는 지역 사회가 처한, 특히 섬마을들과 인근 해안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보여지는</div> <div>씨족, 인맥 사회 구조에서 찾고자 합니다</div> <div>섬노예 사건의 진정한 문제는, 인신매매나 납치와 강제 노동을 넘어, 지역 사회가 이런 현상을</div> <div>묵인하고 오히려 동조하고 돕고 있다는 것입니다</div> <div>속칭 섬노예들이 수차례 도주를 감행했으나 기어이 잡힌 것은 바로 주인 외에 누군가가 이들을 감시하고</div> <div>수상한 행동을 보일시 제보와 인력을 통해 도로 주인에게 데려가버린다는 점입니다</div> <div>여기에 어떠한 대가나 금품이 오고가는 일이 없습니다</div> <div>왜 그런 것일까요?</div> <div> </div> <div>지역감정의 흐름 자체가 더이상 지역감정이 아닌 반호남주의로 흐르면서</div> <div>반대로 전라도끼리는 뭉쳐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유대감이 형성됐습니다</div> <div>특히 해안 섬 지역과 항구도시에는 이러한 씨족, 인맥 사회 구조가 만연합니다</div> <div>염전 주인 동생 친구가 경찰이고, 어선 선장 사촌이 매표소 주인이고 이런 식으로</div> <div>한 집 건너 한 집 알고, 서로 다 알고 있는 구조입니다. 영화 이끼같은 사회죠</div> <div>이런 사회에서 누군가 내부 고발자가 나와 현 사태를 타계하고 해결하는 것은 일어날 수가 없죠</div> <div>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 사회가 전부이기에 여기서 이단아가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div> <div>삶 자체를 살아갈 수 없죠</div> <div> </div> <div>그런 이유로 주민들이 한패다, 경찰이 한패다, 지역 사회가 모두 저 모양이다</div> <div>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div> <div>여기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해버리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섬노예 문제가 이슈화된 약 10여년 전부터, 지역감정은 뿌리깊은 화두였습니다</div> <div>반대자들의 '전라도가 다 저런 거다'라는 지역감정에 맞서</div> <div>해당 지역 사회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억울하다, 전라도를 죽이려 한다 등 각종 변명만을 해 왔을 뿐</div> <div>어떠한 것 하나 문제를 해결한 것이 없습니다</div> <div>상식적인 지역사회라면 지자체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러한 오해를 풀고 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div> <div>증명해야 함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10여년간 변명만을 해 왔습니다</div> <div> </div> <div>즉 해당 지역 사회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 모든걸 통칭해 사람들은 '전라도 섬노예'라고</div> <div>일컫게 된 것이라 봅니다</div> <div> </div> <div>이번에 서울에서 경찰들이 해당 지역 사회 경찰에게 연락 없이 소금을 사러 왔다고 속여가면서까지</div> <div>겨우 섬노예를 구조한 것이 그로 인해 빚어진 현상입니다</div> <div>해당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명예와 한국 사회의 지역감정 기현상 해소를 위해서라도</div> <div>신뢰가 사라진 지자체 대신 외부-중앙정부과 민간기관들-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div> <div>정상적인 단계라고 봅니다</div> <div> </div> <div>그러한 움직임이 없다면 그 외의 나머지 모든 논쟁은 소모적인 논쟁이 될 뿐입니다</div> <div>그 시간에도 섬노예들은 착취당하고, 죽어가고, 새로운 섬노예가 생겨나고 있으니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