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 성심여자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올해 9월, 저희 학교 앞 약 350m 거리 (도보로 약 5-6분)에용산역 뒤에 있던 화상 경마장이 확장 이전할 예정입니다. 말로는 350m이지 실제 학교 주변 주택가를 벗어나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위치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이 건물을 선명히 볼 수 있을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 국가가 도박시설을 장려한다는 것도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그 도박시설이 학교 앞에 지어진다는 것을 저는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미리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복잡한 과정으로 주민들을 속였다는 것을 알고는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마사회에서는 2010년 2월에 용산역에 있는 장외 발매소를 현 위치로 이전하는 이전 승인을 신청하고 농림부에서는 이것을 승인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뇌물 수수가 이루어져 그해 11월에 검찰에 기소되었었습니다. 이후 이전의 계약을 확장하여 ‘매매확인서와 신탁계약서’를 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행사의 감정평가액 부풀리기를 했고, 마사회 직원이 인감을 도용하여 무단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혈세370억을 손해보게 됩니다. 용산구청에선 같은 해 5월 이 계획을 승인하고 6월에 건축 신청을 허가합니다. 이 전까지는 건축 목적이 ‘업무와 근린생활시설’ 였던 건물이 건축이 완료될 시점에 ‘마권발매소용 문화 및 집회 시설’로 바뀌어 주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겨울에 본 건축에 대한 토지 부분이 시행사에서 마사회로 소유권이 이전되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 때문에 2010년부터 진행되어온 일을 2013년, 올해 5월용산구의원이 저희 학교 교장수녀님께 제보함으로써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용산구화상경마장 확장 이전 결사반대 기자회견문 참조 http://blog.daum.net/chamsu/15848421)

이렇게해서까지 마사회는 도박장을 짓고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일까요? 이 도박 경마장으로 인해 저희 학교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생활권과 교육권을 침해받을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여학교라 6시, 7시에 귀가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데 이경마장이 생기고 난 뒤에 어떻게 10시 야자를 끝내고 집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난 뒤에야 마사회와 용산구청은 심각성을 알까요?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3가 16-48(청파로 52) 와학교 사이의 거리 (네이버 지도)

“경마꾼들은주·정차위반 범칙금 몇 만 원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며 노상주차뿐만 아니라 인근 빌딩 주차장까지 마구점령하므로 건물 입주자 또는 내방객들이 오히려 도로변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하며 "경마꾼들이 주변 상가에서 벌이는 행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불경기가 길어져 장사도 안 되는데 경마꾼들이 외상을 요구하기 일쑤고 심지어 여러 명이 왔다가 한두명씩 사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전취식을 수차례 당한 이 점주는 이를 저지했다가 아찔한경험을 했다고 한다. “갑자기 양팔을 걷어 올려 문신을 보여주기도 하고, 돈을 빌린다며 통화 중에 욕설을 섞어 ‘형님, 형님’ 등을 연발하면서 지역 조직폭력 이름을 들먹이고 공포 분위기를 연출해 후에 해코지라도 당할까 싶어 그냥 보내기도 했다” (반월신문,경마꾼들로 인해 상가 피해 심각http://www.banwol.net/news/articleView.html?idxno=26157)

 ▲ 한국 마사회 안산지점 주변의피해

한국 마사회는주민들의 주거환경을 해치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파괴하는 화상 도박 경마장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용산구청은건축 허가, 용도 변경 허가, 사업 승인 허가를 주민들에게 숨긴채 진행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모두 취소해야 합니다. 사행 산업 통합 감독 위원회는 마사회의 무리한 확장 이전과 잘못된 이전 승인을 감독하지 못한 점을 통감하고, 농림부와 마사회에 대한 감독과감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번주토요일(7월 13일) 7시에경마장 앞에서 확장 이전 반대를 위한 촛불 문화재가 있을 예정입니다. 시청 앞에서 있을 집회와 시간이겹쳐서 힘드시겠지만 혹시 이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오유에 계시다면 잠깐 들려서 저희 학교와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함께 촛불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으로이 글을 읽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