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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629081
    작성자 : 천재토끼
    추천 : 2
    조회수 : 1476
    IP : 119.77.***.18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5/19 05:32:23
    http://todayhumor.com/?gomin_1629081 모바일
    가툭튀땜에 돌아버리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이었어요.

    남자친구와 자취를 하고 있어서 반찬이나 해줄까 해서 시장을 갔지요.

    제가 요즘 날씨를 타나 입맛도 없고 잠도 잘안자서 몸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내가 부실하게 먹으면 같이 안먹을 양반이라 

    몸에 좋은 요리라도 해줄까 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억지로 시장까지 갔습니다.

    한 10분은 시장 주변을 걷다보니 신기한것도 많고 활기찬 시장분위기에 흥이나서 구경하다가

    시장 초입에서 왠 아저씨가 봉투에 무언가를 양손으로 들고 가시더락구요.

    그래서 아 지나가시나보다 하는데

    저와 지나치는 순간에 팔을 올리시는걸 보고 앗차 싶었지만

    이미 제 가슴을 반쯤 치고 가시더이다.

    너무 당황하고 아프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해서

    그자리에서 소리를 쳤지요.

    저 수박씨발라먹을 놈이 가슴 치고 갔다.

    남자친구가 무지 당황하더라구요.

    어쩌지 잡으러 갈까 하길래 따져 물으러 아저씨한테 다가가서

    아저씨 왜 남의 가슴을 일부러 치고 가시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말을 더듬으면서 모르는 척을 하시더라구요.  

    아 아아이아아아 그런 것이 아니다.
    아 미안합니다. 제제제제제제가 몰랐네요

    이렇게 발뺌을 하시더라구요.

    뭔 개소린지

    시장 초입이 좁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그인간 뿐이라서 부딪칠 일도 없을 뿐더러

    분명히 크게 부딪치고 가서 몰랐을 일도 없고
     
    제가 지나치려는 그 찰나에 초록색 반팔을 일부러 올리는걸 보았는데도

    모르는 척 발뺌을 하더라구요.

    일부러 그러는건지 아니면 장애가 있으신건지 말을 계속 더듬으시면서 못알아 들을 말만 하고 있길래

    화가 나서 소리소리를 지르니 열이 확 올라서 어지럽더러구요

    그래서 머리 집고 계속 서있으니 이 새끼가 택시를 타고 도망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막으려고 했더니 계속 미안하다고 수그리던놈이

    택시가 출발할줄 알고 그랬나 택시타자마자 창문을 내리면서

    표정 싹 바꾸더니 

    어?? 시장에서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럴 수도 있는거지 하면서 막 화를 내시더라고요

    정말 표정 변화가 유주얼 서스펙스 같았음.

    너무 황당해서 택시아저씨한테 이새끼 치한이라고 출발하지마시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아저씨가 막 내리라고 미시더라구요

    그렇게 택시에서 쫓겨나자마자 갑자기 또 미안한척 표정 바뀌어서 미안하다 어쩌다

    하면서 아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끝냅시다 하면서 악수를 청하더라구요

    제가 미쳤습니까 이런 놈이랑 악수를 하게

    더럽게 어딜 손대시냐고 손 치우시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남자친구가 조용히 제재를 하더러구요.

    그렇게 화가나니 또 어지러워서 머리 집고 있으니까 다음 택시타고 도망을 가버렸어요...


    황망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화도나고 어지럽고 막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어서 가만히 서있다가

    일단 진정하고 쉬고 싶어서 발길을 돌려 시장 초입으로 들어가려는데

    시장입구에 있는 아저씨와 가게주인아줌마가

    지나가다가 가슴 칠 수도 있지 무슨 유난이냐며 웃고 떠들고 있더라구요

    제가 당사자인줄 모르고 낄낄 대면서 쪼개다가

    아줌마랑 눈마주치니 아저씨에게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갑자기 너무 수치스러운거에요

    내가 유난을 떤건가??, 내가 잘못한건가??? 
    분명히 팔을 들어올리는것을 보았고 일부러 치고 간걸 보았는데??
    내가 미친녀인이라서 멀쩡하게 가던 사람 범죄자 취급한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라구요

    옆에서서 한마디도 안하던 남자친구도 밉더라구요..
    결혼까지 약속 한 사이인데 어찌 여자친구가 성추행을 당했는데 한마디 말한자리 못하는지.... 

    제가 잘못한걸까요???
    지금 그때일이 계속 생각이나서 미쳐버릴꺼같아요.
    집앞 슈퍼에만 나가도 그 사람이 어디서 나타나 절 때릴것 같고
    아직도 시장사람들이 제게 손가락질 하는 것 같고 미쳐버릴것 같아요.... 

    가슴이 큰편이라 제가 어릴때 트라우마가 많아서 대처를 여즉 잘해왔는데
    앞에서 성추행 당하는 여자 있으면 도와드리고 신고도 해드리고...
    20줄게 가자는 아저씨한테도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시원스레 해주던 상여자였는데
    나이를 먹어서 소심해져서 그런가 몸이 좋지않아서 그런가 대처도 제대로 못하고...

    아파서 소리 지르다가도 어지러워 가만 서있는데 경찰에 신고는 못해줄 망정
    멀뚱멀뚱 서있는 남자친구도 밉고 ...


    그 아저씨가 창문 내리면서 씨익 웃던 표정도 잊혀지지 않고
    시장 사람들이 멀쩡한 사람에게 한몫잡으려고 유난을 떤다고 떠들며 비웃던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화가나고 눈물이나고 잊고싶은데 답답한데...
    돌아버리겠습니다...

    너무 수치스러워요...
    제가 유난을 떤 것일까요??? 
    저 어쩌죠???..... 너무 힘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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