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맞는 게시물인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군대에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속해있던 사단에서의 정훈교실은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거의 노골적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정치적 성향이 다분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김어준의 책, 닥치고정치를 금서 지정한다던지.
노골적인 정신교육이 잦아서 전역한지 2년이 되가는데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정도였습니다.
특히 정신교육이 가장 잦았었던 시기가 19대 총선 전이었는데 정훈장교가 직접 부대로 방문해서 준비한 파워포인트로 강의를 하곤 했습니다
다뤘던 내용은. 효순 미선사건으로 미국 철수를 주장하는 북한간첩의 전략.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었다고 발표가 되었음에도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 정체.
북한의 대남 전략으로서 이용하는 사회혼란야기 전략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가르치는 내용을 곧이대로 듣고 여태껏 제가 생각해왔던 이념과 많이 충돌해서 혼란 스러웠었지만
강의 중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빨갱이라면서 배경에 강기갑의원의 사진을 사용한다던지
박원순 시장님을 의심해봐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문은 완벽하게 기억아지 않지만 정훈장교가
[누군지도 모르고 이름도 없이 활동한 박원순이란 사람이 안철수라는 사람이 지지했다는 이유로 서울시장에 당선됐는데 뭔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할정도로 군대내의 정신교육은 정신교육을 통해서 대적관의 확립이 아닌 정치성향의 개조라는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교육을 받으면서 코웃음을 쳤고 그 뒤로는 듣는둥 마는둥하였습니다. 이런거 듣고 누가 믿겠냐면서요.
그런데 정말 믿더라구요
정훈장교가 와서 직접적으로 하는 정신교육은 장교, 간부, 선후임 할것없이 모여서 듣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강의에 집중하느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옵니다. 더구나 총선이 있을 때 제 선임중 한명은
민주당, 통진당. 특히 통진당은 뽑지 말아야된다고. 전부다 빨갱이니까 새누리당을 뽑아야 된다면서 후임들에게 강요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 말을 들은 순간 우리나라에 의무병제도가 존재하는 이유가 아직 우리나라가 휴전, 전쟁중이라는 이유도 이유지만
정치가들의 자기들의 입지를 위해서 의무병제를 고집하고, 다른 기관보다 폐쇄적인 순수한 장병들을 가지고 정신개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천재와 바보, 학벌의 높고 낮음. 경제능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한번 고정된 사상은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죠.
저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그저 북한은 우리의 적이고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할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문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지금 이 게시판에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엔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되지만 자신의 생각과 성향이 잘 맞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만약 제가 백지상태에서 오유가 아니라 일베를 즐겼으면 오유가 무조건적인 사회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일반 사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심이 업는 사람도 엄청 많기도 하고 커뮤니티를 접한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 그저 방관만 할 뿐 관심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인것에 비해
군대는.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아라면 대부분이 가게 되는 장소인데 모든는 청년장병들이 자신만의 정치적 신념과 역사에 대한 고찰이 없는 순수한 백지 상태의 청년장병이 많은편입니다? 그런 장병들에게 의도적으로 주어없는 그들의 사상을 주입하면 어떠게 되는것일까요?
결국 이러한 시스템이 종북프레임을 내세워도 먹힐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멀쩡한 사람들 병신 만든다는게 괜한 말이 아닌거같아요 군대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