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책게로 가야하는 글입니다.

그러나 오유에서 여러 글을 읽다 보니 이 책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에 담긴 내용 때문입니다.

주관적인 관점입니다만, PKD(필립.K.딕의 약칭입니다.)는 대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작가입니다.

SF소설가로서 그가 쓴 단편들은 한 번 읽고 해석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순전히 제 이해력이 딸리는 것일 수 도 있습니다-_-;;)

그런데 [전-인간]에서는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그 소설을 쓴 이유를 확실하게 드러냅니다.


'늙은이들의 증오가,늙은이들의 젊은이에 대한 증오가 이 땅 깊숙히 파고들었어.'



이 부분에 대해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세대갈등을 악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이 책은 낙태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배경인 미래에서는 출산 후 낙태까지도 합법입니다.

다시 말해 이미 낳은 아이도 부모가 복잡하고 비싼 유지절차를 중단한다면,

아이는 시설에 끌려가 현재의 낙태시술처럼 - 잔인한 묘사는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끔찍한 낙태법안 아니, 살해법안을 만든 것은 국가의 의원들, 원로들입니다.

가장 많이 물려받아서,

가장 오래 살아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낙태를 합법화시킨 것으로도 모자라서,

출산 후 낙태가 가능한 연령을 점점 높이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이 책의 세계가 소름끼치도록 현재의 한국,그리고 세월호 사고와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제 욕심을 위하여 사회에 겨우 발이나 담갔을까 하는 학생들을 학살하고

제 목숨 부지할 수 있는 연령대를 슬금슬금 올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무력하게 쓰러지는(자기 아들을 양육하겠다는 서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아들이 낙태시설에 끌려가는 것을 막지 못하는 묘사가 있습니다)

그런 사회가 절 둘러싼 그 사회일 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안철수 의원이 이런 밀을 했었죠.

"미래는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이것도 우연인지 SF작가의 말이군요.

그 미래가 전-인간의 세계에 묘사된 디스토피아가 아니길 바랍니다.



생존자가 기적의 생환에 성공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가 묘사한 책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책의 내용이 틀렸다면 지적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