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한창 피가 끓는다는 20대 중반이었음.</div> <div> </div> <div> 20살 때 둘이서 같이 무박 2일로 해돋이보러가서 해뜨는 것 보면서 고백했다가 </div> <div> </div> <div> 대차게 차였던 흑역사가 있었음.</div> <div> </div> <div> "넌, 내, 스,타,일,이,아,니,야."(스타카토)</div> <div> </div> <div> 같이 무박으로 여행올 정도인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쉬했으나 </div> <div> </div> <div>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그 날로 다시는 연락 안한 여자였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군대 전역 후에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지내다가 싸이월드에 안부글이 있었음.</div> <div> </div> <div> 그래서 연락처 교환하고 다시 밥이나 한 끼 하자면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3번째 만남에 술집에서 한 잔하다가 그러다가 점점 분위기를 타게 되는 거였음.</div> <div> </div> <div> 그러나 5년 전의 흑역사로 인해 내가 먼저 말을 떼는 것이 주저하게 되는 거였음.</div> <div> </div> <div> 그러다가 일순간 이 여자가 나더러 자기를 여자로 아직도 보고 있냐고 묻는게 아니겠음?!!!!</div> <div> </div> <div> </div> <div> 그래서 난 뭐....웃었음. </div> <div> </div> <div> 여자도 웃었음.</div> <div> </div> <div> 그러면서 자기랑 이제 사귀자라고 말을 하는 거였음!!!!</div> <div> </div> <div> 신났음!!!!</div> <div> </div> <div> 이히힉!!!!!</div> <div> </div> <div> </div> <div> 그때부터 자기 옆에 앉으라는 거였음!!</div> <div> </div> <div> 옆에 앉아서 손잡고 같이 술을 마셨음!!!!</div> <div> </div> <div> 이게 술인지 물인지 먼지 정신이 없는 거였음!!!!!</div> <div> </div> <div> 여자애가 술에 취했는지 갑자기 본인이 모텔이란 데를 가 본적이 없다고 그러는데 한 번 가보고 싶다고 그러는 거였음!!!!!!!</div> <div> </div> <div> 순간 몰래카메라를 의심했음!!! 이건 말도 안되는 거였음!!!!</div> <div> </div> <div> 하지만 안 낚일 수가 없는 거임!!! 그렇다!!! 난 피끓는 20대 중반 솔로!!!</div> <div> </div> <div> 혹시라도 내가 잘못 들었나 거듭거듭 확인하고, 또 술깨서 취소할까봐, 서둘러 택시타고 근처에 아무 모텔로 갔었음.</div> <div> </div> <div> 택시타고 가는 내내 백미러를 통해 보는 기사 아저씨의 음흉하면서도 성공을 비는 눈빛을 보며 두 주먹 불끈 쥐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모텔에 들어오니까 이제 사귄지 1일차인 여친이 씻고 오라고 화장실로 등떠미는 거임!!!</div> <div> </div> <div> 샤워를 하면서 이게 정말 현실인지 꿈인지 설혹 꿈이라면 절대로 중간에 깨지 말라고 안믿던 신께 기도까지 올렸음!!</div> <div> </div> <div> 수줍게 다시 의관을 착용하고 살포시 화장실 문을 열면서 나온 나는 여친에게 씻고오라고 하면서 </div> <div> </div> <div> 두근거리는 마음을 달래느라 티비를 바라보며 1초가 하루같은 기다림을 견뎌내고 있었음!!</div> <div> </div> <div> 여친은 무덤덤하게 씻고 나왔는데 머라고 한 마디 하는 거임.</div> <div> </div> <div> "넌 바닥에서 자라" </div> <div> </div> <div> 아....바다에도 자라가 있구....머???? </div> <div> </div> <div> 서럽고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그렁그렁이면서 막 따졌음. </div> <div> </div> <div> 겨울이라 바닥에서 자면 입돌아간다. 나 몸이 냉해서 침대에서 자야 한다. 우리 사이에 이러기냐...까지</div> <div> </div> <div> 하지만 여친은 단호했음.</div> <div> </div> <div> 바닥에 몸을 누이고 난 잔혹한 현실에 개탄하며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안자고 기다렸음.</div> <div> </div> <div> 역시!!!! 침대 위에 있는 여친이 나더러 올라오라고 부르는 거임!!!</div> <div> </div> <div> 크ㅎ햐햐햐햐햐햣!!하면서 폴짝 뛰어서 침대에 누웠음. </div> <div> </div> <div> 근데 부질없는 짓이었음. 여친은 그냥 안아달라고만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만 하는 거였음. </div> <div> </div> <div>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실의에 빠진 나는 피곤과 취기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양말만 두 짝 벗고 잠들고 말았음.</div> <div> </div> <div> 담날 아침 여친은 벌떡 일어나서 잘 잤다고 기지개를 켰고, 난 강원랜드에서 돈 다 잃은 기분으로 일어났음. </div> <div> </div> <div> 학교가야하는데 그 날은 정말 학교가기가 싫었음.</div> <div> </div> <div> 샤워하고 나왔는데 여친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 거임.</div> <div> </div> <div> 여기 모텔인데 동프랑왔다고 통화를 한참 하는거임. 그래서 슬쩍 물었음.</div> <div> </div> <div> '누구길래 모텔왔다고 그래?'</div> <div> </div> <div> '어. 울 엄마' </div> <div> </div> <div> 피가 싸- 하고 식는 느낌이었음. 아.....내가 고수를 몰라뵈었구나...하고</div> <div> </div> <div> </div> <div> 그렇게 여자친구를 집에 가라고 택시비 쥐어 보내고 난 버스타고 집에 갔음.</div> <div> </div> <div> 허탈해서 눈물만 나는 날이었었음.</div> <div> </div> <div> 벌써 10년 전의 아련한 이야기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리고 지금 난 그 사람이랑 결혼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음.</div> <div> </div> <div> </div> <div> -끗-</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