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게시판이 음슴으로 자게에 쓰는 음슴체 수술기
원인은 예전에 스키타다가 무릎이 돌아가서 다친적이 있었음
그러다가 이번에 배드민턴 치던 중에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음
정형외과 가보니 물이 찬거같다고(염증) 큰병원 가라고함
그래서 대학병원에 와서 MRI 찍어보니 전방 십자인대가 있어야할 자리에 없고 떨어져있음
수술결정하고 입원함
입원하니 담당 간호사님이 넘나 발랄하심
나도 아직 멀쩡히 걸어다니고 별로 안아프니 발랄함
그러나 이건 수술 전의 여유일 뿐이었음 ㅠㅠ
저녁먹고 로비에 스벅가서 커피도 한잔하고 밤부터 금식시작함
다음날 오전에 드디어 수술실 입성
전날 하반신 마취를 할거라고 들어서 넘나 무서웠음
수술하는동안 내 정신은 멀쩡한건가 ㄷㄷㄷ...? 이었으나
그렇게 아프다고들 한 척수주사가 너무나도 아프지 않았고
의사선생님이 자면서할래요? 그냥할래요?? 그러길래 내 멘탈 보호를 위해 재워달랬음
근데 말로만 듣던 열세세요~ 십~ ㄱ.... 하다가 잠드는게 아니고 한참동안 말똥말똥했음.
천장 관찰하면서 오? 저기엔 CCTV도 설치되있군?? 다행히 내 노출된 하반신이 찍히는 각도는 아니군 안심도 하면서 지나가는 의사나 간호사와 눈마주치고 대화도 하고 그랬음
그러던중 어느새 잠들고 깨보니 수술끝. 수술대에서 침대로 옮기고 회복실에서 한숨 쿨쿨 더 잠.
여전히 마취가 안풀렸지만 수술 후 별 이상이 없어서 병실로 복귀.
걱정하시던 어머님도 한시름 놓고 밥을 드시러 가셨고 노래 들으면서 또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여전히 마취는 안풀렸지만... 내 모습이 궁금해서 핸폰 셀카모드로 내 하반신을 봐봤음
수술한 왼쪽다리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고 환자복 바지는 오른쪽다리에만 껴져있음ㅋ
환자복 말고 아무것도 입지 말고있으라고 해서 팬티도 안입고 있었기에 여전히 내 사타구니는 허전했음.
상체는 멀쩡했기에 내 하반신을 덮어놓은 이불이 축축한걸 깨달음...
20년만에 그린 지도라니... ㅠㅠ 하반신은 마취상태라 그것도 못느낌ㅋ
사실 수술이야 마취상태라 아픈것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이 하반신 마취 안풀리는게 어마어마한 문제였음.
수술 후 나와서 자는동안 이불에 오줌을 싼게 차라리 행복한거였음
너무나도 실력이 뛰어나신 마취과 의사선생님께서 딱 왼쪽 다리만 적절하게 마취를 많이해놓으셨는지
하복부와 오른다리는 감각과 운동신경이 모두 회복되었으나
왼쪽다리와 사타구니는 감각이 없었음....
그러나 내 신장은 금식(물도 안 마셨건만.. 수액 때문인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오줌을 만들어내었고 나의 방광은 오줌으로 가득차기 시작했지만...
한시간이 넘도록 오줌을 누지 못함.
방광이 오줌으로 가득찼는데 배출을 못하니 넘나 아파서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삽관을 해서 배출해주겠다고 함. 하지만. 간호사는 여자간호사님들밖에 안계셔서 남자인 인턴을 불러주겠다고 함.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인턴이 바쁜 관계로 못오는거임...
너무 고통스럽다고 간호사에게 말하니 괜찮으시면 직접 해줘도 되냐고 그래서 괜찮으니 해달라고 함.
요도에 요구르트 빨대같이 작은 관을 삽입하고 방광이 있는 아랬배를 누르니 오줌이 졸졸졸.... 한참동안 나옴.
친구가 요로결석으로 요도에 삽관할때 아프다고 했었는데 다행히도 내 요도는 여전히 마취가 안풀린 상태라 아무런 느낌이 나질 않았음ㅋ
오줌을 못싸서 정말 너무너무 고통스러웠는데(손톱이 파고들도록 주먹을 꽉 쥐고 입술과 어금니를 꽉 깨물만큼) 삽관하고 배출을 시작하니 넘나 편안해지는것...
오줌 잘 싸는게 이렇게 소중하다는걸 깨달음 ㅠㅠ
고통받는 동안 어제 저녁에 먹은 스벅 커피가 정말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으나... 간호사님이 오늘 저녁 11시까지 자력배뇨 하라고 퀘스트를 주셔서...
이뇨작용엔 아메리카노지!! 하고 또 생각남 ㅋㅋㅋㅋ
다행하 지금은 사타구니와 넘나 소중한 내 요도도, 왼쪽 다리도 마취가 풀리도 감각이 돌아온것같음.
그리고 다리뼈 위아래로 구멍을 내고 뼈에 나사도 박고 다른 근육에서 인대를 때내어 십자인대를 만드는 수술이었으나 마취가 풀리고도 거의 고통이 없음 ㅎㅎ
가장 고통스러운건 척수마취주사도, 수술과 수술 후 마취풀렸을때도(포경수술 후에 마취풀렸을때 넘나 끔찍했었음 ㅠㅠ) 아닌 오줌을 못싸는 고통이었음....
정말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비슷한 나이대의 이성에게 나의 치부를 맡긴다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티끌만큼도 안남(그분들 역시 직업이니만큼... 비지니스일 뿐일테고)
그냥 인턴이고 나발이고 이성이건 아니건 수술 후에 오줌이 안나와서 아프기 시작하면 가능한사람이 와서 빨리 빼달라고 하세요.... 동성인 인턴 부른다고 해서 곧 오겠지... 하고 기다린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넘나 후회됨. 여러분들은 오줌이 안나온다면 꼭 간호사님에게 지금라잇놔우 할줄 아는분이 즉시 해달라고 하세여... 꼭이요...
그거 말고는 전방 십자인대 수술 별거 없어요...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