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좀 빠른 길로 가고자 육교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div>제 자전거가 꽤 무거워서 올라갈 때, 내려갈 때 모두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일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 생겼습니다.</div> <div>제가 타려고 할 때 이미 할아버지 두분이 타고 있으셨고,</div> <div>제 자전거가 제법 큰지라 일단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div> <div>문이 닫히고 내려가는 중 할아버지가 '이건 노인들을 위한 건데 왜 타냐고... 그냥 자전거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말씀을 하시더라구요...</span></div> <div>저도 나름 사정이 있었지만 2층에서 1층으로 가는 짧은 시간에 구구절절 사정을 다 말씀드리기도 힘들거 같고,</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나이도 상대적으로 어린 제가 이것저것 말을 해봤자 말댓구 한다고 그럴까봐 그냥 다른 말은 안하고 멋적은듯 죄송하다고 웃기만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때부터 그 할아버지는, 역시 우리 나라 젊은 것들은 안된다느니... 나라 꼬라지가 엉망이라느니 말을 막하시더군요...</span></div> <div>휴... 1층에 도착하자 할아버지들은 제 갈길을 가시고 저도 집으로 왔습니다...</div> <div>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억울하기도 하고 기분도 많이 상하더라구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여기서 제 사정을 잠시 말씀드리면,</div> <div>족저근막염(발바닥 근육에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 때문에 몇달 가량을 가량을 절뚝이면서 걸어다녔고,</div> <div>이 때문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병원 치료도 2달째 받고 있는 중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유도 의사선생님이 많이 걸으면 더 심해질 수 있으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전거 같은걸 타면 부담이 덜 되어서 괜찮다고 해서 타고 다닌거구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엘레베이터에서의 일이 있었던 조금 전도 역시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 생각에 육교 엘리베이터는 노약자를 위한 거라 생각을 했던 것이고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노인 + 약자(임산부 혹은 환자)를 위한 거라 생각해서 탔던 것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분들이 봤을 때는 단순히 제가 젊고(그래도 30대 중반),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전거를 싣고 엘리베이터를 탔으니 고까운 면이 있었을 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순식간에 나라 망치는 못난 젊은이가 되어 </span>억울한 면이 있긴하지만, 그건 이미 지나갔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까 마음은 먹고 있는데...</div> <div><b>제 고민(?) 혹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b></div> <div><b>그 상황에서 (시간도 짧고 구구절절 하겠지만) 제가 최대한 제 상황을 설명하고 그 분들을 이해시켰어야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b></div> <div><br /></div> <div>시골에서 태어나 20살 될때까지 조부모님 아래서 자란면서 나이드신 분들에게 말대꾸 같은 것을 하면 안된다고 배우면서 컸기에</div> <div>그러한 상황에서 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변명이나 말대구 같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div> <div>변명 혹은 해명을 하지 않은 것 절반, 하지 못한 것 절반이 있었습니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요즘들어 느끼는 것들은, 그 할아버지 같이 상대의 상황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면전에서 험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div> <div>그런 사람들에게까지 제 자신을 굽히며 있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div> <div><b>그 분에게 있어서 해명을 하지 않은 저는 결국 한심한 젊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니까요...</b></div> <div><br /></div> <div>요즘들어 지하철을 타고 매일 출퇴근을 하는데, 꽤 종종 젊은 사람과 어르신 간에 욕을 하며 말싸움을 하시거나,</div> <div>혹은 주먹다짐까지 하는 경우도 가끔 보기도 합니다.</div> <div>그런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었는고,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래도 나이 드신 어르신인데 그렇게 심하게 욕을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span></div> <div>제가 이런 상황을 겪으니, 그렇게 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상황을 따지기라도 했어야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div> <div><b>반대로 이렇게 따졌을 때, 그 분이 생각하시에는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결국</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다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기가 잘못했으면서 말대꾸하는 버릇없는 젊은이'로 비칠까봐 망설여지기도 하구요...</span></b></div> <div><br /></div> <div>에휴... 나이만 먹었지 소심한 오징어의 넉두리였습니다.</div> <div>오유 분들은 어떻게 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을 하세요?</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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