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몰카범들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div> <div>저는 몇달전 정자역에서 실제로 몰카범을 만났습니다.</div> <div> </div> <div>회식이 있으면 차를 안가지고 다니기에 그날도 거의 막차를 타고 강남에서 오고 있었습니다.</div> <div>열차내에 손님들도 많지 않았는데 유독 말똥말똥한 눈을 가진 아저씨가 맞은 편에 있는 겁니다.</div> <div>머리도 짧고 안경을 썼는데, 뒤에는 책가방 같은 걸 매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아저씨의 눈빛은 제 옆쪽의 젊은 여자분한테 집중 되어있었는데</div> <div>그 여자분은 약간 취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러려니 하고 </div> <div>정자역에 내렸습니다. </div> <div> </div> <div>술먹고 택시타고 강남에서 온적은 있어도 신분당선은 처음이어서 </div> <div>내린뒤에 나가는 출구를 못찾아서 버벅대고 있었습니다.</div> <div>그런데 눈앞에 아까 봤던 아저씨가 보이더라고요. 마침 사람들이 그 아저씨 뒤로 졸졸 따라가길래 </div> <div>'아 저기가 출군가 보다'하고 따라갔습니다.</div> <div> </div> <div>신분당선 정자역 가본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div> <div>에스컬레이터 각도가 상당하더라고요?</div> <div>에스컬레이터타면서 안전벨트 생각날정도로 가파릅니다.</div> <div> </div> <div>어쨋건 그 아저씨 뒤에 서서 뭐타고 집에가나 그 생각을 또 하고 있는데,</div> <div>그 아저씨가 좀 이상합니다.</div> <div>그 아저씨 앞쪽에 아까 제 옆에 있던 아가씨가 서있는데,</div> <div>아깐 몰랐는데 굉장히 치마가 짧으시더라고요.</div> <div>여자분이 비틀 거릴때마다 그 아저씨가 짧은 게걸음으로 왔다갔다 하길래</div> <div> </div> <div>'뭐여, 이 무브먼트는?' 하면서</div> <div>아저씨가 뭐하는지 봤더니</div> <div> </div> <div>팔을 자기 앞에 엑스자로 교차시키고 핸드폰 카메라만 살짝 나오게 해서</div> <div>그 여자분 치마 밑을 찍는 겁니다.</div> <div>그여자분 움직임에 따라서 좌우로 왔다갔다하고요..-_-</div> <div> </div> <div>뒤에서 가만히 보다가</div> <div> </div> <div>"뭐하냐 시발놈아."</div> <div> </div> <div>그랬더니 </div> <div>갑자기 뒤를 확돌아봅니다.</div> <div>그러더니 그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겁나 뛰어 올라가더라고요.</div> <div>여자분은 뭔 일인가 싶어 그때야 돌아보시는 것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저도 술이 좀 오른지라</div> <div>이걸 잡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러고 있는데</div> <div>일단 잡혔을때 핸드폰에 찍힌 영상이 없으면</div> <div>(저장안해놨으면)</div> <div>괜히 제가 무고가 될까봐</div> <div>냅뒀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진짜 웃긴건 지상으로 올라갔더니</div> <div>그 놈이 그 여자분을 구석에서 또 기다리더라고요? ㅋㅋㅋ</div> <div> </div> <div>일부러 그여자분 근처에 서서 걸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그 놈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막 뛰어서 도망갑니다.</div> <div> </div> <div>새벽이라 빨리 들어가야 했지만...</div> <div>그 여자분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집에 갈때까지 옆에 서있었습니다..(택시타실때까지..)</div> <div> </div> <div>결국 그 아저씨(놈)를 잡지 못했으니</div> <div>지금도 그짓 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div> <div> </div> <div>신분당선 정자역 에스컬레이터 조심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