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즈음 <div>울산 주리원백화점의 5층인가... 맨 윗층인가... 수십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div> <div>아무튼 식당층에 있던 충무김밥 가게를 기억하시는 분이 혹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주말이면, 식당은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가득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포장을 위해 줄 서서 기다리던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지요.</span></div> <div><br></div> <div>기억을 더듬자면</div> <div>어슷하고 납작납작하게 썰어낸 무김치는 벌건 양념이 진한 게... 굉장히 매웠었고</div> <div>곁들인 반찬은 당시에도, 지금도 미스테리인데... </div> <div>일반적인 오징어라던가 아니면 쭈꾸미 같은 연체류 볶음은 절대 아니었고요</div> <div>비주얼은 오뎅(당시에는 그리 불렀죠)같긴 한데, 오뎅치고는 과하게 꼬들, 쫄깃거리는 식감이라 그것도 긴가민가했고요...</div> <div>식감이... 오뎅을 말렸다가 그걸 양념해서 볶았나... 싶은.. 정체불명의 알쏭달쏭한 재료였는데...</div> <div>아무튼 무지무지 맛있었습니다. 달콤짭쪼름한...</div> <div>매장에서 먹을 때면... 갓 말아서 나온 밥은 또 어찌나 뜨거운지... </div> <div>매워 죽겠는 무김치와 먹으려면<span style="font-size:9pt;"> 꽤나 곤혹스러웠어요... 뜨겁고 맵고... 근데 넘 맛있고, 먹으면 또 맵고.. 뜨겁고... -_-</span></div> <div><br></div> <div>그렇게나 잘 되던 식당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의 경양식집이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춰버렸지요.</div> <div><br></div> <div>근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타까운 맘을 금할 길이 없어요.</div> <div>만일 죽기 전에 꼭 먹고 싶은 음식을 대라면</div> <div>단연코 그 집 충무김밥을 꼽겠습니다.</div> <div><br></div> <div>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div> <div><br></div> <div><br></div> <div>백화점을 떠난 뒤, 어딘가에 매장을 열어 지금까지도 성업중이길 바라며... </div> <div>먼 타국에서 이만총총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