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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emigration_1147
    작성자 : 펄럭펄럭
    추천 : 5
    조회수 : 1011
    IP : 77.68.***.2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01/22 22:31:33
    http://todayhumor.com/?emigration_1147 모바일
    외국어 습득... 넋두리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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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div>어학교 수업 시간 이외에는</div><div>딱히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수업시간 마저도 어영부영 보내는 때가 다반사(공짜수업의 폐해)</span></div><div>내 인생 가장 총명한 시절조차도, 그토록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며 영어 단어들을 외웠더랬는데,</div><div>지금은 그것의 백분의 일도 따라하지 않으면서,</div><div><br></div><div>어휘가 딸리니 상대가 뭐라해도 못 알아 먹고, 내가 하고픈 말도 할 수가 없다.</div><div>총알이 없으니 총이 나갈 턱이 있냐,</div><div>며 표어처럼 내뱉고 다녔다.</div><div>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이라도 빙의된 듯, </div><div>쓸데없이 과하게 당당하다..........</div><div><br></div><div>아둔하다.</div><div>늙고 게을렀으며 뻔뻔하다.</div><div>게다가 소심하기까지 해서, 확신이 가지 않는 언어는 결코 입밖으로 꺼내질 않는다.</div><div>무슨 사춘기 산골소녀의 첫사랑 고백도 아니고 이다지도 쏟아내기 어려운 걸까.</div><div>말할까 말까, 하는 언어들이 입 안에 차곡차곡 쌓여 병목현상에 시달리다가 </div><div>침 한 번 꿀꺽 삼킬때마다 허무하게 우르르 쓸려내려간다.</div><div>그러다 또 차오르고.또 속으로 삼켜져버리고.</div><div>그렇게 늘상 우물우물 입안에 뱉어내지 못한 말들을 가득 담고 다니니</div><div>내 나이 마흔 둘에 입가의 팔자 주름도 날로 깊어진다.</div><div>이건 시술로도 못 펴.</div><div><br></div><div>영어를 잘하고 싶었는데,</div><div>지금은 영어가 걸림돌이다.</div><div>영어로 말하면 그나마 더 속도감 있고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으니</div><div>이 변방의 언어는 늘 골방신세를 면치 못한다.</div><div>언젠간 되겠지, 하고 우두커니 있다가 삼년이나 어물쩡 지났다.</div><div>이 곳에서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으로 살았어요, 하고 회고록을 쓸 정도.</div><div>시어머니도 없는데 하게 된, 의문의 시집살이.</div><div><br></div><div>갑자기 오사카 지하철에서 있었던 이 나라 여행객과의 조우가 떠올랐다.</div><div><br></div><div>기실 대화내용은 어린이집 참새반 수준도 못 벗어난 정도였으나</div><div>내 주변을 에워싼 무수한 니혼진들은 짐작도 못할 외계어 같은 거라 조금 신이났던 게 사실이다.</div><div><br></div><div>프리미엄 리미티드를 소장한 기분이랄까....</div><div><br></div><div>범인들이 추정불가능한 어휘를 구사한다는 사실은 꽤나 매력적이다. </div><div>지구상에 꼴랑 육백만명 밖에 안 쓴다구요, 이 언어를요. 후훗.</div><div>나바호어를 쓰는 순창 궉씨에게는 좀 밀리겠지만.</div><div>어쩐지 잘난척 할 때 내놓기 좋은 카드 같다.</div><div>나만의 비장의 무기 뿅.</div><div><br></div><div>이런 마성의 언어를 좀... 한 번... 좀 정말 잘 해내봐야겠다.. 뭐 그런 결심이 섰다.</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살아남으려면. </span></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 우주가 날 좀 돕기도 하고 그런다면... 더 잘 풀릴 터인데...</span></div><div>내게선 전체적으로 언어를 잘 못할 것 같은 기운이 뿜뿜하지만, </div><div>간절함이 닿는다면 가능하겠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div><br></div><div><br></div><div>제 언어가 얼마나 늘게 될지 1년 뒤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div>
    출처 내 마음 깊은 곳
    펄럭펄럭의 꼬릿말입니다
    1년 뒤에도 언어실력 고대로면 
    쪽팔려서 탈퇴하는 비겁함 따위도 같이 없애자.
    애 셋에 치어서 그랬다는 핑계 따위도 함께 묻어버리자.
    우후~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6/01/22 23:07:59  141.101.***.76  백멍아일루와  623119
    [2] 2016/01/22 23:24:21  80.239.***.50  그거랑그거  287732
    [3] 2016/01/23 03:53:03  36.83.***.81  달빛새벽  613444
    [4] 2016/01/23 07:26:13  128.83.***.206  채식  406021
    [5] 2016/01/24 00:59:42  182.211.***.111  cobain  27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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