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플들의 계절인 봄도 다 지나가고 금방 여름이 왔네요!! 그동안 디아게시판과 패션게시판을 이용하던 제가 이번에 잡지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소개해드릴 잡지 [ 삐끗 ]은 스크린 매체를 비롯한 하위 문화를 핥아보는 잡지로서, 지금처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을 보며, 일상 대부분을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역시 여러분들께 뒤지지 않는 ‘스크린 키드'로 자신하며 잡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삐끗]은 스크린 매체를 비롯해 여러 가상물들이 전하는 없지만 있는 이야기, 있지만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미디어가 가진 불안정한 표면을 더듬고 그것을마주한 사람들의 유효한 감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스크린 앞에서 넋을 잃고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요즘. 잡지<삐끗>은 1과 0사이 포탈을 열어놓고 ~대기중~입니다.
*이번 창간호는 만화, 게임, 헨타이 망가, 불펌, 인터넷 방송 등, 다들 알면서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모에燃え한 이야기를 모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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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잡지 내 '검은 공백: 채움을 위한 헌사’ 글의 일부 발췌입니다.
<-- 전형적인 '유두잔상법'
소년물 ‘간츠’의 저자이자 작화가인 오쿠 히로야가 소위 ‘유두잔상법’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원조를 자청하고 나선 일화는 유명하다. 유두잔상법이란 번짐 효과를 통해 유두가 지나간 궤적을 암시함으로써 가슴의 흔들림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지면 상에서 고작 2cm를 차지할까 말까 한 간단한 펜터치 한 번으로도 가슴은 독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움직인다. 누군가에게는 빠르게 요동치는 움직임일 것이며 다른 누군가에게는 묵직한 흔들림일 것이다. 포르노그라피가 제아무리 섹시하다 한들 가슴이 흔들리는 속도마저 커스토마이징 할 수 있을까? 이는 딱히 유두에 국한된 이야기라기보다 만화라는 매체가 가진 힘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겠지만, 어쨌든 원조 욕심이 날 법도 한 일이다.
사실 여부를 막론하고 오쿠 히로야가 유두잔상법의 ‘원조’임을 굳이 언급하려 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별 어색함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 표현 역시 누군가에 의해 시작되었던 최초의 순간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이제는 약속을 넘어서 직관적이라고 느껴지는 지점까지 왔다는 것.
(…)
헨타이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제법 익숙하게 느껴질만한 표현 기법이 있다. 삽입 장면에서 남자 캐릭터의 존재가 투명해지면서 여성의 질(혹은 항문)이 마치 뻥 뚫린 것 처럼 묘사되는 장면들이다. 이 아티클은 '이런 것으론 도저히 흥분할 수 없다'는 개인적인 불평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가 언제부터 이 표현들을 이해하기 시작했는지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미래
<삐끗>vol.1 - '검은공백: 채움을 위한 헌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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